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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 1.0 글 모음/Diary

[독서감상문] 소니침몰.




 . . .


(들어가기 전에)
감상문을 쓴다쓴다 하다가 이제서야 쓰는군요.

이 아래로 존칭 생략합니다.
(요즘 무성의하구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서론)
준열님의 추천으로 구입하게 된 '소니침몰'.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자칭 소니 팬이라며 나대고 다니는 나에게는 필수적인 서적이었다.

게다가 학창시절부터 독서량이 적었던 나에게는 문제집을 제외하곤 내 용돈으로 구입한 거의 첫번째 도서였다.
(그 전에 있었건 말건, 기억안나.;;)

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소니 제품은 mp3p NW-A3000부터 CDP D777, D-E990. 이어폰 MDR-E888, MDR-e931.디카: DSC-W1. 등등

막상 뽑아놓고 보니 몇개 되지 않지만, 미니기기 매니아 세월동안 지나간 수개의 소니 제품을 생각해보면, 그 동안 소니에 대해 많은 지출을 해왔던 게 사실이다. (또한 앞으로도 소니 기기를 몇개 더 구입할 예정.)

게다가 일반인들에게서는 [mp3p = iRiver]. [이어폰 = 번들]. [CDP = 왜써?]의 공식이 딱딱 들어 맞는다는 점을 생각해볼때 내가 소니 팬인 것은 빼고 싶어도 뺄 수 없는 사항이다.

어쨌든, 이런 내 개인적인 상황을 봤을 때 '소니침몰'을 구입할 만한 이유는 되는 것 같고.

그럼, 본론.


(본론)
80년대 아날로그 시절. 워크맨으로 대성공을 이룩해 그간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주사업이 전자분야인 소니.

하지만,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면서 소니는 하락을 거듭했고, 현재는 매니아들 사이에서 저러다 망하는거 아니냐. 라는 쓸떼없는 소리까지 나오게 만들었다.

워크맨의 성공에서 이으지 못한 mp3p 시장에서의 실패.

옛날 소니로 기술을 배우러 왔었던 삼성에게 지금은 LCD를 공급받고 있는 상황.

그래도 자존심 내세우며 자체 기술을 응용했다며 광고에 자기들 LCD라며 우기는 상황.
(소비자들은 다 알고 있거든. S-LCD 모르는 사람 나와보라고 해.)

그나마 디자인으로 사는 줄 알았더니 이제 디자인 철학 개념조차 빠져버려 그나마 팬이었던 사람들도 안티 세력이 되어 가고.

노트북 및 PC 사업으로 번창하나 싶었더니 지금은 고가정책으로 욕만 먹고 있는 바이오.

등등.

말이 길었는데, 어쨌든 이 책은 이런 소니의 역사를 사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책이다.

나는 책 구입 이전에 바이오 직원이 썼다길래, 바이오에 한정된 얘기를 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으로 구입했었으나.

이 사람은 소니 매니아라고 할 만큼 소니에 대한 애정이 컸고, 그에 따라 소니 전반적인 부분에 대하여 글을 썼다.



내가 소니를 좋아하는 이유를 뽑으라면, 단 한가지 밖에 없다.

바로 [장인정신]과 [매니아 고려].

두가지를 써놓고 한가지라고 하는 것은 둘 다 같은 의미.

소니의 장인정신은 과거의 소니를 보면 알 수 있는 부분이고.

매니아를 고려한다는 건 결국 그들이 장인정신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여러가지를 봤을 때 소니는 기타 다른 제조사들과는 뭔가 차이가 있다.

하지만, 나는 그 매력에 대해서 말로 할 수는 있었지만, 왜 그것의 차이가 나는지는 설명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 그것의 이유를 밝혀주었고, 나는 통쾌하게 넘어갈 수 있었다.

결국 소니는 매니아들의 집단이요, 그 매니아들이 만들고 싶은 제품을 만들었기에 지금의 소니가 가능했다.

그러나 다들 알다시피 현재 소니는 뻘짓을 거듭하고 있고, 이 책에서도 언급하듯이 이미 바이오는 망했다.

물론, 바이오는 제품 생산을 여전히 하고 있고, 브랜드 역시 존재한다.

그러나 망했다라는 건 다른 회사들과 차별성이 사라졌고, 말 그대로 소니 철학이 사라졌다.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 나는 소니를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지만, 내 시점에서 아직까지는 소니에게 자존심 따위가 남아있고, 희망이 보이기 때문이다.

작년에 출시한 MDR, RH1만 보고도 그런 느낌이 들며, 비록 판매는 저조했으나 현재 내 미니기기인 NW-A3000만 봐도 아직 소니에겐 희망이 있다고 보여진다.

과거의 소니가 돌아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나는 매니아를 존중하는 소니가 여전히 마음에 든다.
(개인적으로는 과거의 소니가 돌아와 명성이 되찾길 바라는 바이다.)

자꾸 소니에 대한 고찰을 쓰고 있는데..

어쨌든, 이 책은 그런 소니의 전반적인 부분에 대하여 서술한 책이다.


책을 읽고, 매니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정의내려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장인정신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더불어 국내 기업 삼성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으며, 왜 삼성에게는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 것인지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너무 많은 걸 깨달아버리면, 나열할 수 없다 했던가.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을 덮는 순간 정신이 아득해지고 과장되게 말해서 도를 깨우친 듯한 느낌이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책을 구입했다고 하면서 책이름을 말해주니 피식~ 하고 웃던 생각이 난다.

하지만, 나는 지은이가 책이름을 정말 정확하게 지었다고 생각된다.

마치 거창하고 웅장했던..

장인정신이란 정신은 몽땅 들어가 있던 타이타닉호가 생각나지 않는가?  (나는 그랬는데..(-_ㅡ;;) )


소니..

다시 일어서서 매니아들이 희망을 볼 수 있는 세계를 열어주길..



 . . .



[까만거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