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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 1.0 글 모음/Ver.2.4

Queen - Love of My Life. & 이상우 - 바람에 옷깃이 날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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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법 강화로 음악 재생 플레이어를 삭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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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었다.
일어나자마자 무슨 일인지 머리 속에서 퀸의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가 떠올랐다.
아, 지금 이 음악 들으면 참 좋겠네. 라고 생각하며 셔플을 옷자락에 껴두고 자전거로 길을 나섰다.
그런데, 정말 Queen의 음악이 흘러나오더라.
그것도 Love of My Life로.
정말 눈물 나올 뻔했다.
이럴 땐 기기로 감동을 받는 건지 음악으로 감동을 받는 건지 헷갈리기도 하지만, 어쨌든, A3000이 아닌 셔플로 감동을 받기는 처음이었다.

원래 셔플에 음반 위주의 구성으로 듣고 싶은 곡들을 넣고 다녔으나 그냥 관리하기 구찮게 되고 들어야 하는 곡들은 PC에서 직접 고른다는 것은 영 하찮은 일이었기에 무작위 선택으로 넣은 참이었다.
그래서 나도 셔플에 무슨 곡이 들어가 있는지 모른다.
알고 있는 것은 아무래도 내 15기가 바이트의 음악 중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비틀즈와 산울림 노래들이 꽤나 들어갔다는 것. (아무래도 비율이 높으니 그러하겠지.)

그런데 이럴 줄은 몰랐다.
누군가 그리 말했던가.
내가 레코드판과 하드피의 유사한 성격을 언급하며 여유를 찾을 수 있어 좋다..라고 했더니, 머리 속에서 떠오르는 곡이 단 1초의 갭도 없이 흘러 나왔으면 좋겠다고.
현대 시대의 그런 여유따윈 의미 없는 것이라고.
난 그 말을 들었던 당시에 '여유 없이 너무도 빨리 흘러가는구나.'라고 생각했더랬지만.
바로 오늘.
셔플로 그 감동을 느끼며 그런 바쁨 속에서의 감동이 무엇인지 깨달아버렸다.

뭐, 그 후에 스윗박스의 괴상한 웃음 소리가 나와 감동은 몇 분 채 가지 않았지만. ;;



어제 잠자리에 들면서 엄마의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마 나보다 3분의 1 정도의 속도를 가졌을 우리 엄마의 타자 속도는 잠자리에 막 드려는 나에게 너무나도 정답게 다가왔다.
매장 변경과 행사로 인해 거진 15시간을 근무하고 계신 어머니는 때문에 매장에서 컴퓨터 두드릴 시간도 없다고 하셨더랬다.
그래서 돌아와 남들은 늦은 시간이라고 하는 새벽 1시 30분 쯔음에서 엄마는 그것도 매장 매출을 확인하고 계셨고, 그 바쁜 와중에도 하루 매출 150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갱신하고 계셨다.
쓰러지지 않은 것이 신기할 뿐.
행사는 다음주 수요일까지.
그 전까지 엄마는 12시간 근무를 하루도 쉬지 않고 하셔야할테지.
매장 장소 변경으로 정신이 없으실텐데도 엄마는 이마트 속옷 판매의 1등을 여전히 갱신하고 계셨다.


어쨌든, 나는 엄마의 그 느리지만 빠른 타자 소리가 부러웠다.
비록 눈은 감고 있지만, 한동안 타자를 두드리지 않은 내 손이 마치 습진에 걸린 마냥 간질간질 해왔다.
어디 얼마나 버티나 보자. 라면서 나와의 씨름을 한지도 몇일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여지 없이 깨지고 마는구나.



