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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문] 화려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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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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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1980년 5월, 광주. 광주에 사는 택시기사 민우( 김상경 분). 어릴 적 부모님을 여의고 끔찍이 아끼는 동생 진우(이준기 분)와 단둘이 사는 그는 오직 진우 하나만을 바라보며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다. 진우와 같은 성당에 다니는 간호사 신애(이요원 분)를 맘에 두고 사춘기 소년 같은 구애를 펼치는 그는 작은 일상조차 소중하다. 이렇게 소소한 삶을 즐기는 이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생각지도 못한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진다. 무고한 시민들이 총,칼로 무장한 시위대 진압군에게 폭행을 당하고 심지어 죽임을 당하기까지 한다. 눈 앞에서 억울하게 친구, 애인, 가족을 잃은 그들은 퇴역 장교 출신 흥수(안성기 분)을 중심으로 시민군을 결성해 결말을 알 수 없는 열흘 간의 사투를 시작 하는데…
(출처: 네이버 <링크>)



뒤늦은 감상문. 그러나 꼭 써야할 감상문.


(서론)

역시 늘 그랬듯이 꼭 뒷북이다.
누가 느린 성격 아니랄까봐 영화 본지 한참이나 되서야 감상문을 끄적거리기 시작했다.
(블로거들 사이에선 이미 '디워' 얘기인데..(-_ㅡ;;))

영화를 보기 전 나는 늘 그랬듯이 다른 사람들이 끄적거린 영화평과 영화감상문들을 살피고 집을 나섰다.
하지만, 그것이 자칫하면 안경을 끼고 영화를 보게 되기 때문에 나는 영화감상문을 보다 이내 접어버렸다.

그 적당함.
그것은 미묘하면서도 굉장히 어렵다.
어쨌든, 나는 왠지 비판적인 영화평들을 보면서 집을 나섰다.

그럼 시작.


(본론)

과거의 일을 들추어내어 영화로 만든다는 것은 꽤나 조심스러운 행동이다.
뭐, 모두 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번 화려한 휴가와 같은 영화는 더더욱이 그렇다.
더군다나 상업적인 영화가 이런 역사를 다룰 때에는 더욱이 신중해지는 법.
그래서 그런지 영화가 개봉하기 전부터 많은 논란들이 있었고, 많은 비판과 얘기들이 쏟아져 나왔었다.

나 역시 CGV를 갈 때마다 영화의 배우들이 나와서 꼭 봐야하는 영화라는 둥 가족끼리 함께 봐야 할 영화라는 둥 할 때마다 거부감이 들었던 건 사실이었다.
어떤 형식의 강요든 매우 싫어하여 TV조차 보지 않는 나에게는 더더욱이 그러했다.

또한 영화평에서 스치듯이 본 글들 중 하나는 '불필요하게 눈물샘을 자극한다.'라는 글이었다.
불필요하게라..
실제로 보고 온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는 듯 했다.
그러기에 나는 영화를 보기 전 단단히 마음을 먹고 영화를 봐야 했다.
감정이 무너지는 순간 영화를 이성적으로 보지 못할 거라는 아둔한 판단때문이었다.

다행히 감정이 무너지지는 않아 아무렇지 않게 영화관을 빠져나왔지만..
불필요하게 눈물샘을 자극한다..라고 했던 사람들이 참 야속하게 보였다.

계엄군은 강자. 시민은 약자.
그 상황 속에서 당하는 시민을 묘사한 영화를 보고 불필요한 눈물샘을 자극한다..라고 할 수 있을까?

하지만, 나 역시 이에 대해 큰소리 치지 못하는 것은 그 눈물샘을 자극하여 '돈'을 만들어내는.
즉, '화려한 휴가'는 상업적인 영화라는 데에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럴만한 가치도 충분히 존재한다.
5.18 민주항쟁을 잘 알지 못하는 세상 사람들에게 이렇게나마 알려질 수 있다면 그건 충분한 가치라고 판단된다.
실제로 이 영화가 단순히 예술 영화로 개봉되었다면,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기는 어려웠을 것이 당연하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가 상업적이지만, 비판하기보다는 '꼭 봐야할 영화'라고 치켜세워줌이 더 올바른 듯 하다.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는 것들 중 하나가 바로 5.18 민주항쟁의 일부만을 보여주었다..라는 것이다.
또한 우려할 만한 점은 대부분의 '예술' 혹은 '문화'라고 불리는 것들이 흔히 '과장'이라는 것을 하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실로 이 영화는 과장보다는 '표현을 더 감추었다.' 라고 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몇 알려지지 않은 그 당시 기록들이나 그 당시 광주 사람들의 증언, 몇 안되는 사진 등만 보았을 때에도 그 때의 참혹함은 이루 말 할 수 없다.
영화 감독의 의도였는지는 모르지만, 영화의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표현을 감춘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 당시를 겪지 않은 사람으로써 말할 수는 없는 것이지만, 그래도 소리 높여 말하라면.
분명 실제로는 영화보다 훨씬 더 참혹했다.

내가 '화려한 휴가'에서 안타까웠던 점은 단 한가지.
교훈이 부족했다.
영화는 단지 그 때 사건에 대한 회상 및 묘사에 치중했을 뿐 그로 인해 우리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방향이나 길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쉽다.
그러나 단지 아쉬운 것일뿐 나는 이 영화가 5.18 민주항쟁을 알리는 것에만도 충분히 만족한다.

실제로 나 역시 5.18 민주항쟁은 참혹했다..라고만 알고 있었지, 막상 영화 얘기가 나오자 5.18에 대한 정보를 더욱 뒤적거렸던 것이 사실이다.
차마 사람들 입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사진들은(심지어 엽기 사진과 비교할 수 있다고까지 하는 사진들;;) 볼 수 없지만, 그 때의 사진들을 인터넷이라는 좁고도 넓은 바다에서 뒤적거려 보았다.
(뭐, 그 이전에도 내가 서식하는 커뮤니티나 교과서에서 보았던 것은 사실이나 그냥 그런가보다..하고 넘겼을 뿐이었다.)

이 감상문을 작성한 후 5.18 민주 항쟁에 대한 사진 자료를 정리한 포스팅을 할 예정이다.
그럼으로써 나 역시 그 때 그 사건을 되새김질 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블로그들을 돌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해본 결과 '꽃잎'이라는 영화가 이미 있었다고 들은 바 있다.
두 영화의 우월성을 얘기하기 전에 분명한 것은.
두 영화 모두 훌륭한 영화라는 점이다.

그 때의 비극을 들추어내어 영화가 만들어졌다는 것도 안타깝고.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로 돈을 벌 수 있구나..라는 것도 안타깝지만.

한가지 집고 넘어가야 할 것.
우리나라 민주 항쟁 역사의 방해물이었던 사람들은 분명 처벌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있으면 안될 것이며, 우리나라 국민 모두 평생 기억해야할 항쟁이며, 사건이다.
이 영화를 보지 않더라도 그 때의 민주항쟁은 분명 기억되어야 할 것이다.


2007년 8월 7일
이재성
영화 '화려한 휴가'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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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감상문은 코멘트 없이 스틸샷만.
출처 - 네이버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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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거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