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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 1.0 글 모음/Think

[잡담] 사생활을 인터넷에 적는다는 것.




블로그를 시작한지 6달째.

카운터 숫자는 4월 18일에 4만을 달성했다고 글을 올린지 얼마 되지 않아 6만으로 달려가고 있다,,;;

뭐, 방문객에 연연하진 않으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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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블로그는 주제도 없고, 카테고리도 불분명한 그야말로 [잡종]블로그.

가끔 생각나는 게 있다 싶음 적기도 하고.

IT에 대해서 뭔가 끄적거리고 싶다 그럼 또 적고.

사생활을 적고프다 싶음 사생활을 적고.

딱히 누군가 RSS를 구독할 만한 블로그가 아님은 충분히 알고 있다,,@@;;

그렇다고 사생활만 적는 블로그도 아니니 뭐, 이런 잡종 블로그도 찾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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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나름 사생활 및 혼자만의 생각들을 적기로 마음 먹었었다,,

그러면서 다른 블로거들이 그렇듯이 처음에는 사막 한 가운데 떨어진 것처럼 혼자만의 세상이라는 걸 깨달은 후 주변 사람들에게 블로그 주소를 알려주었었다,,

블로그가 대충 그럴싸하게 성장한 후.

이제 글을 써볼까했는데,,

주변 사람들에게 이미 널리 알려져 있어, 나만의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눈치챘다,,

혼자만의 고민이 있을때 끙끙거리면서 끄적거리다가도,,

"아, 이 글 보면 날 어떻게 생각할 거 같은데,," 라는 생각으로 비공개식으로 글을 올리거나 삭제해버리곤 했다,,

그리고 현실에서도 그러했다,,

난 내 생각을 푸념식으로 적은 글이었지만, 나중에 현실에서 내 주변 사람이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해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물론, 나야 토론 따위를 좋아하니까 그냥 그런가보다 하다가도,,

그리고 관심.걱정 모든게 좋다가도,,

토론 주제를 제외한 혼자 고민해 볼 문제나 주변 사람들은 몰라주었으면 하는 것들을 적기가 민망해졌다,,

심지어 주변 사람에 대한 나름대로의 생각을 적기란 더없이 불가능해졌다,,

그래서 더 심각하게 얘기하면 지금 쓰고 있는 글조차도 타자가 잘 쳐지지 않는다,,


인터넷이라는 공간은 사생활 노출의 위험도 있고, 익명성 때문에 누군가가 상처받기도 하는 그런 공간이지만,,

익명성이라는 것때문에 자기의 생각을 마음대로 적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게다가 인기블로그를 제외한 블로그는 일정한 주제가 없기 때문에 더욱이 자기 얘기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무언가 주변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없는 고민이 있을 때, 블로거들끼리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알 길이 없으므로 서로 얘기를 주고 받으면서 상처를 쓰다듬을 수 있는 것 같다,,


글이 이미 싱숭생숭해져 민망한 포스팅이 되어버렸지만, 시작한 거 끝을 봐보자,,;;

다른 블로거들 중에도 분명 나와 같은 블로거들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사생활을 적기에는 블로그라는 건 왠지 너무 큰 게시판 같다,,

그래도 마음먹고 적으려면 현실에서의 내 주변 사람들이 신경 쓰이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플레이톡 같은 짧은 글을 쓸 수 있는 서비스가 블로거들의 눈을 끄는 것도 그 이유의 일종이라고 생각된다,,

그래도 나는 한 문장 정도의 글을 쓰는 플레이톡은 내 마음에 내키지 않았기에 초대장이고 뭐고 받지도 않았다,,;;

다만, 블로그를 하나 더 만들어볼까..하는 생각도 했지만, 그러면 더 조잡해지고, 신경 쓰일 것만 같아 이내 그만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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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미뤄두었던 일기장을 다시 꺼내들었다,,

솔직히 블로거가 되면서 일기장이 찬밥 신세를 당한건 사실이었다,,

그냥 블로그에 남기기 민망할 때나 살짝 끄적거리고 말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일기장이 다시 내 손에 들어와있고, 한 문장씩 채워나가고 있다,,

역시 부담이란 건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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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라는 것.

초등학교 4학년때쯤 처음 접한 뒤, 인터넷의 많은 부분들을 봐 왔다,,

모든걸 다 알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또한 인터넷의 한계는 없을 것 같으면서도,,

분명히 한계가 존재하고, 개방적인 것과 동시에 폐쇄적임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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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거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