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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이야기

[맥북에어 사용기] 맥북에어의 키보드. 그 느낌과 생각.


(이미지 출처: ICONFINDER[각주:1])

(처음)
안녕하세요, 까만거북이입니다.

이번 글은 이전의 맥북에어 사용기 첫번째 글에서 시리즈로 이어지는 글입니다.
이전 글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두번째 맥북에어 사용기입니다.
이번에는 키보드 이야기를 풀어나가려고 합니다.
본론부터는 원할한 끄적임을 위해 경어체를 생략하겠습니다.


(본론)
키보드의 명가였던 IBM, Thinkpad.
키보드는 PC와 인간이 소통할 수 있는 첫번째 도구이다.
입력도구로 마우스라는 훌륭한 도구가 있지만, 마우스는 선택만이 가능하고, 키보드는 인간의 언어를 컴퓨터에 입력할 수 있는 더욱 훌륭한 도구이며, 그래서 키보드는 매우 중요하다.

이 쯤이면, 나는 초등학교 시절에 워드프로세서 자격증을 취득하던 때가 생각난다.
컴퓨터로 MS-DOS를 실행시키던 시절에 게임을 즐기던 그 어렸을 적에는 컴퓨터를 '워드프로세서'라고 부르는 것에 굉장한 의문을 갖고 있던 때이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나는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고, 그 때부터 쌓게된 메모들과 기록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리고 결국 키보드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이유는 단 두가지.
첫째는 오랜 시간 키보드를 두드리면, 손가락 끝부분이 아프기 시작했고.
두번째는 온갖 잡음이 싫어지면서 키보드의 두드림 소리도 거슬리기 시작했다.

이 두가지를 해결하기 위해 찾은 대안은 IBM의 '울트라나브(UltraNav) 10key'였고, 이는 훌륭한 나의 동반자가 되어 주었다.

IBM 울트라나브(UltraNav) 텐키(10key) 키보드.


울트라나브는 키보드 매니아들이 챙기는 기계식 키보드만큼 손목의 근육이나 손가락의 촉감을 부드럽게 해주지는 않지만, 일반 키보드에 비해서는 월등히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IBM이 PC사업부를 매각하지 않고, 씽크패드(Thinkpad)라는 노트북(랩탑) 라인업을 갖고 있을 때, 그들이 가장 중요시했던 것은 다름 아닌 키보드였다.
그에 대한 기록은 여기저기에 수 없이 많이 남아 있고, 여전히 X40, X41 등의 시리즈는 그 어떤 노트북보다도 키감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서 레노보에 매각되어 IBM의 로고를 떼어버리고 출시되기 시작한 씽크패드는 그 위상을 잃어버리기 시작했다.
들리는 이야기에 의하면 씽크패드를 연구, 개발하던 일본의 야마토 연구소는 여전히 레노보에서 없애지 않고, 씽크패드를 맡겼으며, 한동안은 괜찮은 듯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레노보는 씽크패드의 매력들을 하나씩 제거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위의 링크 3개는 레노보에서 새로운 씽크패드들을 발표한 기사들을 정리한 것인데, 위 세 모델 모두 이전 씽크패드의 키보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씽크패드의 상징과도 같은 T 시리즈는 울트라북이라는 명목 하에 뒤에 u를 붙였지만, 역시 키보드가 달라졌고.
에지 모델은 이전의 넷북의 문제들을 해결한 넷북 같은 라인업으로 역시 키보드가 달라졌다.
심지어 새로운 라인업인 X시리즈를 발표하면서 역시 새로운 키보드를 탑재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 키보드.. 어디서 본 키보드들이다.
과연 애플의 맥북 키보드와 유사하다.

이런 형태의 키보드를 일명 '아이솔레이션 키보드'라고 부른다.
지금까지 노트북 키보드는 얇은 두께를 위해 '펜타그래프' 방식의 키보드를 사용했는데, 애플이 맥북 라인업과 아이맥의 기본 키보드를 모두 아이솔레이션 방식으로 출시하더니, 시간이 흘러서는 이것이 대세가 되어 다른 제조사들 역시 아이솔레이션 키보드를 탑재한 노트북을 출시하고 있다.
아래 베타뉴스 기사를 참고하자.
(참고로 아이솔레이션 키보드의 첫타자는 애플보다 수년 앞섰던 '소니'였다.;; )