얼마 전, 형의 부탁으로 나는 학교에 가지도 않으면서 레포트 작성에 열을 올렸던 적이 있었다.
뭐, 그것 때문에 정말 오랜만에 킨텍스를 가기는 했지만, 뭐, 킨텍스는 내가 원하던 킨텍스가 아니고 그저 쇠 깎는 기계들이 들식들식한 뭐, 그런 전시회였다.
나야 뭐, 전자공학이어서 별다른 감흥이 없기도 했지만, 기계들 속 윈도우즈 시스템들이 마냥 신기했고, 왜 윈도우즈윈도우즈 하는지 이제야 알 것만 같았다.
어쨌든, 돌아와서 약 1주일 정도가 지나서 형에게 레포트를 주었는데, 그 후 한참 뒤에 형은 나에게 진지하게 문과로의 전향을 물어보았다.
내 글이 잘났다나 뭐라나.
형 입장에서 써서 공감이 잘 가서 그랬을 것이노라고 했더랬지만, 사실 그리 상쾌하지는 않았다.
나야 다른 사람들은 죄다 기계 좋아하고 컴퓨터 좋아하고 그러는줄 알지만, 내가 진정 하고픈 것은 시 쓰고 바람 맞고 하는 것이 진짜 하고픈 것이거늘.
사실 중학교 때부터 그런 것들은 꿈꾸기는 했지만, 어림도 없는 소리였다.
감히 시를 쓰면서 현실과 타협을 보려해?
말도 안되는 소리.
그래서 나는 얼른 먹거리를 골라댔고, 그나마 관심거리를 찾아낸 것이 친숙했던 전자 제품이었다.
이게 나중에는 상태가 나빠져 고등학교 때는 정말로 문과로 전향해볼까?라면서 심각하게 고민해본 적도 있지만, 그냥 혼자 삼키고 말았다.
그리고 입 밖에는 절대 내지 않았다.
내는 순간 그것은 그저 의지 박약아가 되는 순간일 테니까.
그리고 졸업 후 우장창 글을 써대니 그제서야 마음이 좀 풀리더라.
이렇게라도 갈증을 풀어야겠지.라며 생각했던 것도 벌써 알고 보면 1,2년 전 얘기다.



좀 전에 100분 토론을 보고 왔다.
뭐, 다 본 것은 아니고, 1시 쯔음부터 봤으니 3분의 1 정도 봤다고 해야 하나?
근데, 뭐 보나마나 한 것 아닌가?
그들은 여전히 대화가 무엇인지 몰랐다.
그 농림 어쩌고 라는 사람은 척 보기에도 거만이나 떨면서 가르쳐 들려고나 했고, 그나마도 다행이면 좋을텐데, 그들은 계속 딴 소리만 해댔다.
아니, 누가 뭐래?
그러니까 자기들도 알면서 그걸 들여오느냐 말이다.
들여오는 것 누가 뭐래?
섬나라 반만 따라가면 누가 뭐라나.
마지막에 진중권 교수가 던진 말이 일품이었다.
커뮤니케이션이 안된다.
정말 안된다.
이렇게 보고 다시 잠깐 몇개월 전만 돌아보면 참 황당하기 짝이 없다.
길 가던 사람 붙잡고 다 물어보면, 나라당, 나라당.
이유도 없다.
그저 이유라고 있다는 것이 정권 교체.
그게 정권 교체냐.
똑같은 것 이름만 바꾸는 거지.
그러면서 당 홈페이지 한번은 가봤나?
당의 주요 전략은 알고 있나?
그저 찍은 거지.
그저 언론에서 %가 이만큼 나온다니까 몰려가는 거고 자기 주관이라고는 없더랬다.

그러면서 우리집은 초선일보를 본다.
요즘 들어서는 정말 버리고 싶다.
마음 같아선 부모님께 다른 신문 보자라고 하고픈데, 내 그럴만한 권리는 없다.
그래도 초선일보 경제면이나 와이, 매거진 같은 것은 작년까지만해도 참 좋았던 것 같은데, 이마저도 요즘 들어서는 엉성엉성인 듯 하다.
종합면은 볼 때마다 황당할 뿐.
누가 뭐라고 할까봐 기사는 나오는데, 대표 언론이 나서야할 사건의 기사는 아주 조그마하게.
자기들 주장은 대문작만하게.
그만하자.
어쨌든, 경제 신문은 무조건 내 차지다. :)

그래도 생각해보면, 세상 참 좋아졌다.
그걸로 사람들 먹고 사는 것일테지.




