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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 1.0 글 모음/Think

[잡담] D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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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을 좋아해서 제목만큼은 한글로 쓰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아프다. 아프다 란 말을 곱씹고 곱씹다가,,



문득, 내 주변 사람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그런 아찔한 생각을 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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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 죽으면 나는 어떤 반응을 보일수 있을까.



이 사람이 죽으면 나는 과연 내 입으로 무슨 말을 가장 먼저 내뱉을까.



이 사람이 죽으면 나는 무슨 행동을 보일 수 있을 것인가.



과연 이 사람이 죽음으로써 나는 멀쩡히 살 수 있을 것인가.



아님, 같이 죽어버린다고 말을 할 것인가.



이 모든 것이 아니라면 정말 과연 같이 죽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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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죽음에 대한 고찰은 이미 고2 때 끝나버렸지만,



그리고 더 이상 그에 대해 생각하지 않기로 했지만,,



이렇게 생각에 빠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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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상상이 계속 되면서, 잠인지 명상인지 모를 어느 구석엔가 빠져버렸고,,



그 구석에서 나도 죽겠다며 애원하는 나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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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해 너무 쉽게 말하는 그 누군가들.



그냥 아무렇지 않게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말하는 그들.



내 고2 때 죽음에 대한 결론과 다르지 않듯이.



그건 가장 세상에서 이기적인 생각이라고 결론을 내려버렸다.



인생은 오로지 나 혼자만의 길 이라는 말이 있고,,



또 나의 생각도 다르지 않지만.



단순한 동물이 아닌 사회적 동물인 인간으로 태어났기에.



게다가 사랑과 걱정 따위를 받는 몸이라면.



그런 생각 따위는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며.



또한 그 어떠한 생각보다,,



그 어떠한 행동이나 말보다,,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행위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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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설프게 번지점프를 하려다 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이었단 말인가.



물론, 내 아둔함도 그 이유 중 하나였겠지만.



그 직전에 이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행위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세상 그 어느 누구 중 한명이라도.



그 어디에도 쓸떼없는 이 몸을,,



걱정해주고 사랑해주는 이가 있다면.



이런 생각을 하는 것조차도 가장 이기적인 행위라고 할 수 있다.



그 이후로 내 내면의 이기적 성격은 그나마 잠적을 감추었고.



내가 받은 사랑과 걱정을 베풀어야 함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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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우림의 김윤아.




그녀가 겪었던 다섯번째 죽음.




그 당시 자우림은 '헤이헤이헤이'라는,,




대한민국 국민 누구에게 불러줘도 알듯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눈물을 하루 종일 흘리고,,




무의식적으로 단식을 해도 감당하기 어려웠을 상황에서.




그녀는 세상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주었다.




아,,



대체 죽음이란 무엇이란 말인가.



김윤아에게 그에 대한 답을 얻고 싶어도.



답을 알려주는 듯하면서도 자기도 모른다는 듯이 얄밉게 숨기고 있다.



결국은 나더러 생각을 하라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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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아 솔로 앨범 1집(섀도우 오브유어 스마일) 부록 서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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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저 거북이에게 고모부님 한분이 계십니다.

얼마 전, 아부지께서 고모부를 찾아뵈야 한다는 말씀에 따라 나섰었습니다.

시골길이었기에 3시간을 차로 달려야 했지만,,

오랜만에 코로 맡는 시골 냄새는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도착 후.

듣던대로 고모부는 누워계셨고,,

제 아부지가 "얘가 재성이에요. 기억하시죠?" 라고 소개 아닌 소개를 해주셨지만.

고모부는 말없이 제 눈을 바라보셨습니다.

저도 한참을 바라보다 민망한 나머지 고개를 돌려 다른 곳을 바라봤지만.

고모부는 저를 계속 바라보셨습니다.


그 뒤 일주일 후.


고모부께서 운명하셨습니다.

저 어린 시절.

저희 집을 많이 도와주셨던 그 분.

남부러울 게 없던 그 분.

그러나 나에게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라는 교훈을 주셨던 그 분.

이후로 눈만 뜨고 계셨던,,

반식물인간이신 상태에서 거의 10년을 누워계셨던 그 분.

저는 사실 그닥 추억거리도 없고, 너무 어릴 때라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만.
 
그 때 바라본 고모부의 눈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마치 뭐라고 말씀하신 듯한.

분명 그런 눈빛이었지만.

이 둔한 거북이는 역시 알지 못했습니다.




"

고모부. 하늘 나라에선 숨을 쉬시고 밥을 드시고 뛰어다니실수 있으시죠,,??
부디 하늘 나라에선 편한 삶 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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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거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