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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 1.0 글 모음/IT Talk

[IT잡담] 다음(Daum) 초심으로 돌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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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읗님의 블로그
에 올라온 어글리 다음. 을 읽고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접했던 다음이 생각나 포스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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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메일의 초기 모습(1999년). - 출처: 우주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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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가 처음 접했던 다음의 초기 모습(1999년) - 출처: 사하구넷)


 -서론 시작.-


내가 초등학교 5학년 시절(1999년).

나는 친척형의 권유로 인해 다음을 알게 된다.

당시 다음을 접했던 초딩 거북이의 느낀점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당시 컴퓨터를 막 알기 시작한 때였는데, 메일이란건 꼭 아웃룩을 이용하여 어려운 설정 방법을 통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설정 방법이 어려운 것은 아니나 그 땐 초딩이었단 걸 감안하자.)

친척형은 나에게 다음에 가입할 것을 권유했고, 그로 인해 거북이가 인생 최초로 가입한 인터넷 사이트는 '다음'이 되게 된다.

또한 지금 사용하고 있는 아이디 역시 그 때 친척형이 이름의 이니셜(ljs), 곧 있으면 올 2000년도를 뜻하는 2k를 붙여 만들게 되었다.

하여간 메일 서비스를 그렇게 간단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초딩 거북이에겐 상당한 충격이었고, 다음이란 곳은 좋은 곳이구나 라는 걸을 깨달았었다.

이후 나는 다음을 익스플로러의 시작 페이지로 설정하고 8년이란 세월을 다음과 보내게 된다.

다음과 동거하는 동안 다음의 메일 서비스는 여전히 매력적이었고, 중간에 생겨난 '카페' 서비스는 참신한 충격이었다.

나에게 한메일 서비스는 [일대일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었고, 당시에는 나름대로 꽤나 많은 메일 친구들을 사귀어 메일을 주고 받곤 하였다.

또한 카페 서비스는 [일대다수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었고, 조용히 관찰을 하다가 중3 말. '애니콜 SCH-V420의 카페'의 운영진급으로 활동하면서 작지만, 그 카페에서는 중역을 담당하게 되었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사소하고 별 것 아닌 일이었지만, 외향적이지 못하고 소심했던 나의 인생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렇게 나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던 다음은 이내 나에게 실망감을 주고 만다.

다음이 한메일 서비스로 포털 1위로 등극한 뒤, 이어서 등장한 네이버.

네이버의 위협에 두려웠는지 아님, 내가 잘 모르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후 등장한 네이버와 다음의 모습은 거의 100% 일치했다.

한메일이라는 참신하고도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나에게 매력을 느끼게 했던 다음.

이후 카페 서비스는 나에게 더욱 활용성을 던져 주었던 다음.

그러나 네이버에도 메일 서비스는 존재했고, 카페 서비스 역시 생겨났다.

다음은 곧 불안감을 느꼈는지, 네이버처럼 검색 서비스를 강화하였지만, 예전에 느껴졌던 독특함은 [전혀] 느끼지 못하였다.

그로인해 '내가 왜 다음만을 고집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기게 되었다.

그러나 고등학생이 되면서 이런 생각은 뭍히게 되었고, 내 다음 계정은 여전히 내 메인 서비스가 되어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컴퓨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되면서 나는 내가 사용하고 있는 서비스 모두를 총정리하게 된다.

그 중 가장 먼저 고민했던 것은 메일 서비스.

방법을 연구하던 터에 구글의 쥐메일 서비스를 발견하였고, 한참의 고민 끝에 메일 서비스를 옮기고 만다.



 -서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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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론 시작.-



거북이가 다음에 대해 실망했던 건 무엇이었을까.

또한 거북이가 다음에서 구글의 쥐메일로 옮겨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위에서 계속 언급했지만, 다음의 한메일 서비스와 카페 서비스는 분명 참신했었다.

그러나 그 이후가 문제였다.

다음은 1위에 등극한채 사용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본질'을 잃어버렸던 것이었다.

그럼, 예를 살펴보자.

첫번째. 한메일 서비스.

분명. 출발은 참신했었다.

사용하기 편리하고 간단한 디자인은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충분했다.

