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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올린 아이폰의 광고 영상에 이어..
([IT] 드디어 때가 왔다..애플 아이폰 6월 29일 출시! (영상 2개 추가.) - 2007/06/04 13:12)
웹서핑을 활용한 광고 영상을 맥보이님 블로그에서 발견하였다.
이전에 맥월드2007 당시의 스티브 잡스 키노트를 풀버전 동영상으로 보았기 때문에 충격 따위는 먹지 않았지만, 정말 수십, 수백번을 봐도 환상의 디지털 기기임에는 틀림없다 생각한다.
이전에 올라왔던 광고들에서 웹서핑을 보여주지 않아 안타까웠는데, 이번 광고에서 명쾌하게 보여주어 애플 직원도 아니고, 팬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뿌듯한 느낌이다.
난 아이폰의 웹서핑 인터페이스를 보면서 느끼는 점이 참 많다.
나는 중2 무렵.
나이에 걸맞지 않게 노는법을 알지 못했다.
대신 나는 지금도 그러하지만, 나만의 노는법이 있었다.
지금의 관심사에까지 이르게 한 바로 인터넷 웹서핑이었다.
중학교 2학년 무렵.
나는 휴대폰에 막 빠지기 시작할 때였고, 인터넷이 왜 정보의 바다라고 불리는 지를 차츰 깨달아갈 시점이었다.
학교-집-학원 뿐이 모르던 나는 그 사이사이 시간을 이용해 그 정보의 바다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무렵.
그 어린 나이에 뭐그리 배울게 많았는지, 내가 다니던 학원은 학교를 갔다와서 학원 버스를 타기도 벅찬 6시부터 시작해 새벽 2시에나 수업을 마치는 시스템으로 돌아가게 된다.
더불어 토요일, 일요일 구분없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심하게 말해 학교에서 지내는 시간보다 학원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아직 철이 덜 들었던 그 당시.
나는 나에게서 뿜어나오는 전자제품을 향한 열정을 뿌리칠 수 없었다.
그리하여 새벽 2시가 넘어서 집에 오면서도 나는 항상 컴퓨터를 작동시켰고, 그 볼록볼록한 17인치 CRT 모니터를 보면서 흡족해했다.
잠이라는 건 없었다.
그렇게 보내다보면 밤을 새우는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배움 및 공부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았기에 잠을 줄였으면 줄였지 나름대로는 학교 생활에 소홀히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점점 더 빡빡하게 돌아가는 학원 시스템에 나는 벅차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관심사를 향한 열정은 날이 갈수록 깊어져갔다.
그러던 중 문득 친척형의 집에서 재밌는 기기를 발견한다.
그리하여 그 유명한 삼성의 PDA, 넥시오.
현재 XP30까지 출시된 넥시오.
현재 XP30까지 출시되었으며, 내가 듣기론 단종되었다고 알고 있다.
위 사진은 XP30 모델인 비교적 최신 모델이지만, 내가 사용했던 모델은 S155로 KT 직원에게 배포 및 판매되던 제품이었다.
윈도우즈 CE 기반으로 작동하며, 당시 세로타입의 PDA가 주를 이뤘으나 넥시오는 4.5인치 가로형의 PDA로 다른 PDA들과 달리 PC에서 볼 수 있는 웹서핑의 환경을 사용할 수 있었다.
친척형의 컴퓨터 본체 위에서 먼지만 쌓여가는 넥시오를 보고 집에 온 뒤에 나는 그 넥시오를 당췌 잊을 수가 없었다.
넥시오만 있으면 내가 굳이 밤을 지새우지 않고도 학교에서 쉬는 시간 틈틈히 인터넷이 가능한 것이 아닌가!
결국 벼루다벼루다 형에게 부탁을 하여 넥시오를 집으로 챙겨온다.
(나는 어렵게 부탁을 하였는데, 형은 먼지만 쌓여가는 넥시오를 왜 가져가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표정이었다.;; )
집으로 챙겨온 나는 이리저리 알아보며, 넥시오 사용자 모임이라는 사이트를 알게 되고, 이것저것 정보를 끌어내어 내 편의에 맞게 넥시오를 세팅하는 데에 이른다.
하지만, 당연히 우리 부모님은 무선인터넷 비용을 내주려고 하지 않으셨다.
나는 잠깐 좌절감에 빠졌지만, 곧바로 요령을 터득했다.
