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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 1.0 글 모음/Think

[잡담] 그들만의 은어. - 매니아의 정의에 대한 고찰.

by 까만거북이 2007.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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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최상의 조합 중 하나네요^^ - 시디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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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를 서핑하면서 나는 늘 그랬듯이 사게를 접속했다.
최상의 조합이라길래 나는 현재 내 조합인 A3000+e888을 떠올리기도 했고, 내 희망 조합인 A3000+er4p를 떠올리며 글을 클릭했다.
글에는 소니 시디피 중 명기라고 불리는 E900과 저렴하면서도 헤드폰 특성상 앰프 없이 미니기기에 물려도 꽤나 좋은 소리가 나오는, 또한 아웃도어용으로도 유명한 HD25-1이 등장하였다.
문득 내 머리 속에는 고음주의의 E900과 저음주의의 HD25-1의 조합이라면 최강이겠구나. 싶으면서 아래로 스크롤을 내렸고, 글쓴이 역시 그런 식으로 짧은 글을 쓰고는 끝맺었다.
이어서 꽤나 그럴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댓글들을 읽기 시작했고, 댓글에는 슈어 최상급 이어폰 e500을 팔았다는 것과 내 자랑스런 명기 777 얘기도 역시 빠지지 않는다.
중간쯤에서는 앨범에 대한 얘기가, 마지막 댓글에서는 모니터링 헤드폰에 대한 간략한 얘기가 나왔다.

음,,

근데, 중간에 나오는 ## 얘기는 무슨 얘기??
MSN 메신저 이모티콘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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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의 세계라는 것은 참 오묘하고 재미있다.

일단 나는 Cetizen, CDPkorea, Parkoz, DCinside, NBinside를 주로 서핑하고,,

또 지금 딱히 떠오르는 것은 헤드폰클럽이나 클리앙, COWON 공식홈페이지, iRiver 공식홈페이지 등등을 부가적으로 서핑한다,,
( + 요즘엔 블로그 서핑하느라 정신없지만, 그래도 1순위는 저 사이트들이다. )



지금에 와서 보면 매니아라는 것은 참 정의하기 애매하다.

나는 주변 지인들에게 무엇을 좋아하고, 이러이러해서 좋아한다. 라고 설명하기 구찮아서 그냥 "나는 전자제품 매니아에요."라고 대충 얘기하고 만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나는 절대 [매니아]라고 떠들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그렇다고 아니라고 할 수도 없으니..

이쯤에서 '매니아'의 정의를 한번 나 혼자서라도 되새겨볼 필요성이 있다고 느껴졌다.



[매니아]라는 것.

뭐, 대충 사전적이나 일반적으로나 알려져 있는 의미로는 '어떤 한 분야에 대하여 열정이 있으며, 전문가급으로 잘 알고 있는 사람.'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근데, 사실 알고 보면 참 [애매한] 정의이다.

어떤 한 분야라고 한다면, 일단 시코만 봐도 전체적으로는 [미니기기]가 주를 이루지만, 좀더 세밀하게 들어가서는 [CDP], [MD], [mp3p], [PMP] 등으로 나눌 수 있고, 조금 다르게는 [이어폰], [헤드폰] 으로도 나눌 수 있다.

게다가 기기별로 제조사가 각기 다르고, 이에 따라 어떤 한 회사에 대해서는 기막히게 잘 아는 사람도 있다.

이뿐인가?

진정한 시코 매니아라면 음질, 음색 부분에 대한 의미도 얼추 알아야 하고, 이에 대한 논쟁이 있을 시에 적절한 근거를 제시할 줄 알아야 매니아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음질, 음색에 있어서 메카니즘에 대한 지식 역시 겉핥기 정도라도 깨우쳐야 입이 트이며, 기기 분해는 그냥 궁금해서 뿐만 아니라 자체 A/S도 가능해야 하고, 이어폰 정도는 그냥 가뿐하게 고칠 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사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시험이 있는 것도 아닌지라 매니아의 정의는 참으로 어렵기만 하다.

따라서 대충 눈동자만 돌려서 신(!!)제품의 모델명과 스펙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나면 왠지 모를 뿌듯함이 생겨 자기도 모르게 자아자찬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더더욱이 이 분야는 주관적.객관적인 것들이 모두 함축되어 있는 분야여서 갑론을박의 논쟁 정도는 일상이 되어버렸다.

더 재미있는건, 이런 미니기기에서 음질. 음색을 논하는 건 정말이지 필요없는 얘기이고, 거치형으로 넘어가는 순간이 매니아의 기점이다. 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실제로 내가 이렇게 시코에 대해서 쓰는 것이 민망할 정도로 미니기기에서 음질이고 뭐고를 왈가왈부하는 것은 거치형 매니아들 앞에서는 부끄러운 일이기도 하다.)



그럼, 이번에는 조금 다른 시점에서 매니아를 바라보자.

흔히 이 세계에서 매니아라고 불리는 사람. 즉, 매니아 of 매니아랄까.

하여간 진짜 매니아의 기준은 [수집]으로 정의되곤 한다.

시코를 예로 들면, 소니 구형CDP를 모으는 매니아도 있었고,,(지금은 좀 시코도 변해버려 많이 잊혀졌지만)

MD를 모으는 매니아도 있었으며, 이어폰을 모으는 매니아도 있었다.

[모은다]라는 개념은 그냥 한두개나 두세개가 아닌 필요 이상으로 모으는 개념을 의미한다.

일반인의 시점에서 본다면 쉽게 예를 들어 우표를 수집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되겠다.

어쨌든, 이 정도의 매니아 오브 매니아가 되려면 학생은 엄두도 못내고, 직장인은 월급을 날려버린다.

하지만, 이 세계에서는 매니아로써 인정을 받으며, 우상이 되곤 한다.

그러나 내 기준상 자기 삶 팔아버리며 기기를 구입하는 것은 매니아가 아니므로 제외.

하지만, 또 다르게 보면 자기 일상 잘 챙기면서 뒤돌아서 수집 하는 매니아는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매니아로써 올바른 행동.


흠,,

그럼, 매니아의 기준은 많이 알고 수집하면 장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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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에서 봤을때, 결국에 매니아라는 것은 [정의할 수 없는 것]이 되어버린다.

대체 어디까지 알고 있고, 열정을 부어 넣는 것이 매니아의 기점인 것인가.

단순히 요즘 나오는 신제품의 모델명과 스펙을 외우는 것부터,,

명기라고 불리는 제품들을 구입하여 수집하는 것까지,,

아니면, 지식이 머리에 쌓이다 못해 전문 리뷰어가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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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늘 그랬듯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내가 애와 어른 사이에 대한 고찰로 인해 중간체라고 느끼는 부분도 있지만,

내 관심사에 의해 중간체라고 느끼는 점도 상당 부분 내 머리를 차지한다.



그나마 억지로라도 결론을 내려보자면, 그냥 Enjoy.

매니아이건 뭐건 즐기는 것이 최후이며, 최선이다.

매니아라는 건 어차피 고독한 삶의 연속이기 때문에 사실 사람들의 시선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이런 결론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장문의 글을 썼던 것은 요즘 들어가는 시디피코리아가 예전같지 않아서랄까,,;;킁


어쨌든, 이로써 오늘 포스팅 끝.


(전에 사주보니 나는 마무리를 잘 못하는 성격이라던데, 정말 맞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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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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