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제품 디자인.

 안녕하세요, 까만거북이입니다.
오늘은 조금 공대생스러운 디지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주제는 삼성전자의 디자인 철학.

 최근 삼성전자의 제품 디자인이 날로 향상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넘어서 노트북, 데스크탑, TV 뿐만 아니라 가전 제품에서도 디자인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보겠습니다.

 글의 편의를 위해 경어체를 생략합니다.



2012년, 고급스러운 삼성전자 제품 디자인.

 삼성전자의 제품 디자인이 날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디자인이란 객관적으로 따지기 어려운 것이지만, 어찌되었건 지금의 스마트폰, 노트북, 데스크탑, TV 가릴 것 없이 오래 전 삼성전자의 제품 디자인에 비해 레벨이 향상된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삼성전자 울트라북 시리즈9 (이미지 출처: 클리앙, 삼성전자 미국 공식 웹사이트)

 최근, 삼성전자의 울트라북(역주; 얇은 노트북..;;) 시리즈와 일체형 데스크탑 PC  시리즈에 다량의 금속 디자인이 첨가되었고, 이를 두고, 많은 이들은 "이제야 고급스럽다.", "정말 남 부럽지 않은 디자인이다."라고들 외쳤지만, 또 다른 이들은 "금속을 쓰고도 저렇게 싸 보이는 능력도 대단하다."라고 일침하였다.

 현재 삼성전자가 밀고 있는 금속 디자인을 자세히 보면, 촘촘하게 칼로 벤 것마냥 디자인되어 있는데, 이를 일명 "헤어라인"이라고 부른다. 마치, 머리카락이 촘촘히 배열되어 있는 듯한 라인이라는 뜻이다.
 이는 한때, 소니(SONY)가 디지털 시장의 리더로 군림할때, 밀어부치던 디자인인데, 미니기기에서는 대표적인 예로 MD 플레이어인 'MZ-NH1', 'MZ-EH1'이 있다. 이 디자인은 당시 따라하기 어려운 것이어서 소니 말고는 헤어라인을 보기 힘들었고, 소니 디자인 레벨을 한층 끌어올리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 (소니 역시 고급 제품에만 헤어라인을 적용했다.)

소니(SONY) MZ-NH1, MZ-EH3D, MZ-EH1. (이미지 출처: 금마님 블로그)


애플 맥북프로(Macbook Pro) (이미지 출처: Saudi Prices Blog)

 단순한 금속 재질의 디자인은 그 자체만으로도 고급스러움과 안정성, 신뢰성 등을 주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예로 역시 애플(Apple)의 맥 시리즈를 볼 수 있는데, 애플은 모든 맥 시리즈에 통짜 알루미늄 디자인을 적용했고, 이를 두고 애플은 '유니바디' 디자인이라 이야기한다. 통짜 알루미늄 디자인 덕분에 가격은 상승했으나, 이 맥 시리즈들은 누가 보더라도 고급스러움을 느끼게 하였고, 그 느낌 자체는 '사고 싶다'라는 생각까지 이어지게 만든다. 가격이 다른 제조사의 노트북에 비해 고가이지만, 이 조차도 애플이 이전부터 남몰래 공을 들인 덕분에 다른 제조사에서는 이만한 가격에도 맞추지 못한다는 후문이 있다. 즉,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알루미늄 가공 기술 덕분에 하고 싶어도 못한다는 이야기이다.
 애플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애플은 이 금속 디자인을 고집하기 위해
남아 있던 가장 저가의 맥북 시리즈였던 한 개의 플라스틱 맥북 화이트 제품조차도 단종시켜 버렸다. (아...)

 단순한 플라스틱이 아닌, 알루미늄, 탄소 섬유와 같은 금속 디자인은 결론적으로 '고급' 디자인의 상징과도 같고, 제품을 통해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는 데에는 큰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이야기지만, 삼성전자의 독점 체제에 가까운 우리나라와는 달리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PC 점유율은 5위권 안에도 들지 못한다. 즉, 저가의 가격으로 시장을 점유하거나 반대로 높은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의 마음을 흔드는 전략이 필요한 셈이고, 삼성전자는 수년간 디자인에 공을 들인 덕분에 후자를 선택해서 이제 갓 시작점을 통과하고 있다.



2012년, 여전히 의문인 삼성전자의 디자인 철학.