차세대 노트북 키보드, '아이솔레이션'이 뜬다!     베타뉴스
http://www.betanews.net/article/452089


아이솔레이션 방식의 키보드의 장점은 키와 키 상의 여백으로 인해 오타율이 줄어든다는 것과 예쁘다는 것, 단 두가지.
하지만, 키보드에서 가장 중요한 키감에 있어서 나쁘다 좋다는 이미 키보드 매니아들 사이에서 명백히 밝혀져 있다.
그리고 IBM이 수년간 연구한 키보드를 레노보는 '대세'라는 명목 하에 과감하게 모두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씽크패드의 키보드의 강점은 Delete, Insert, Home, End, Page Up, Page Dn으로 이루어진 6개의 기능키가 온전하게 자리잡고 있다는 것인데, 이를 레노보는 다른 제조사와 같이 보통의 6열 키보드로 바꿔 버렸다.
(아래에서 다시 자세히 이야기하겠다. )

이제 레노보의 씽크패드는 다른 제조사의 노트북이 갖지 못했던 매력들을 갖고 있지 않다.. :(


맥북에어 키보드의 키감.
맥북에어 사용기에서 씽크패드의 이야기가 길었는데, 매우 명백히 비교가 되기 때문이다.

나는 앞서 글에서 밝혔듯이 맥북에어 2010 late을 사용중이다.
키감에 있어서는 한 때 잠깐씩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으나, 둔탁한 그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수년간 IBM 울트라나브로 흡족해하며, 사용했다.

우선, 맥북에어 2010 late의 키감은 별 다섯개 만점에 두개이다.
지금은 다소 익숙해졌지만, 처음에 사용할 때에는 손가락 마디마디가 끊어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장시간이 아닌 한두시간 블로그에 올리는 글 정도만 작성해도 손가락 끝부분이 따끔했다.

이후, 여기저기 수소문해본 결과, 맥북에어 사용자들 중 상당수가 키보드에 불만을 품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다행인 것은 2011년 버전의 맥북에어는 키감에 있어서 다소 향상된 느낌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다.
그래서 굳이 '맥북에어 2010 late'이라고 소개하면서 글을 적고 있다.
알려져 있다시피 애플은 맥북에어의 2010년도 버전에는 없던 백라이트 기능을 2011년도 버전에 탑재하였다.

아래 스크린샷은 애플코리아 홈페이지의 맥북에어 특징 페이지에서 캡쳐한 이미지. 링크는 아래와 같다.

Apple - MacBook Air - 다른 Mac과 똑같이 작동하고 실행합니다.
http://www.apple.com/kr/macbookair/features.html#backlit 


맥북에어 2011년 버전에는 백라이트 키보드가 탑재.맥북에어 2011년 버전에는 백라이트 키보드가 탑재. - 출처: 애플코리아 웹사이트.


그나마 다행히 시간이 흘른 지금은 익숙해진 탓인지 맥북에어의 키보드에 점점 손이 가고 있고, 특히 조용한 타이핑 소리가 마음에 들어서 글을 쓰는 분위기에는 더 걸맞다는 생각도 든다.
울트라나브 역시 조용한 편이지만, 맥북에어 키보드와 비교해서는 큰 소리가 나기 때문에 낮에는 울트라나브를 이용하고, 밤에는 맥북에어를 이용하곤 한다.
이런 사용 패턴은 비단 키보드 때문만은 아니지만, 어쨌든 그 정도 사용에는 큰 불편함이 없다.

처음에는 키감에 굉장한 실망을 했는데, 아마도 지금은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의 맥북에어 발표 키노트에서 자랑스럽게 최고의 키보드를 탑재했다는 것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처음에는 너무도 불편했던 맥북에어의 6열 키보드 배치.
6열 키보드 배치란, 키보드의 키 배열이 위에서부터 6열을 이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당장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키보드를 [Esc] 버튼부터 아래의 [control] 버튼까지 세어보자.
맥북에어의 키보드, 그리고 대부분의 노트북(랩탑)가 갖고 있는 키보드들은 6열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IBM이 만들었던 씽크패드의 키보드들은 그렇지 않았다.

IBM 울트라나브(UltraNav) 텐키(10key) 키보드의 기능키.

 

위 사진은 내가 갖고 있는 IBM 울트라나브 키보드를 직접 촬영한 사진.
이렇게 6개의 기능키가 작지만, 온전하게 배치되어 있고, 씽크패드 노트북에서도 이전까지는 수년간 이 배치를 깨지 않았다.

