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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 1.0 글 모음/Diary

[일기] 거북이의 첫 출장 이야기.. - 그 첫째날 이야기..




(들어가기 전에)
저번에 포스팅했듯이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그 짧지만 길었던 여정을 끄적거려 봅니다.




첫째날 . . . 22일 수요일.

그 전날의 뒤숭숭한 마음에 들지 않는 일 때문에 기분이 상해 있는 상태였습니다.
잠을 거의 이루지 못하고 3시 정도가 되서 잠에 청한 뒤..
늘 그랬듯이 8시까지 강남으로 도착합니다.
일정에 의하면 아침부터 광주로 출발하는 것이었으나 서울에서 일을 처리한 뒤 떠나기로 일정을 바꾸게 됩니다.

아침에 본사에 도착한뒤 과장님 부장님 사원들 모두 저에게 출장 가는 것이 부럽다는 말들을 던지고 갑니다.
당췌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
멀리 가는 것을 그 어떠한 곳이라도 스트레스를 안고 가는 저는 더더욱이 이해할 수 없었죠.
그래서 왜 부러운가요? 라고 물었더니..

 "출장 가면 밥을 세끼 다 먹거든."

 ...;;

어쨌든 늘 그랬듯이 9시에 강남 본사에서 '다마스'를 타고 길을 나섭니다.
전에도 포스팅했듯이 제가 일하는 회사의 일은 관공서의 PC 및 PC 관련 장비들을 교체 및 신규, 철거 등을 담당하는 일입니다.
현재는 우체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과장님 한분과 길을 나서고 늘 그랬듯이 우체국 몇 곳을 PC를 교체하고 에러 뜨면 해결하고 프린터 연결하고 IP 넣고 공유 띄우고 백업해드리고 등등..

일정대로라면 오후 7시에는 일이 끝나야 하지만..
역시 늘 그랬듯이 과도한 일의 양때문에 지연되어 오후 9시 쯤에야 본사에 다시 도착합니다.
바로 출발한다..라는 이사님의 말씀을 몇번을 들었는지..
한참이 지나서 오후 10시가 좀 넘어서 드디어 출발을 하게 됩니다.

저와 저를 맡으신 과장님은 12인승 '그레이스'를..
제 친구와 제 친구를 맡으신 과장님은 '스타렉스'를 끌고 출발합니다.
물론 이 전에 본사 창고로 오늘 철거한 PC와 장비들을 나른 뒤였습니다.

알아보니 광주쪽으로 가는 것일뿐 우리의 목적지는 순천이었습니다. ;;
고속도로를 달리기 시작합니다.
평소 겁이 많은 저는 이 산더미만한 그레이스가 시속 120KM, 140KM로 달리자 떨기 시작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제 아버지께서는 절대 속도를 너무나도 잘 지키셔서 고속도로에서도 시속 100KM을 잘 넘지 않으십니다.
그나마도 작은 '베르나'이죠..
그런데 난생 거의 처음 타는 봉고만한 차가 시속 140KM을 넘는 순간..
배가 아파옵니다..;;
스트레스가 돌기 시작한거죠.

어쨌든, 그렇게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여기서 문제 한가지가 더 생깁니다.
저도 피곤+피곤이었지만..
과장님은 피곤*1000 이셨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몇일 째 새벽 6시 출근, 밤 12시 퇴근이셨다가..
화요일은 새벽 3시에 집에 들어가셔서 몸이 몸이 아니셨을 것입니다.
그래도 제가 같이 일해본 과장님분들 중에는 가장 열심히시고 궂은일은 맡아서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졸음 운전이 시작되었죠.
평소 말수가 적은 저는 어떻게든 이 상황을 모면해보려고 되지도 않는 얘기라도 꺼내볼까 싶었으나 될 리가 없었습니다.
과장님께서도 졸음 운전에 많이 힘들어하셨고, 저는 겁에 겁을 먹어 입이 아예 닫히고 맙니다.
(배는 계속 아파옵니다;;)
그래도 저는 1종 운전 면허가 있으니 한참을 고민하다가 정말 큰 용기를 내어 제가 운전 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지만, 고속도로 운전이 위험한 것이다..라는 말씀만 되풀이하셨죠..흑;;
하긴.. 야간 운전에 장거리 고속도로 운전이니 쉬울 것은 아니었죠.
(그래도 면허 있는데..;;)

그렇게 복잡한 상황 속에서 약 3시쯤 순천에 도착합니다.
모텔을 잡고 짐을 풀고 모두 4시쯤 잠에 듭니다.
저는 여전히 떨면서 배가 아픈 상태여서 잠에 들지 못하다가..
결국 음악에 의지한 채 잠에 듭니다.



. . .



[인생 첫 출장 다녀온 까만거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