그러나 이후 네이버 뿐만 아니라 심지어 포털이 아닌 일반 사이트에서도 메일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들은 또한 다음의 성공을 바탕으로 베껴쓴 것처럼 보일 정도로 메일 서비스는 거기서 거기였다.

이정도가 되었다면 다음은 메일 서비스에서 계속해서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했어야 했다.

독특하고 개성이 있으면서 사용자들을 계속해서 편리하게 해주는 것.

그것이 사람을 위하는 서비스 업종의 '본질'이다.

그러나 다음은 편리한 서비스가 아닌 '삽질' 서비스를 제공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신 '온라인 우표제' 였다.

이는 스팸 메일을 거른다는 명목으로 하루에 1000통 이상의 메일을 발송하기 위해서는 1통당 10원 가량의 우편료를 부담해야 하는 서비스였다.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다음에서는 분명 이것을 통해 스팸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예상은 멋지게 빗나가고 말았다.

아니, 갖고 있던 사용자들까지도 잃어버렸다.

결국 다음은 사용자들의 대부분을 읽어버린채 2005년 '온라인 우표제 폐지'를 선언한다.

이 서비스의 문제점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사용자 입장이 아닌 다음 자신들만의 입장을 고려했었기 때문이었다.

이 부분은 뒤에서 다시 다루도록 하자.


어쨌든 다음은 메일 서비스를 계속해서 개선해야 했었다.

그러나 다음은 메일 서비스의 오점을 이미 간파하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한번 가입한 사용자는 빠져나가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나 역시 한메일을 무려 8년이나 사용하면서 중간중간 다른 메일 서비스를 이용해보고 싶었으나 각종 사이트에서 오는 공지 메일과 지인들로부터 오는 메일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회사원이 아닌 별일 하지 않는 일반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옮기기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음은 이것을 알았기에 메일 서비스는 이제 대충 제공만 하는 형식이었고, 다른 서비스를 위해 달려갔다.






두번째. 카페 서비스.

이렇게 해서 다음에서 등장한 서비스는 '카페'였다.

카페 서비스가 등장했을 당시.

나는 어느 잡지에서 읽었던 다음의 '이재웅' 사장의 인터뷰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오프라인에서의 카페를 온라인에 대입해보고 싶었고, 현실에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듯이 인터넷에서 손쉽게 대화를 나누고 공동체를 만들고 싶었다 라는 인터뷰였다.

이 인터뷰를 읽고, 나는 '아, 인터넷의 의미란 바로 이런 것이다.' 라는 것을 깨달았었다.

다음의 이 서비스는 우리나라 인터넷 시장에 곧바로 먹혀 들어갔고, 다음은 가뿐히 포털 1위에 등극한다.

이 서비스 역시 인터뷰에서의 내용처럼 출발은 분명 참신했다.

그러나 한메일이 그랬듯이 다른 사이트에서도 클럽 등의 이름으로 다음의 카페 서비스를 모방했고, 네이버에서는 심지어 '카페'라는 이름으로 대놓고 따라해버렸다,,;;
(이때 당시 나는 다음이 소송이라도 거는 것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였다,,;;)

하지만, 다음의 카페 사용자들을 끌어모으기는 역부족이었다.

그 이유중 하나는 다음이 이미 끌어모은 한메일 사용자들 덕분이었다.

사용자들은 메일을 확인하면서 카페의 정보들도 같이 확인하였고, 편리함은 두배로 증가하였기 때문에 굉장히 흡족하면서 서비스를 즐겨 사용했다.

바로 이 점이 다음을 나태하게 만들었다.

위의 한메일 서비스에서도 언급했지만, 다음은 카페 서비스에서도 편리함을 위해 서비스 개선을 계속해서 모색했어야 했다.

평범한 일반인인 나조차도 카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이 부분은 개선할 수 있는데, 왜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자주 들었었다.

한 예만 들자면, 카페 내에서의 검색 기능이었다.

다음 카페 내의 게시판에서 검색을 시도하면 이상하게도 한달 단위로 검색이 되어버린다.

상세검색으로 다양한 검색이 가능하긴 했지만, 그래봐야 오래된 글을 검색하기 위해서는 검색 버튼을 수없이 눌러야 했다.