 갤럭시S를 시작으로 애플의 아이폰 디자인 공방은 갤럭시S가 단종되는 지금까지도 디지털 매니아들과 전문가들, 대중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이야기되는 주제 중에 하나이다. 결국 애플은 디자인 문제로 삼성전자와 대립하고 있고, 여전히 결과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누가 보더라도 갤럭시S의 디자인이 애플의 아이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박스 디자인과 제품 포장 구성부터 시작해서 갤럭시S의 사이드에 있던 크롬 디자인까지..

 어찌되었건 다 지난 이야기이고, 삼성전자는 수년간 디자인에 공을 들인 덕분에 '갤럭시S 3'의 디자인에서는 어떤 누구를 따라했다기보다 그 자체로서의 평가를 받는 레벨에까지 올라섰다.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갤럭시S 세번째 모델은 우수한 디자인이라 이야기하고 싶고, 설사 아니라 해도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 중에 그만한 디자인을 하는 제조사도 손에 꼽을 거라 생각한다. (소니가 대표적인 예이다.)

 하지만, 얼마 전 삼성전자는 조용히 크롬OS가 탑재된 미니 데스크탑인 '크롬박스'를 조용히 출시했다.
단번에 애플의 '맥미니'가 생각나지 않을 수 없었다.

삼성전자 '크롬박스' (이미지 출처: 클리앙, Bloter.net)

애플 맥미니(Mac Mini) (이미지 출처: f님의 "노트북과 놀기" 블로그)

 정사각형 형태 디자인의 PC는 물론, 애플이 최초로 만든 디자인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 시대에 있어서 정사각형 디자인의 PC를 강력하게 대중들에게 전파했던 것은 애플이고, 정사각형 디자인하면, 맥미니를 떠올리게 된다. 이렇게 연상하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애플의 디자인 철학이다.

 개인적으로는 맥미니가 떠오르기는 했으나, 이제 시대의 흐름은 자연스레 이어지리라 생각하기에 따라했다고 생각치는 않았다. 오히려 USB 포트와 전원 버튼을 전면으로 배치한 것에 맥미니보다 실용적인 디자인에 더 공을 들였다고 생각하여 점수를 주었고, 상판이 둥그스런 디자인인 것 또한 점수를 주었다. (참고로 맥미니는 전원 버튼을 포함한 모든 포트가 후면에 배치되어 있다.)

 하지만, 이내 아랫면의 디자인을 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왜 받침대가 원형이여야 했는가는 지금도 의문이다. 맥미니를 처음 만났을 때가 지금도 떠오른다. 스펙을 논외로 하고서라도 컴퓨터에 지식이 많지 않은 사용자는 맥미니를 구입해 콘셉트에 전원을 꽂고 USB에 키보드와 마우스, 모니터를 연결하면 그만인 디자인이었다.
 그 자체로도 놀라웠지만, 그 맥미니의 아랫면까지 원형의 링 디자인으로 고무판을 디자인한 것을 보고 섬세함에 매우 놀랬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보통의 제품 디자인에서 아래의 고무판은 흔히 각 모서리에 4개의 고무판을 붙이는 것이 고작이던 시절이었다. 게다가 애플은 그 원형 고무판을 드러내면 맥미니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었다. 외형과 내실 모두 챙긴 디자인은 감탄 그 자체였다.
 그런 영향 때문이었는지, 아주 사소한 것이었지만, 이미 제품의 외형을 보고 맥미니를 떠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만의 섬세함을 기대했던 것은 나의 잘못일까?

애플 맥미니(Mac Mini) 분해. (이미지 출처: f님의 "노트북과 놀기" 블로그)


[참고] 아래 두 링크를 통해 크롬박스와 맥미니에 대해 자세히 아실 수 있습니다.
클리앙 > 새로운소식 > 삼성, 구글 ‘크롬OS’ 데스크톱 조용히 출시
노트북과 놀기 :: 애플 맥미니 분해기



앞으로 담겨야 할 삼성전자만의 디자인 철학.

 디자인이 디지털 디바이스의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제품을 보는 소비자들과 사용자들에게는 '전부'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 ‘올인원 PC 시리즈9 900A7A’ (이미지 출처: 삼성전자 블로그)

 이번에 발표된 삼성전자의 일체형 PC와 모니터 디자인들은 지금까지 보기 쉽지 않았던 디자인이었고, 삼성전자만의 독창성을 너무나도 잘 풍기고 있다. 그 제품들을 보고 다른 그 어떤 제조사의 디자인도 떠오르지 않았다. (솔직하게는 소니가 떠오르긴 했다.. (...) )
 이와 같이 이제 삼성전자의 높아진 레벨은 그에 걸맞는 디자인을 갖춰야 할 레벨이 되었다. 자동차를 보았을 때, 저건 BMW, 저건 메르세데스 벤츠라고 바로 떠올릴 수 있는 것처럼 삼성전자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이 필요한 때이다. 막무가내로 팔고 끝이 아닌 시대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삼성전자에게 일침을 가하는 것은 그러한 기대 그리고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낮은 신뢰도 등이 복합적으로 섞여서 가해지는 것이다.