이 여섯개의 기능키는 익숙해지면, 정말 빠른 문서 편집 능력을 갖게 되는데, 모두 알고 있겠지만, 각 기능을 조금만 소개해보고자 한다.
[Insert]키는 문서 작성 시에 커서 뒤에 있는 글을 무시하고, 글을 작성하는 기능키.
[Delete]키는 [Backspace]키와는 반대로 커서 뒤에 있는 글을 삭제하는 기능키이다.
[Home]키는 문장의 맨 앞으로 갈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고.
[End]키는 반대로 문장의 맨 뒤로 갈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PgUp]키와 [PgDn]키는 말 그대로 페이지의 맨 위와 맨 아래로 갈 수 있는 기능키이다.
여기에 윈도우즈에서는 [Ctrl]키 즉, 컨트롤키와 방향키의 조합으로 단어 하나씩 커서를 옮길 수 있었다.

하지만, 맥북에어는 다른 랩탑이 그러하듯이 이 여섯개의 기능키를 갖고 있지 않다.
모든 애플의 키보드가 그러했다.
맥 사용자들은 문서 편집을 하지 않는걸까?


지금은 윈도우즈보다 더 편해진 '맥'의 단축키 조합들.

맥북에어에는 저 여섯개의 기능키가 없지만, 운영체제인 맥OSX 자체에서 방향키와 다른 키들의 조합을 이용해 충분히 이용이 가능하다.
맥의 모든 키보드에는 아래 사진처럼 [fn], [control], [option], [command]의 순서로 기능키들이 자리잡고 있다.

애플 맥북에어 키보드의 [fn], [control], [option], [command]키.


이 기능키들과 방향키의 조합으로 PC의 키보드에 있던 여섯개의 기능키 기능이 모두 가능해진다.

먼저, [Delete]키의 기능은 '[fn] + [delete]'의 조합으로 가능하다.
여기서 잠깐 소개하자면, 맥에서 [delete]키는 PC의 [Backspace]키와 같은 기능을 한다.

다음은 [Home]키와 [End]키.
문장의 맨 앞과 뒤를 갈 수 있는 기능'[command] + 좌, 우 방향키' 조합으로 가능하다.

그렇다면, [PgUp], [PgDn]키는?
페이지의 맨 앞과 뒤를 갈 수 있는 기능은 역시 '[command] + 위, 아래 방향키' 조합으로 가능해진다.

마지막으로 단어 하나씩 커서를 옮기는 기능'[option] + 좌, 우 방향키' 조합으로 가능하다.
이 때, '[option] + 위, 아래 방향키' 조합으로는 문장의 맨 앞과 뒤를 갈 수 있다.
즉, [option]키로 주로 사용하는 기능 활용이 가능한 것이다.

팁으로는 [command]키를 누르고 [delete]키를 누르면, 커서가 있는 부분에서 문장의 맨 앞까지 부분이 지워지고.
마찬가지로 [option]키를 누르고 [delete]키를 누르면, 커서가 있는 부분에서 단어 하나까지의 부분이 지워진다.

이처럼 말로 하자면, 설명이 길어지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매우 간단한 조합이다.
[option]키는 단어 단위.
[command]키는 문장 단위.

라고 생각해버리면 간단히 해결되는 문제이다.
게다가 페이지 업다운 기능은 자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좌, 우 방향키만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매우 간단해진다.


맥을 처음 접했던 나는 기존에 키 하나로 해결하던 것을 두번, 세번 눌러야 하는 조합 단축키의 모양이 썩 달갑지는 않았다.
게다가 대부분 문서 편집이라고 하면, [shift]키를 이용해서 문장이나 단어를 선택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내 손가락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나도 알 수가 없어지기도 했다.
그야말로 정신 없었다.

하지만, 익숙해지기 시작한 후, 울트라나브로 다시 타이핑하게 되었을 때, 이 단축키 조합이 얼마나 효율적인지 깨닫게 되었다.
맥에서 사용하는 패턴은 무엇보다 손가락이 움직이는 범위가 그리 크지 않았다.
왼쪽 기능키는 왼손의 엄지 손가락과 새끼 손가락으로, 방향키는 오른손의 새끼 손가락으로 움직이면, 타이핑하는 손은 가만히 있은채 커서 이동이 손쉽게 가능해졌다.
예전에 울트라나브를 이용하던 시절에는 손이 이동을 해야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인체공학적으로는 손목이 왼쪽 아래와 오른쪽 아래로 움직일 때 가장 피곤함을 느낀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마우스로 클릭할 때, 왼쪽 아래로 손목이 움직여야 하는 윈도우즈의 시작 버튼의 위치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있다.)
그런 이유인지 순간적으로 방향키로 손이 갈 때에 불편함을 느끼곤 하는데, 지금은 새끼 손가락이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어 큰 불편함은 느끼지 않고 있다.


맥OSX과 맥북에어 키보드의 조합의 탁월함.
맥의 키보드는 모두 동일한 구성을 하고 있다고 위에서부터 몇번을 거듭해 이야기했는데, 지금 이야기할 부분 역시 그러하다.