더불어 그 게시판이 아니었을 경우에는 또 다른 게시판을 가야했고, 심지어 카페를 잘못 골랐을 때에는 다른 카페에서 저런 구찮은 짓을 했어야 했다.

다행히 지금의 다음 카페는 검색기능이 강화되어 편리해진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분명 그 전부터 충분히 가능한 기능이었다.

하지만, 다음은 이제서야 급급하게 카페를 개선했다.



다음이 제공했던 두가지 서비스에 대해서 적어보았다.

그렇다면 다음은 어떤 태도로 서비스를 제공했어야 할까.



첫번째. 사용자 입장을 고려했어야 했다.

다음은 마냥 자기들 입장에서는 사용자들이 다른 사이트로 세어 나가지 않았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돈이 들어온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국내 포털 1위에 앉은 다음은 긴장은 커녕 [나태]해졌고, 서비스 개선보다는 [돈 벌 궁리]만을 하기 시작했다.

만약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했다면, 한메일 서비스를 저렇게 방치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카페 서비스도 나중에서야 급급하게 서비스 개선에 힘쓰지 않았을 것이다.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했었다면 충분히 개선이 가능했지만, 다음은 그 시기를 놓쳐버린 것이다.

다음은 이후에 포털 1위의 자리를 뺐기게 되자 네이버를 바라보고 검색 서비스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사용자들은 네이버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고, 게다가 네이버는 지식in이라는 서비스로 대성공을 이루었었다.

다음은 이전의 다음을 따라하던 네이버와는 상황이 바뀌어 검색 서비스를 따라하고, 심지어 다음 사용자로써의 나는 사이트 디자인까지도 따라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두번째. 개성있는 사이트를 만들었어야 했다.

다음이 야후와 라이코스가 점령해버린 초기 국내 인터넷 시장에서 승리했던 이유는 단연 독특함이었다.

아무도 하지 않았던 메일 서비스를 제공했었고, 이는 개성있고, 독특했을 뿐만 아니라 사용자 입장에서는 더없이 편리한 서비스였다.

그 이후에 등장한 카페 서비스 역시 참신한 아이디어였고, 이는 사용자들에게 다음에서 오래 머물 수 있게 하는 동기가 되었다.

그러나 그 이후. 검색 기능이 대세인 마냥 다른 사이트처럼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였고, 데이터베이스가 부족했던 다음은 거의 완패였다.

그런 여정을 겪은 다음은 이제서야 깨달았다.

자기들에겐 한메일과 카페라는 독특한 서비스를 지니고 있었고, 사용자들을 고려하지 않았었다는 점을 말이다.

그러기에 다음은 한메일의 온라인 우표제를 폐지하였고, 고용량 파일 전송이 가능하게 하였으며 카페에서는 검색 기능을 강화하면서 사용자가 가입한 카페를 다루기 쉽게 만들어주었다.

조금 늦기는 하였지만, 다음은 이를 분명히 깨달았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더불어 다음은 독특함으로 승부하기 위해 미디어 다음을 개척했다.

이어서 동영상 서비스로 승부하기 위해 한걸음 다가섰다.



 -본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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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론 -

이제 나는 다음을 메인 서비스로 이용하지 않는다.

대신 단순하지만, 대화 형식의 독특함을 주고, 수많은 메일에서의 검색이 손쉬운 구글의 쥐메일을 이용한다.

더불어 다음에서 잠깐 이용하던 RSS 서비스도 구글의 개인화 홈페이지에서 해결하며, 다음 카페에서 받던 정보력은 구글의 검색을 통해 얻게 된다.

하지만, 난 아직까지도 다음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다.

나란 인간은 적응력이 너무도 부족해 그렇게 간단한 구글조차도 옮겨탄지 5개월이 넘어가지만, 아직도 어리둥절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음의 한메일과 카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생긴 추억들은 잊을 수가 없기 때문에, 다음에 접속하는 순간 왠지 모를 향수가 느껴지기도 한다.




다음.


초심으로 돌아가.

사용자들의 입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음만의 독특한 개성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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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다음에 대한 생각을 살짝 써보려다가 글이 장문이 되어버렸습니다,,;;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까만거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