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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이야기 (칼럼)

[칼럼] 애플 WWDC2013 그리고 일주일 - 웹 오피스계의 혁신. iWork for iCloud.

# iWork for iCloud (아이워크 포 아이클라우드)

 애플은 이번 WWDC 2013에서 아이클라우드. 즉, 웹에서 작동되는 아이워크를 발표했습니다.

Apple WWDC 2013에서 iWork for iCloud 소개 부분 - YouTube

 위 유튜브는 키노트 중 그 부분만 자른 것이고, Demo 시연은 1분 30초부터 시작됩니다.


 본래 iWork(아이워크)는 애플에서 제작하고, 판매하는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시리즈와 같이 Pages, Keynote, Numbers라는 세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 마이크로소프트의 워드, 파워포인트, 엑셀의 역할(?)을 담당합니다. 유연하고, 부드러운. 그리고 쉬운 인터페이스를 제공하지만, 오피스 분야가 그러하듯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가 표준으로 자리 잡은 덕분에 명맥만 유지하고 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소프트에 대응하는 오피스 프로그램이 거의 전무한 현재 상황에서 항상 응원하고 싶은 소프트웨어입니다.

 이번에 발표한 웹에서 작동되는 아이워크 시리즈는 기존에 편리하던 인터페이스를 다수 가져온 점이 충격적이지요. 웹에서 어떻게 이렇게까지?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질 않습니다. 특히, 기존에 이 쪽으로 유명한 구글 드라이브(구 - 구글 닥스)를 사용해 보신 분들이라면, 더 놀랠 '놀'자 이지요.

 눈을 부릅(!) 뜨게 되는 장면은 웹브라우져 밖에서 끌어온 이미지가 한번에 붙는 장면, 이미지를 클릭-드래그로 움직이는 데에 깔끔하게 동시에 정렬되는 텍스트와 같은 기능들입니다. 끌어온 이미지가 한번에 붙는 기능이야 다른 웹 오피스들도 지원했던 기능이지만, 느리고 직관적이지 않았던 반면, 아이워크는 마치 네이티브 프로그램(설치형 프로그램)을 돌리듯 자연스럽게 작동하네요.



# 구글은 뭐하나.

 구글은 애초에 웹으로 뜬 회사인만큼 구글 닥스를 통해 웹 오피스계의 새로운 세상을 제시한 기업입니다. 거의 최초에 가까웠지요. 구글 이후로 덕분에 많은 회사들이 웹 오피스 뿐만 아니라 웹 툴들을 제공하고 있고, 심지어 웹 포토샵까지 등장하는 시대가 오고야 말았습니다. 여전히 웹 오피스하면, 구글 드라이브이지요.

구글 드라이브 새 문서 스크린샷

 하지만, 전통 오피스계의 대명사 마이크로소프트도 이 시장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놀라울리 만큼 실제 설치형 오피스의 다수의 기능들을 웹 오피스에 탑재했지요. 실제로 사용해보면, 기존의 오피스와 거의 동일한 인터페이스로 이질감조차 들지 않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웹오피스 새 문서 스크린샷


 오피스 시장의 선두주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맞지만, 웹 오피스 시장의 선두주자는 분명히 구글이지요. 하지만, 위 스크린샷 둘에서조차 보시다시피 지원하는 기능 아니, 버튼 개수에서조차 구글이 한참이나 부족한 상황입니다. 심지어 구글은 구글 닥스 출시 이후, 드라이브로 개명한 뒤로 그닥 큰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지 않지요. 다른 서비스 제공사들에게 가이드라인만 제공한 셈일까요?



# 진짜 초심을 잃은 것은 애플이 아닌 구글.

 이번 WWDC2013 이후, 애플이 초심을 잃었다라거나 여전히 혁신이 없었다는 말들을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애초에 초심은 무엇이었고, 혁신은 무엇이었나요.

 애플은 여전히 휴먼 인터페이스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하였고, 그 흔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비록 그 결과물에 대해선 호불호가 갈리고,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애플에게 수 많은 질타와 비판을 부어야겠지만,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요.

 애플보다 구글을 좋아하는 디지털 홀릭으로써 웹으로 큰 회사가 웹을 나태하게 구경만 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속상합니다. 심지어 돈 되는 시장만을 탐색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라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돈이 되는 시장을 보는 것이 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이겠지만, 그것이 애플과 구글을 키운 힘은 아닙니다. 아이워크가 꼭 돈이 되는 것일까요? 자사의 철학을 유지하며, 사용자에게 다가가는 그 노력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연장선의 끝에 돈이 있겠지요.

 구글이 다음 혁신을 보여주며, 구글 글래스를 발표했고, 매우 이슈가 되고 있지만, 기존의 웹 바닥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도통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구글 리더를 접는다는 소식 뿐? 구글 뮤직에 스트리밍 서비스(기능이 아닌 서비스)를 추가한다는 소식 뿐?

 아쉽습니다. :/



# 마무리

 이번 WWDC2013에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아직 진득한 개발자가 아닌 덕분에 글로써 풀기에는 어려운 생각들이 많아 이 쯤에서 정리하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애플은 초심을 잃지 않았지요.

 앞서 이야기하지 않았던 OSX Mavericks(매버릭스)에서는 여전히 소소한 기능들의 추가로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한발 더 다가섰고, 새로이 추가된 지도 앱에서 아이폰으로 네비게이션 데이터를 전달할 때, 지도가 위로 휙 날아가는 애니메이션 등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워크스테이션급인 맥프로의 선두적이 디자인과 아직 보급화되지 않은 썬더볼트를 통한 확장을 꿰하려는 과감한 선택 등.

 그리고 진짜 혁신은 이 포스트에서 언급한 아이클라우드용 아이워크. 애초에 웹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렇지 않아도 웹 툴을 써볼만큼 써보았는데, 그 중 가장 충격적이기도 합니다. :@


 글을 마칩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하세요. :)


포스팅 끝.
2013년 6월 18일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