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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 1.0 글 모음/Ver.2.0

소니 '롤리'에 대한 생각 정리.












(일단, 동영상으로 깔끔하게 시작.)

전에 전자전 후기를 포스팅하면서 소니 롤리에 대한 생각을 잠깐 적었던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고집된 생각을 했으나 글을 적어가면서 내가 너무 짧은 생각을 했다라는 생각이 들었더랬다.
그래서 그 글에서도 마지막에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다..라고 적었었고, 그 생각을 시간이 흘러 정리를 했었다.
하지만, 끄적화(;;)하지 못해 이제서야 그 글을 써볼까 한다.


롤리.

소니가 미래의 새로운 음악 즐기기를 제시한다면서 출시된.
어쩌면 그냥 mp3p 일지 모르지만, 한마디로 로봇이다.

뭐, 새로운 음악 즐기기를 제시한다고 했으나 그냥 새로운 놀거리를 줄게.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처음에는 나 역시 편협된 생각을 가지고 다른 시각으로 이 물건을 바라보지 못했다.
지금 역시 그 생각은 버리지 못했으나 다른 시각으로 이 물건을 바라볼 수는 있게 되었다.


우선 '소니'라는 기업부터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었다.
소니는 1980년경 음악 즐기기에 대한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
바로 워크맨의 탄생이었다.

워크맨의 기원은 당시의 소니 회장이 해외 출장을 가면서 기자들이 쓰는 테이프 녹음기에 재생 기능을 추가해달라..라고 말한데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소니 직원들은 회장의 출장 일정에 맞추어 테이프 녹음기에 재생 기능을 추가시켰고, 후에 쓸모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개발을 진행하였고, 소니의 대표 브랜드 '워크맨'을 만들게 되었다.
밖에서 걸어다니며 음악을 듣는다라는 새로운 개념을 창조한 소니는 전세계인들의 주목을 한번에 받으며, 막대한 돈을 벌어들였고, 연이어서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후 워크맨에 이은 '디스크맨', '네트워크맨' 등 음악에 대한 그들의 고집은 굉장했다.
(물론 그 명성은 디스크맨까지였지만..;;)

지금의 워크맨 사정이 어쨌는지는 여기에 쓸 필요가 없고, 어쨌든 그 워크맨이라는 브랜드는 하나의 상표 이상의 가치를 지녔으며 옥스포드 사전에도 상표명으로써가 아닌 하나의 명사로 자리 잡았다.

지금이야 손만 뻗으면 음악을 들을 기기가 널리고 널렸지만, 그 당시엔 새로운 개념을 창조한 하나의 기업이었다.
이후 소니 계열사 '소니 뮤직'과의 문제나 그들의 장인 정신에 대한 고집 때문에 디지털 음악 시장에서는 애플 등의 제조사에게 몫을 빼았기고 말았지만, 지금의 글에서는 그러한 것들을 제외하고 글을 쓰는 것이다.


어쨌든, 그렇게 시작된 소니의 철학을 보면 미래의 새로운 음악 즐기기 방법을 제시하는 것도 그들의 몫일 수 있다.
비록 그 누구도 미래에 우리가 어떤 식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을지 정확히 맞출 수는 없지만, 소니는 그에 맞추어 한걸음 나아갔다고 생각된다.

롤리를 보면 다소 황당할 수 있지만, 잠깐 고개를 돌려 SF영화를 떠올리거나 혹은 자신의 머리에서 미래를 상상해보면 그럴싸한 로봇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나 역시 지금은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들고, 시대를 너무 앞서가는 기술은 결국 패하고 만다라는 그간 역사를 볼 때에 고운 눈으로 볼 수는 없다.
게다가 가격도 현재는 다가가기 쉽지 않다.


소니도 저 물건을 팔기 위해 만든 것은 분명히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저 물건의 의미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미래의 음악 즐기기에 대한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라는 점에서 저 롤리는 박수를 쳐줄 수 있다.

비교하기에는 많이 다른 면이 있지만, 혼다의 '아시모'는 혼다가 팔기 위해서 만든 물건은 아니나 미래의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했다라는 점에서 많은 박수를 받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롤리 역시 마찬가지의 해석이 가능하다라는 생각이 들며, 그런 소니의 도전 정신에 박수를 친다.


(물론 요즘 돈벌이 잘 안되니 이것저거서 찔러보는 것 같기도 하지만서도..;;)



[까만거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