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한번만..
한번만 제 얘기를 들어주세요..
제가 경솔했음에 무릎을 꿇고 평생 죄송하단 말씀을 올리겠습니다..
그 전에 제 얘기를 단 한번만..
단 한번만이라도 들어주소서..
제가 경솔했으나 결코 경솔하지 않았습니다..
자만하고 오만하지만.
저는 늘 그대를 생각했고, 이해했습니다..
다만, 그것이 무너져서 그랬을뿐.
그러나 돌아서보니..
그것조차 경솔하고 무척이나 가벼웠습니다..
죄송합니다..
아침에 눈을 떠서 무릎을 꿇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두 손을 부여잡고 절규 아닌 절규를 했으메..
자기 전에 무릎 꿇어 그대에게 사죄를 구하나니..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이제 와서 용서가 되지 않는다는 걸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그 동안 보여드렸던 제 모습이 진심이었으며.
가장 진솔된 모습이었음을..
이제 와서 남 탓 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그 때 그 모습은 가장되고 위장되고 만들어진..
인위적인 모습이었음을..
그 모습을 제 모습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소서..
그들의 얘기만을 듣고 저를 판단하지는 절대 말아주소서..
저를 보지 않으시더라도..
제 평생의 한이 될 것입니다..
그 모습은 분명 인위적이었음을..
제발..
제발 알아주소서..
무릎이 부숴지도록 용서를 빌라하신다면 그리 하겠습니다..
시간이 약이라지만..
평생의 한이 되고..
평생의 설움이 될 것입니다..
죄..
죄송합니다..
이 글을 보시기를 바라면서 쓰지는 않았습니다..
보지 않으시더라도..
제 진심이 그대에게 가길 바랄뿐입니다..
지금 잠깐 힘들지만..
그 잠깐이 나중에 희망이 있다면..
아니, 희망이 있다고 믿기에.
이 힘듦을 이겨내겠습니다..
쓰러지지 않겠습니다..
기다리고 또 기다리겠습니다..
하루 한번씩 그 곳을 가면서.
제 경솔함을 되새기겠습니다..
그 동안 저는 무겁고 두꺼운 사람이라 생각했습니다..
그것조차 오만하고 자만스러웠다는 생각을 이제서야 하게되었습니다..
또 한번의 가르침이라 생각하겠습니다..
앞으로 더..
훨씬 더 두껍고 무거운 사람이 되겠습니다..
신중한 사람이 되겠으며.
가볍고 경솔한 행동을 다시는 하지 않겠습니다..
제 못난 성격 탓이었습니다..
그냥 말많은 입방정 탓이었습니다..
초등학교 그 어린 시절..
욕설을 입에 달고 다녔던..
그 때의 버릇이 나왔다고 변명 아닌 변명을 하겠습니다..
핑계라고 생각하시더라도 괜찮습니다..
다 잊어버리겠습니다..
제 진심만을 알아주시길..
그것만이 제가 바랄 뿐입니다..
그 누구를 붙잡고 울어버리고 싶습니다..
허나 약한 모습 보이기 싫어하는 저이기에.
음악을 붙잡고 울으며..
영화를 붙잡고 웁니다..
진심을 알아주실 그 날이 올때까지..
제 좋아하는 구두 때문에..
발이 닳고 다리가 무너져도..
문을 두드리고 두드리겠습니다..
제 노크 소리가 안들릴 것임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언젠간..
언젠간 들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여전히 믿고 있습니다..
진심을 알아주실 것임을..
. .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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