 더불어 개인적으로 삼성전자에게 '섬세함'을 기대한다. 애플의 디자인은 현재 노트북 라인업인 맥북에서도 '맥세이프'라는 자석 형태의 전원 케이블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섬세함, 그 자체가 아니고서는 나올 수 없는 디자인이다. 이러한 섬세함을 삼성에게도 기대한다. 단순히 외형만 번쩍하는 디자인이 아닌 사용자가 남몰래 감동할 수 있는 디자인. 이제 그런 것들을 행동에 옮길 때이다.

 디자인은 단순히 외형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다. 디자인은 단번에 사용자에게 각인될 수 있는 것이 디자인이다.

애플 맥북 라인업의 전원 케이블, '맥 세이프(Mag Safe) (이미지 출처: 바이킹)


마무리.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건강한 피드백은 글쓴이에게도 큰 도움이 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참고.

클리앙 > 새로운소식 > 삼성전자: 자사의 고가 울트라북은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어
[SONY] MZ-EH1 :: 네이버 블로그
sony mz-nh1 리뷰 :: 네이버 블로그
고성능ㆍ고품격 프리미엄PC ‘올인원 PC 시리즈9’ [SMNR] :: SAMSUNG TOMORROW
클리앙 > 새로운소식 > 삼성, 구글 ‘크롬OS’ 데스크톱 조용히 출시
노트북과 놀기 :: 애플 맥미니 분해기
APPLE Mac Book Prices Saudi Arabia - Saudi Prices Blog
정리가 필요해

powered by swordsmith


포스팅 끝.
2012년 5월 30일, 수요일.
비가 올랑말랑.


Posted by 까만거북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evkissin.tistory.com BlogIcon :: 파란하늘 :: 2012.06.11 2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삼성 제품 디자인 퀄리티가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서 뿌듯합니다 ㅎㅎ 지금 해외에서 살고 있는데, 직장동료 미국인이 이번에 새로 나온 삼성전자 시리즈9 랩탑을 어디서 보고 왔다면서 브로슈어를 들고 왔는데, 정말 멋지더군요...
    시장을 빼앗기면 바로 아웃인 기업 입장에서는 선두주자를 따라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어찌보면 그럴 수 밖에 없는 입장이겠지만, 이젠 시장도 어느정도 방어를 하고 있으니 조금 더 나아진 디테일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알루미늄 가공 기술은 기술 자체가 어려운 것이라기보단(보통 CNC 가공이라고 합니다.) 금속 덩어리를 하나하나 기계 바늘로 깎아야 하기 때문에 생산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고, 그것을 위해서는 CNC기계들을 대량으로 구비해 둬야 하는데 그 인프라 비용이 만만찮아서 다른 회사들은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실정이지요. CNC 자체는 이젠 고급 기술이라고 하기엔 나온지가 오래 되었죠.

    • Favicon of http://blackturtle2.net BlogIcon 까만거북이 2012.06.12 15: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파란하늘님//
      네, 저도 결과적으로는 삼성전자 디자인의 레벨이 올라가고 있어 보기 좋습니다. 왜 진작에 저러지 못했어~ 라고 하고 싶네요.
      저도 이제 시장을 거의 선도하고 있는 입장에서 참신한 디자인, 개성있는 디자인, 자신만의 고집 같은 것을 보여주는 회사로 거듭나길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지속한다면, 사실 중국의 모방 업체들과는 다를 것이 없으니 말이지요. 지금까지 잘 해왔고, 한 층 더 올라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말씀해주신 파란하늘님의 알루미늄 이야기는 잘 보았습니다. 듣기로는 애플이 2000년대 초반부터 기술을 다듬었으니,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고급 기술은 아니지요.
      다만, 저는 인프라 비용과 대량 생산 역시 "기술"의 한 부분으로 보아서 고급 기술이라 표현한 것이었는데, 제 표현이 조금 애매했던 것 같습니다. :)

      좋은 댓글 정말 고맙습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

  2. 2012.08.30 15: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