근래에 글 쓰려다 만 것들이 잠깐 떠오른다.
1. 민주주의 시대의 광장의 역할.
2. 지금이 다음의 기회.

: 다음 아고라 광장을 보면서 위 두가지 생각이 들었더랬다.
우리에겐 과연 광장이란 있었는가?
광주가 광장인 적이 한번 있었더랬나..(이런;;)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토론이란 것에 인색하고, 자발적인 참여가 부족한 탓에 의견 표출이 부족하진 않았었나 싶다.
단번에 지금 삼별 특검이 어떻게 되고 있나 생각해보면, 뻔하지 않나.
그걸 보면, 많은 사람들은 그냥 그런가보다..또 그렇구나.. 이럴뿐.
그래도 삼별 물건 사고 그저 삼별 무너지면 우리나라 무너지는 줄 알지. (뭐, 이건 어느 정도 맞으면서도..)
어쨌든, 우리에겐 광장이 부족했다.
하지만, 다행이 90년대 이후 점점 민주주의의 희망이 올라오면서 인터넷의 시대가 도래해 천만 다행이었다.
문제는 그 인터넷의 시대를 적극 활용하지 못한다는 것.
인터넷이라마하면 그저 네티즌들의 무대라고 인식될 뿐이고, 국민들의 대화장이라는 인식이 부족한 듯 싶다.
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사회적 분위기가 그러했던 것 같다.
마땅히 포털 말고는 갈 곳이 없는 국내 웹 환경에서 무엇이 가능하리오.
취미나 여가 생활로 묶인 커뮤니티들이 그 역할을 다소 나누어 가졌지만, 이후 많은 커뮤니티에서는 정치글 삭제, 규제, 규칙 등을 만들어 의사 소통의 역할을 불가능했던 것 같다.
그나마 희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얼마 전 파코즈 하드웨어를 가보니, 이슈 게시판이 새로 생성되었더랬다.
원래 파코즈는 엄격한 규칙으로 중복 게시글 따위는 용서되지 않고, 바로 휴지통으로 이동되고, 정치글이나 논란글 역시 치트라는 옐로우 카드로 글의 삭제나 댓글 삭제 혹은 강퇴 등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졌던 곳이었다.
때문에 파코즈는 일부에서 초딩이라고 불리는 사람들과는 거리가 먼 곳이 되었고, 보다 논리적인 근거를 활용한 글들이 많이 올라왔었다.
뭐, 동시에 여러 분야의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 또한 모여있는 곳이 파코즈가 되었더랬고.
어쨌든 긍정적인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파코즈가 얼마 전부터 쇠고기 논란이 몇몇 게시글에서 지속되면서 그에 따라 이슈 게시판을 새로 생성한 듯 했다.
파코즈 역사에 비하면 획기적인 변화였다.

어쨌든, 이런 변화가 참 새롭다.
그와 더불어 다음의 아고라 광장은 그런 이유로 더 관심있게 보게 되는 듯 하다.
문제는 아직 토론 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이유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논리적이지 않은 글들이 판을 치고 있다는 것이 문제가 되는 듯 하다.
하지만 그것이 문제이든 아니든 단순히 댓글 논쟁을 떠나서 자기 의견을 제시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거나 혹은 반대 의견을 받아 다시 생각을 넓혀가는 것은 분명 옳다.
그러는 와중에 네이버는 늘 그랬듯이 조중동과 다를 것이 없었고, 그것을 아는 사람들은 네이버를 떠나기 시작했다.
심지어 네이버 광고 차단 방법까지 목격했으니 그 여파는 생각보다는 큰 듯 하다.
좀 더 심층적으로 보고 싶지만..