맥북의 F1로 시작해 F12로 끝나는 펑션키(Function key)에는 모두 그림들이 들어가 있다.
맥북에어 2010 late에는 F1부터 작은 태양, 큰 태양 그림으로 이루어진 모니터 밝기 조절 기능이 들어 있고, 익스포제(Expose)를 상징하는 그림으로 지금의 라이언부터는 미션 콘트롤(Mission Control) 기능을 담당하고, 대시보드(Dashboard), 아이튠즈 음악 이전 곡, 재생, 다음 곡, 시스템 음소거, 소리 조절, 디스크 추출 기능, 전원 순으로 단축키를 담당하고 있다.
(상단에 추가한 백라이트 키보드 부분을 참고하자.)

이는 운영체제인 맥OSX과 탁월한 조합이기에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다른 PC 제조사들과는 달리 운영체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모두 만들어내는 기업이다.
그래서 이들은 늘 운영체제를 고안할 때, 어떻게 하면 자신들이 만드는 하드웨어와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연구한다.
그들은 일찌감치 맥을 만들면서 그것에 대해 고민했고, 그 결과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맥의 강점인 익스포제, 대시보드, 아이튠즈 등을 키보드에 탁월하게 연결할 수 있었고, 심지어는 전원키까지 디자인을 헤치지 않기 위해 키보드의 기능키 수준으로 탑재해버리는 위엄을 자랑했다.
게다가 펑션키가 자주 쓰이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애플은 이런 기능키들을 기본적으로 활성화시키고, 펑션키는 [fn]키를 같이 눌렀을 때 작동되도록 만들어두었다.
(물론, 이 설정은 바꿀 수 있다.)

윈도우즈를 탑재하는 PC 제조사들도 이러한 기능키를 예전부터 넣어왔지만, 여전히 불편하기 짝이 없다.
사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할 것 같은 모니터 밝기 조절이나 소리 조절 기능을 도대체 왜 펑션키(fn키) 조합으로 사용하도록 만들었는지 여전히 의문이 든다.
물론, 때때로 버튼을 따로 만드는 시도도 있었고, 지금도 그런 시도는 계속되고 있지만, 같은 제조사에서 만든 제품들조차 일관성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은 '팔기만 하면 된다.'라는 개똥 철학을 갖고 있는 것 같아서 씁쓸할 뿐이다.
씽크패드는 [Esc]키 옆에 IBM PC 관리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Access IBM'키를 만들면서 그 옆에 소리를 조절하는 키를 만들어두었고, 역시 이를 수년간 같은 형태로 보존하여 출시했다.
이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다른 제조사에서는 이와 같은 일관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윈도우즈가 널리 전파되며, 일명 '콘트롤 C', '콘트롤 V'로 알려진 복사, 붙여넣기는 사실상 애플에서 '애플 키(Apple Key)'를 이용하여 먼저 만든 단축키 조합을 마이크로소프트가 베껴간 것에 불과하다.
(지금은 애플키가 [command]키로 바뀌었다.)

애플은 뿐만 아니라 다양한 단축키 조합을 가지고 있는데, 윈도우즈에서 이미지 캡쳐에 늘 곤혹을 겪었던 것과는 달리 맥에서는 '[shift] + [command] + [3]'의 단축키 조합으로 전체화면을 캡쳐할 수 있고.
'[shift] + [command] + [4]'의 단축키 조합으로는 마우스로 선택하여 부분 캡쳐를 할 수도 있다.
캡쳐를 하면, 구차하게 파일명이나 저장 위치를 물어보지 않고, 바로 날짜를 붙인 파일명을 가진 png파일이 데스크탑(윈도우즈의 '바탕화면')에 생성된다.
너무나도 간단한 이 기능은 맥에 기본적으로 탑재된 기능인데, 이 역시도 윈도우즈는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다.
(윈도우즈7에서는 이미지 캡쳐 프로그램이 기본적으로 탑재되기는 했으나, 단축키 조합이 아닌, 프로그램이어서 아쉬움을 남긴다.)

윈도우즈를 사용하면서 작업의 효율성을 높히기 위해 단축키를 자주 사용했던 나는 맥, 맥북에어를 사용하면서 훨씬 더 많은 단축키 조합을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 나중에 자세히 다룰 터치패드가 마우스와는 또 다른 인터페이스의 효율성을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키보드 단축키들은 나에게 윈도우즈보다 한 층 더 높은 효율성을 제공하고 있다.


결정적인 단점, 한/영 전환키의 부재.
결론을 세가지 말하고 문단을 시작하고 싶다.

