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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 1.0 글 모음/Talk

[잡담] 거북이의 첫 사회생활 이야기..그 네번째. <4부>




. . .



(들어가기 전에)
살짝 머리가 돕니다..;;
입도 아프구요..
아, 손으로 치는데 입이 아플리가..;;;;
(잘 모르겠지만, 물 한컵 떠놓고 시작.)

어쨌든, 하루에 이렇게 많은 글을 쓰긴 처음인듯? ;;



4. 관료제의 폐해를 몸소 경험하다.

들어가기 전에 잠깐 예전의 '소니침몰' 감상문 링크. -> [독서감상문] 소니침몰.  -  2007/05/31 11:15

왠 쌩뚱맞게 관료제의 폐해?

제가 일한 회사는 아버지 회사신 중소기업의 그냥 그럴싸한 회사입니다.
그래도 (주) 마크가 들어가는 회사이지요..@@;;

이전에 소니침몰을 읽고..
또 근 9개월간 IT 업계의 동향을 살피고 몇십년에 걸친 IT 역사를 쭉 살펴보면서..
더불어 블로그 여행을 다니면서..
(특히 이 자리를 빌어 준열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관료제의 폐해라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습니다.

대표적인 소니가 그러했으며.
한때의 IBM이 그러했고..
아직 언급하기에는 제 지식이 부족하니 생략하겠습니다.

원래 회사 분위기가 어떤 것인지 몸으로는 알지 못했기에 성급히 관료제의 폐해다..라고 말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몸소 회사를 체험하고 나와보니 정말 명확하게 보이는군요.

더불어 부제 하나 추가.

윗사람을 잘 만나야 아래 사람이 편하다.

회사란 그런 곳이었습니다.
이사진 회의에서 일이 결정나고.
상무님께서 이사님께 일을 지시하고.
부장님이 이사님께 일을 다시 지시받아.
과장님이 사원들에게 일을 지시하고.
사원들이 일을 하는 시스템.

보고를 할땐 거꾸로.

제가 일했던 부서가 현장직이어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참 중복되는 일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사님께서 회의 시간에 일을 지시합니다.
그리고 저는 사원이나 과장님을 따라 현장으로 나갑니다.
나중에 돌아와 보고서를 봅니다.
다들 자기 스타일대로 하는건지 귀찮아서 그런건지 뒤죽박죽 난리법석입니다. (제가 보기엔;;)

후에 김포로 가서 철거한 PC들의 포맷 작업이 이어집니다.
포맷 전에 받아놓은 보고서가 있는 것이 있고 없는 것이 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포맷 전에 다시 보고서를..
모든(!!) PC에서 다시 빼냅니다.
그 시간이 없었더라면 포맷 작업이 훨씬 수월했을텐데 말이죠..;;킁

(...)

이사님께서 처음부터 일의 지시를 그렇게 했으면 안되었습니다.
일의 양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처음부터 계획을 확실히 잡고 사원들의 교육을 먼저 시킨 후 보고서 양식을 제대로 일러주었어야 하는 것이었죠.
그 과정이 없는 상태에서 일을 진행한 덕분에 곳곳에는 중복되는 일들이 수없이 쌓여갔고..
길의 방향을 찾지 못한 사원들은 이리저리 무작정 일처리만 하면 되지~ 라는 식으로 일을 처리했습니다.

일의 양이 많은만큼 시간의 효율성을 정확히 체크했어야했는데, 그 과정이 없었던 것이죠.
시간 10분을 돈의 가치로 셀 수 없다..라고 생각하는 저로써는 당황스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회의부터 시작해 현장직, 보고서 작성, 창고 정리, 포맷 작업..
등의 그 부서내 일의 대부분 관찰한 저로써는 너무나 명확하게 그 과정들이 보였습니다.
허술하기 짝이 없었죠.
마치 예전의 성수대교가 기억나더군요..;;킁

사원들도 이 문제에 대해 알고 있었습니다.
제가 감히 과장님께 얘기를 해본 적도 있었죠.
심지어 다른 부서의 이사이신 저희 아버지께 이 문제를 토로해본 적도 있었습니다.
나이 어린 제가 감히 그런다는 것은 알았지만, 도무지 답답했죠.

답은?
다들 알고 있으나 그냥 시키는대로 한다..입니다.
(아, 허무..;;)

위 답을 알고 난뒤 저도 허망함 그 자체였습니다.
다들 한탄하는 목소리만 낼뿐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부족했죠.
차장님께서 점심 식사때 상무님께 문제에 대한 얘기를 꺼내시는 걸 목격했지만, 그 뿐이었습니다.


이번 글은 구성도 엉성하고 저도 왠지 한탄하고 있는 듯한 글이 되어버렸네요.

어찌되었건 비록 글로는 아직 쓰기 어렵지만, 관료제의 폐해를 실감나게 목격하였고, 회사 계층도를 머리 속으로 그려볼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여담이지만, 나중에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여기 회사의 조직성이 조금 부족하다고.. (...)


. . .



까만거북이의 첫 사회생활 소감문 네번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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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거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