프로그램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인터넷 주소를 입력하고 넥시오를 PC에 연결하면 넥시오는 그 사이트의 페이지들을 다운로드 받아 넥시오에 저장하는 방식이었다.
학원을 갔다와서 PC를 켠 후 잠깐동안 넥시오를 연결해 페이지들을 다운로드 받고, 3~4시쯤 잠에 든 뒤, 학교에 넥시오를 챙겨가 다운로드 받은 페이지들을 보는 것이었다.
학교 애들이 신기하고 이상하게 보긴 했으나, 그런건 중요하지 않았다.
(당시 다른 반애들도 소문을 듣고 찾아와 내 넥시오에 관심을 보이긴 했었다. (-_ㅡ;;) )
거북이 책상 위에 올려진 넥시오. (2004년 고1 당시 휴대폰 V420을 촬영하던중에.)
어쨌든, 내 인터넷 웹서핑은 그 어린 나이에 왠지 매력이 풀풀 넘치는 그런 취미활동이었다.
나중에는 넥시오를 활용해 E-Book 따위에도 빠져보고, 작은 게임들도 즐겨보고, 이것저것 쓸떼없는 것들을 꽤나 해보았다. (-_ㅡ;; )
(안타깝게도 동영상을 볼만한 사양은 되지 않았다. ;;)
지금은 내 손에 없으며, 고1 중반 무렵. 형이 대학교에서 필요하단 이유로 돌려주게 되었다.
(얼마전 가봤더니, 또 먼지 쌓이고 있던데, 가져와 볼까나,,;;ㅋㅋ'')
뭐, 사설이 길었는데..
그렇게 어렵게 인터넷을 즐겼던 나에게는 아이폰을 보고 감탄사를 지를 수 밖에 없었다.
비록 넥시오가 가로형의 디자인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사용에 불편함이 있었던 건 사실이었다.
4.5인치의 화면이었던만큼 글씨 크기가 작았던 점도 있었고.
가로 해상도 800을 지원했지만, 인터넷 웹사이트 대부분의 권장 해상도가 가로 1024였으므로 스크롤 압박은 상당했다.
또한, 나는 다운로드 받은 페이지를 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페이지 로딩의 압박이 상당했다.
(당시 무선인터넷을 사용하시는 분들도 그냥 그럭저럭 만족하려고 애쓰는 편이라는 말이 많았다.)
게다가 넥시오가 아닌 세로탑입의 PDA들은 PDA 전용 웹사이트들을 봐야했고, 당시에도 PDA는 디지털 혁명 어쩌고는 했었지만, 내가 보기엔 쓸떼없기 짝이 없었다.
(그 증거는 현재 PDA시장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그에 반해 아이폰의 유저 인터페이스는 훌륭하다못해 나는 심지어 스마트폰의 혁명. 혹은 쿠테타라고까지 부르고 싶은 심정이다.
손가락을 이용하는 멀티터치야 그렇다치더라도 그림을 더블 터치하면, 그 부분이 확대된다던지, 가로세로 유연한 피벗 기능에 키보드는 필요할때만 꺼내는 센스.
무엇보다 방향키가 아닌, 손가락을 이용한 화면이동은 정말 감탄사를 절로 나오게 만든다.
6월 29일.
아이폰 출시일이 아닌.
스마트폰, 아니 디지털 기기의 혁신이 일어나는 바로 그 날이다.
광고 동영상이 뜬 것만으로도 블로그나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난리 아닌 난리이고, 출시되면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 사이트들에도 도배가 될 것이 뻔하다.
하지만, 아이폰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
스티브 잡스가 맥월드2007 키노트 초반 부분에서 애플의 얘기를 잠깐 하면서 "Thank You Very Much."를 연발하며 유저인 청중들에게 인사한다.
글쎄,,
이런 혁명적인 디지털 기기를 만들어준 스티브 잡스 및 애플에게 우리가 "Thank You Very Much!"를 외쳐야 하지 않을까?
PS. 참고로 애플 아이폰은 국내 출시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습니다.
국내 출시도 되지 않는 제품에 왜이리 난리냐 하실 수 있으십니다만.
꼭 그렇게 말씀하시고 싶으시다면, 스티브 잡스의 키노트 풀버전 영상을 보셨으면 좋겠네요.
사이트 주소: http://www.apple.com/quicktime/qtv/mwsf07/
참고로 풀버전 영상은 1시간이 넘으며 자막이 없습니다.
초반부분에는 맥에 대한 얘기와 애플TV에 대해 연설하며, 아이폰은 27분경에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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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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