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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전2007 (KES2007) 2부.



한국전자전2007 2.

 

..

글은 전자전이 끝나고 킨텍스 내에 있는 커피숍에서 치는 .

(간혹 지나가는 사람들이 시선이 난감함..;;)

 

무사히..

, 어쨌든 무사히니까..;;

무사히 킨텍스에 도착했다.

예상 시간은 50분이었는데, 사진 찍고 조나다로 키보드 두드리고 음악에 빠지고 하다보니 시간 가는 몰랐다.

(알고보면 혼자놀기 정말 잘함.;;)

 

도착한 시간은 3 40.

사전등록을 하지 않았으므로 현장등록을 해야한다. (사전등록과 달리 5000원도 내야한다..(-_;;))

(익숙하게) 헐레벌덕 현장등록서를 작성하고 누나들에게 등록서를 내밀었다.

 

"현장등록이 마감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

 

"4시가 전시회 끝나는 시간인데, 30분 전 현장등록은 마감되고 사전등록하신 분만 들어가실 수 있습니다."

 

, 이게 무슨 날벼락.

근데, 사실 처음 겪는 일도 아니었다.

2 때 모터쇼를 갈때도 이런 적이 있었다.

토요일 수업이 끝나고 서둘러서 왔는데도 시간이 부족했던 적이 있었다.

그 때에는 출입구 앞에서 우기면서 항의하니 나중엔 어쩔 수 없이 들여보내주었었다.;;

 

그 때 기억이 떠올라 출입구 앞에서 또 항의를 했다. (아저씨들과 함께..;;)

사실 이런걸 몰랐던 건 아닌데, 5시에 전시가 끝나는 줄 알고 있었다.

와서 생각해보니 마지막날이어서 4시에 끝나는 걸 깜빡했다..(-_;;)

 

항의를 열심히 하는데, 이건 예전의 모터쇼 때와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문제는 아저씨들은 궁시렁거리며 집에 돌아가는 것..

..

저러면 안되는데..;;

여길 어떻게 왔는데, 그냥 가겠는가..

나는 마음을 조리며 이도저도 못하고 서성거렸다.

한 10분 이상은 왔다갔다를 반복했더랬다.

 

그냥 갈까, 아님, 기다려볼까? 기다려도 안들어가게 할텐데..(이미 중소기업들은 전시 정리를 하고 있었다.;;)

콩닥콩닥..

두근두근..

 

...


그래서 결론은.


몰래 들어갔다.

 

...;;;;;;

 

그냥 여기까지 왔는데, 이건 아니지 싶어서 출입구 두개를 왔다갔다 거리다가 문지기들이 한눈 판 사이에..(다른 사람들 붙잡을 때.)

옆의 줄을 넘고 들어갔다..;;

그 문지기가 나를 주시했었고, 항의할 때도 봤기 때문에 내 얼굴을 기억할테지만, 그 넓은 전시장에서 나를 어떻게 봐..;;

 

하지만, 정말 떨렸다.

콩닥콩닥하는 마음이 지금까지도 이어진다.

하지만, 통쾌했다.

세상살이가 원래 이런거지..싶었다. (-> 바보;;)

 

난 바보같이 사람들 보는 앞에서 키득키득거리며 저 멀리감치 보이는 소니를 향해 돌진했다.

그 사이사이에 있는 중소기업들은 이미 정리를 시작하고 있어서 뛰지 않을 수 없었다.

뛰었다..

내가 뛰었다는 건 정말이지 급하단 소리..(-_;;)

 

뛰어가는 동안 역시 많은 생각이 들었다.

..

2년여를 기다렸고..

전자에 빠지지 않았을 지도 모르는 나이지만, 1부터 고2, 3..그리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중간중간 자동차에도 빠졌고, 음악에도 빠졌다.

많은 할 얘기들을 숨기느라 정신이 없었던 나는 의지할 곳을 찾아 방황했다.

그리고 지금에 이르렀다.

많은 걸 알게 되었고..

머리는 5년 전에 비해 너무도 커버렸다.

전자제품을 통해 세상을 조금 앞서 보았고..

내 꿈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었다.

그 누구보다도 원하는 꿈을 찾았다고 장담할 수 있다.

마음이 아팠으나 아프지 않다.

난 덕분에 여기 전자전에서 뛰고 있지 않는가..

소니가 뭐고, 삼성이 뭐고 LG 뭐고..

IT 뭔지 지금도 없다.

하지만, 열정이 식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감사하며 감사한다..

모든 것에 감사하며..

 

소니에 도착했다. (-> 뭐지 뜬금은;;)

 

전자전 얘기는 집에 가서 하도록 하고..

지금은 전자전을 빠져나와 커피숍에서 조나다의 작은 키보드로 두드린다.

조그마한 손이 그나마 도움이 된다. (피식;;)

 

그러고보니 피아노 치던 적이 생각난다.

작은 손으로 두드리며 , 치기 싫어..라면서 부모님께 감동을 드렸던 아들..

모습이 떠오른다.

엄마가 많이 좋아하셨고, 아부지도 자랑스러워 하셨다.

시간이 흘러 작은 손은 겨우 키보드나 두드리고 있지만..

언젠가..

언젠가 감동이 다시 오는 적이 있을테지..

수전증이 생겨버려 키보드를 두드릴때나 사진을 찍을 때나 펜을 들고 있을 때나 컵을 들을 때나..

나는 측은함을 느낀다.

얼마전 피아노를 잡았다가 그냥 페달만 밟고 있었던 이유도 떨리는 손들이 눈에 보였기 때문이었다.

 

, 딴소리..

 

어쨌든 전자전 후기 2 .

(본론은 언제..;;)



2007.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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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S2007이 눈 앞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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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등록신청서
여기까지는 좋았더랬지..
(그래도 웹상에 올리는건데 신상정보는 어설프게라도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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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밀한(!!) 잠입 계획으로 성공에 겨운 나머지 들어가자마자 흔들리며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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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저기가 내가 가야할 곳이다!
사진은 막샷. -> 사실 막샷이 아니고 원래 이런 사진이 정상.
참고: ISO400 -> 노이즈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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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들은 이미 텅텅 비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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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소니가 눈 앞에 있다.
저 멀리에 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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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자전 개최 이후 매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삼성.
근데 올해는 처음 참가한 소니가 더 커보이는 듯? ;;)



[까만거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