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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 1.0 글 모음/Talk

[잡담] 청소년기에 오는 자아정체성 혼란은 어른들 때문이다.




 . . .

(서론)

중학교 및 고등학교 교과서를 들추어 보면 아래와 같은 문구가 있다.

'청소년 시절은 자아 정체성의 혼란이 오는 시기이다.'

나는 청소년 시절에 이 문구를 보면서 상당 부분 공감하기도 했고, 나에게 실제로 그런 혼란이 오기도 했다.

그러나 그 문구에는 엄청난 오점이 있음을 나중에서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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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

청소년에게 자아정체성의 혼란이 오는 것은 다분히 어른들 때문이다.

즉, 위와 같은 문구는 어른들이 만들어 낸, 다시 말해 청소년기에 자아 정체성의 혼란이 오는 것이 당연한 것인 마냥 어른들이 교과서에까지 써 놓았다는 말이다.
(물론, 그것을 시험이란 제도를 통해 청소년에게 각인시켜 놓는다.)


나는 초등학교 시절, 모든 일을 혼자 해결하고 혼자 책임을 지려고 하는 어른들을 바라보며,,

"아, 나도 하루 빨리 어른이 되야겠다."

혹은

"아, 나도 나중에 크면 저런 어른이 되어야 겠다."

라는 생각을 해왔다.

그리고 중학생이 되었고, 나름 머리가 커지면서 왠지 어른스러워졌다는 생각이 나 스스로도 생겨나게 되었다.

그러나 뒤돌아보니 전혀 그러하지 않았고, 주변에서는 여전히 초등학생때와 같은 애취급을 하고 있어서 스스로 아직 멀었다는 것을 곧바로 깨달았다.

그 때 내 친척형은 나에게,,

"고등학생이 되면, 이제 스스로 자기 일을 할 나이가 되고, 주변에서도 널 어른이라고 할 거야."

라는 말을 스쳐지나가듯이 해준다.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어른 타령을 해댔으면 형이 저런 말을 해주었을지 상상이 된다,,(-_ㅡ;;) )

그래서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런 고등학교 생활이 누구에게나 그러했듯이 나에게도 다가온다.

내가 꿈꾸던 이상!, 내가 할 일을 내가 하고 그것을 인정받는 그런 생활!

그러나, 고등학교 생활은 중학교 때보다 훨씬 더 비참한 삶의 연속이었다.

내가 꿈꾸던 이상따위는 저 멀리 날아가 버린지 오래였고, 어른 취급은 커녕 오히려 애취급만 열심히 당할 뿐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현실.

나는 고등학교 졸업만을 꿈꾸며, 어른이 되기 위해 아둥바둥 거렸다.

그리고 머리를 크게 하기 위해 온갖 잡생각들을 쌓아갔고, 나름대로의 생각들을 정리하기도 했다.
(직접 노력했다기보다 그 때 닥친 시련들과 내 관심사 및 취미생활들이 나를 이만큼 키워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다시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졸업.

그리고 맞이한 20세라는 호칭과 이어진 대학교 생활.

그래서 달라진 건,,??


 . . .


글쎄. . .


 . . .


청소년에게는 자아 정체성의 혼란이 온다.

그 이유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다분히 어른들때문이다.

청소년은 머리가 커짐에 따라 스스로 나름대로의 생각들이 커져가게 된다.

또한 신기하게도 주변에서 가끔 어른 취급을 해준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다른 한편에서는 애취급을 당한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그렇게 애 취급과 어른 취급을 동시에 하는 것은 다분히 사회에서 '어른'이라고 불려지는 어른들의 행동이며 따라서 청소년에게 자아 정체성의 혼란이 오는 것은 어른들때문이다.

굳이 말로 나열할 것이 아니라, 내 경험담을 들춰보면,,


사례1.
고등학교 시절, 성적이 떨어질때 혹은 나름대로의 고민거리가 있을 때,,
(그 고민거리의 주제는 다양하다.)

어른들은 청소년에게 이런 말을 전한다.

"이제 너도 다 큰 어른이니 너 스스로 해결하도록 해라."

적어도 나의 부모님을 나에게 늘 그래왔다.

그래서 나는 "아, 나도 이제 어른 정도가 되었나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례2.
여전히 고등학교 시절, 위와 같은 말을 자주 들으며 잘 살고 있을 때쯤.

'우리집의 가정 형편은 어느정도일까?', '아버지의 월급은 어느 정도이고, 관리비는 얼마나 나갈까?'

혼자 문득 저런 생각을 한다.

초등학교 시절에도 저런 질문을 했지만, 애들은 모른다 라는 얘기만 들었을뿐 전혀 다가갈 수 없는 영역이었다.

이제 나도 어른 취급을 받는구나 라는 생각을 하고 덤볐지만,,

그러나 돌아온 답은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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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사례를 들추고 싶지만, 지금도 스크롤 압박이 예상되므로 이쯤에서 끊어버리자.

이처럼 청소년에게 자아 정체성의 혼란이 오게 하는 것은 다분히 어른때문이다.

어른들은 스스로,

'쟤가 아무리 해봐야 애인걸.', '애가 주제넘게 왜 저러지.'

라는 생각을 알게 모르고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어른들이 필요하거나 귀찮을 때에는 청소년에게,,

"너는 어른이야."

라는 생각 없는 얘기를 넘겨 준다.

이렇게 무책임 할 수가 있나,,


결국 이렇게 전개를 하고보면, 청소년들이 방황을 하고, 옳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도,,

나는 모두 어른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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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해서 이런 말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이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지금의 어른들에게, 그리고 앞으로 어른이 될 내 나이 또래들에게,

내가 해주고픈 얘기이기 때문이다.

이런 글을 씀으로써 나 자신은.

언제쯤 어른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에 대해서 고뇌하며,

진정한 어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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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은 청소년들에게,,

하나의 존재로써 인정을 해주고,,

말로만 어른이라고 부를 것이 아니라,,

정말 그 청소년이 어른이라고 생각한다면,

단지 자신의 나이로만 압박하지 말고 대화로 해결하려는 태도를,,

어른들은 청소년 앞에 보여주어야만 한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어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청소년 앞에서 올바른 행동을 보여줄 수 있도록.

그리하여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어른을 공경할 수 있는.

그런 어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또한 그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 .


(마치며)

글이 상당 부분 딱딱했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아래 동영상을 하나 첨부하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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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거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