이런 흐름 속에서 다음은 객관적인 위치에 서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우는 듯 하고 또한 지금까지의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다음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나는 다음이 돈을 잘 벌던 트래픽이 많던 상관은 없고, 부디 많은 사람들에게 아고라 광장이 많이 알려지길 바랄 뿐이다.
그런 흐름 속에서 국민들이 다 함께 의견을 공유하고 토론의 장을 열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 흐름의 끝에는 민주주의 정점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지나치면 과장과 감정이 뒤섞여 지금의 논란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일테지만..

어쨌든 시작은 늘 초라한 법 아니던가.
그렇다고 지금이 시작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선진국들은 이미 100년 이상 민주주의를 실천했는데, 그에 비하면 지금을 전후로 10년이라는 것도 시작일테지.
아니, 서양의 선진국들은 그리스, 로마 시대 때부터 광장이라는 의미를 알고 있지 않았던가.
그에 비하면 이건 시작도 아니군.
이러다 보면, 결국엔 언론도 돌아서고, 뭔가 제대로 되고 뭐 좀 되고 그러겠지.
그럴 것이라고 본다.
긍정적이어야 살 힘이 나니까.
조금 문제가 있다면 우리 국민의 다반수를 차지하는 기성 세대가 인터넷과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이랄까.
여전히 조중동의 메세지를 읽게 될텐데 말이다.
어쨌든 긍정.



정치가 바로 서야 경제가 발전한다는 말이 무슨 말인가를 실감하는 요즘이다.
나부터도 벌써 정치에 눈을 두다보니, 정작 본인의 일에 소홀히 하는 것 아닌가.
컴퓨터를 끊자니 내 생각이 틀리고.
그렇다고 신문을 읽자니 올블로그에 가서 추천글 한번 더 읽어보는 게 나을테고.
아님, 프레시안을 가던가 미디어 오늘을 가던가.
그럼 결국 또 컴퓨터인데, 그럴 바에 그냥 하나TV에서 다큐나 보자니.
그러자니 또 나 한사람이라도 생각을 바로 잡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고.
이러쿵 저러쿵.



얼마 전에 보니, 구글 RSS 리더에 Note 기능이 추가되었더라.
와, 정말 최고의 기능이더라.
북마크 기능과도 비슷한데, 그보다는 스크랩 기능이 나을듯.
하라는 데로 해보면 파이어폭스 북마크바인지 뭔지 어쨌든 위에 버튼이 하나 생기는데, 그저 내가 스크랩하고픈 부분 선택하고 그 버튼 누르면 스크랩 시키더라.
물론 구글 Note 기능도 있고, 불여우 확장기능도 있고, 그 밖에 여러 기능이 있기는 하다만..
무엇보다 구글 서치 기능을 RSS와 더불어 쓴다는 것이 장점 같다.
써봐야 알겠..
근데, 파이어폭스 그만 쓰기로 했더랬는데, 조금 난감하게 되었다.
어쨌든.



이래서 올블로그도 그만두고, RSS도 그만두고 하는 것인데, 당췌 되지도 않고.
파이어폭스와 사파리 단축 아이콘을 지워보고, 익스플로러만으로 버텨볼란다.
그럼 좀 낫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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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법 강화로 음악 재생 플레이어를 삭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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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고보니 이 곡이었더랬다.
아침에 다시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해주었던 곡.
그 사이사이에 TATU도 있었고, 이수영도 있었고, 비틀즈도 있었고 했던 것 같은데, 역시 내 기억력이란 그렇다.

아마, 이 노래도 꽤나 오래되었을텐데, 언제 노래인지 나도 모른다.
이상우라는 가수도 자세히는 모르고.


포스팅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