첫째, 맥에는 정말 한/영 전환키가 없다.
둘째, 맥에서 기본적인 한/영 전환은 '[command] + [space]'라고 할 수 있다.
셋째, 하지만, 오른쪽 [command]키를 한/영 전환키로 사용할 수 있는 입력기 애플리케이션들이 있다.

맥OSX은 윈도우즈와는 달리 다국어를 지원하는 운영체제이다.
즉, 윈도우즈는 각 언어별 버전이 따로 판매되고 있고, 굳이 해당 언어용 버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특정 언어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언어팩을 설치해야한다.
(하지만, 언어팩을 설치하는 과정은 매우 까다로운 편이다.)

맥OSX은 내 맥북에어의 키보드가 한글 자판이 인쇄되어 있다하더라도 지원하는 언어 22개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방법은 설정에서 체크만 해주면 되는 매우 간단한 방법이다.

맥의 '언어 및 텍스트' 설정 윈도우.


이러한 장점 덕분에 애플은 맥의 키보드에 국가별로 언어 전환키를 두지 않고.
'입력 소스 단축키'라는 것을 탑재한 것 같다.
위의 스크린샷에서 보듯이 '입력 소스 단축키' 부분의 '이전 입력 소스 선택'이라는 단축키 조합이 그것이다.

잠깐, 여러개의 언어를 사용한다고 가정해보자.
영어,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를 사용한다고 했을 때.
윈도우즈에서는 이를 전환하는 것에 대한 방법이 마우스 선택 외에는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하지만, 맥에서는 '[command] + [space]' 조합으로 순서대로 선택이 가능하기도 하고, [command]키를 누른채 [space]키를 누르면, 화면에 등장하는 언어 선택 윈도우로 손쉽게 선택이 가능하다.
즉, 키보드에서 굳이 손을 떼지 않아도 작업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문제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영어와 한국어만을 이용해 일상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게다가 더 결정적인 문제는 아무리 그렇다하더라도 두개의 키 조합으로 언어를 바꾸는 것보다는 키 한개로 언어를 바꾸는 것이 훨씬 빠르다는 점이다.
나 역시, 지금 이 글 또한 맥북에어로 작성하고 있는데, 위와 같이 단축키 조합을 작성하면서 한글로 타이핑을 할 때면, 작업 효율성이 너무 떨어지곤 한다.
그래서 한영 전환이 때로는 귀찮기까지 하다.
치명적인 단점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만 그런 문제들을 자각하는 것이 아니기에 훌륭하신 한국의 맥 개발자분들께서 그에 대한 대안들을 만들고 있다.
바로 입력기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맥에서 한국어 입력기는 크게 세가지가 알려져 있다.
'바람입력기', '구름입력기', '하늘입력기'.

입력기는 각 입력기의 이름을 구글에서 검색하면, 관련 글들을 찾을 수 있고, 입력기 모두 알려주는 설치 방법대로 설치 후에 재부팅을 하고, 키보드 설정에서 입력기를 체크만 하면 되는 간단한 과정을 거친다.

우선, 내 경우에는 바람 입력기를 설치하고는 맥OSX 라이언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삭제를 해야했고.
구름입력기의 반응이 좋은 것 같아 설치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내 기본적인 생각에는 순정, 오리지널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설치를 꺼리고 있는데, 두고 볼 일이다.
설치를 꺼리는 이유는 불안정함 때문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치를 고려하는 이유는 오른쪽 [command]키를 윈도우즈에서처럼 한/영 전환키로 사용하고 싶기 때문이다.

클리앙 소모임인, 'MaClien'에서 입력기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서 링크를 걸어본다.



(끝)
글을 끄적이다보니, 장문의 글이 되어버렸네요.
장황해진 것 같은데, 읽으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수십년 전부터 지금까지 맥의 키보드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컬럼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동시에 윈도우즈의 단축키 조합과 윈도우키의 역사도 살펴볼 수 있네요.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KMUG 뉴스 컬럼   케이머그 윈도 로고는 남았는데 애플 로고는 왜 사라졌을까
http://kmug.co.kr/board/zboard.php?id=column&page=1&sn1=&divpage=1&sn=off&ss=on&sc=on&keyword=%B4%DC%C3%E0%C5%B0&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211 



이것으로 맥북에어의 키보드 사용기를 줄이겠습니다.
건설적인 토론은 매우 환영하며, 궁금하신 점이나 잘못된 점은 댓글로 지적해주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하세요. : )


포스팅 끝.
2012년 1월 19일 목요일.




  1. 이미지 출처: http://www.iconfinder.com/icondetails/40804/128/keyboard_icon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