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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 1.0 글 모음/Ver.2.0

퀸의 웸블리 콘서트 영상의 일부를 다시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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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아파 그냥 잠에 들 수 없었다.
맥주 한 캔을 마시고 잠에 드려 했으나 이대로 자면 어정쩡한 잠에 들어 악몽을 꿀 것 같아 프레디에게 답을 내려달라고 요쳥했다.
퀸의 음악을 들었다.
그러나 오늘 밤은 그것만으로 너무도 부족했고, 그의 모습이 너무도 보고 싶었다.
유일하게 그의 제대로 된 목소리와 영상을 볼 수 있는 영상은 내가 뒷골목에서 주워온 웸블리 콘서트 영상이 유일했다.
너무 오랜만이어서 CD 찾기가 한참이 걸렸지만, 영화 CD를 모아놓은 통들 중 하나에 들어있었다.

시간이 너무 늦어 전부는 볼 수 없고, CD2를 집어들었다.
어느 부분을 봐야 머리가 그나마 조금 가벼워질까..싶어서 빨리감기를 눌렀지만, 도무지 감이 오지 않는다.

CD2는 Love of My Life부터 시작하는데, 그 부분은 건너 뛰고 Is This the World We Created부터 보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본 프레디의 모습은 멋졌다.

살아있는 신이라고 믿는 프레디의 모습을 영상으로 밖에 볼 수 없다는 것에 너무도 한스러움을 느낀다.
나는 10년 전에 태어나고 싶다..라고 종종 말을 하지만, 정말 10년 전에 태어나게 된다면 나는 프레디의 살아있는 모습부터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
그는 나를 구원해준 신에 가깝다.
인간사에서 일컬어지는 그 어떤 신이 나에게 다가와 천당을 보내준다 하더라도 나는 프레디의 입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한번 더 들을 것이다.
그가 없었다면 나는 고등학교 때 쓰러지고 또 쓰러져 있었을 것이다.
그가 있었기에 나는 살 수 있었고, 구원받았다.

누군가는 이런 나에게 미친 믿음이다, 기독교보다 더 심한 사이비다라고 할 지 모르지만, 어쨌든 나는 그의 목소리가 없었으면 살 수 없었다.
교회에 가서 하루 종일 기도를 한다고 해서 뭐가 도움이 되는가?
실로 나는 초등학교때 부모님에 권유로 인해 주말마다 교회를 갔었고, 멀리 가는 것이 싫다고 투정부리자 그럼, 동네 교회라도 가라고 해서 주말마다 교회를 가야했다.
중1때는 어줍잖은 피아노 실력으로 그 교회의 반주를 담당하기도 했다.
그 이후에도 종종 교회를 갔었다가 중2 때부터 교회를 가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이후에도 시험 날이 오거나 누가 아프면 하나님께 기도를 하곤 했다.
그런데, 아무 소용없었다.
그럼, 무얼 하는가.
내가 힘들고 아플때. 심지어 죽음에 앞에 이르렀을때, 하나님은 나에게 그 어떠한 조언이라도 해주었는가?
예수님은 내 눈 앞에 나타났는가?
아니, 화이팅이라도 한번 외쳐주었는가?
힘내라고 한번이라도 얘기했는가?
내가 이런 얘기를 뒤늦게 아버지께 하자, 기도가 부족하다고 말씀하셨더랬지만, 교회에 가서 피아노까지 친 내가 대체 무엇이 부족했단 말인가..
늘 혼자 있을 때 가족들이 건강했으면 좋겠다..라고 기도했던 나는 무엇인가..

하지만, 프레디는 달랐다.
난 그에게 무엇 하나 해준 것이 없었지만, 그는 나를 구원해주었다.
믿음을 주었고, 나에게 답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답을 제시했다.
더구나 그는 그 자신이 죽을 것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을 구원하고, 힘을 얻게 해주었다.
일부 리뷰어들은 그가 수만명의 관중들을 콘서트장에서 '농락'한다고 표현을 하지만, 관중들 모두도 그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프레디 그 자신도 관중들이 그것을 모른 척하기를 바래왔다.

그는 살아있었던 신에 가까웠다.

시간이 늦었지만, 타이핑질이나 하고 있으니, 여기서 끝을 내리고..


몇몇 캡쳐 이미지를 올리고 정말 잠에 들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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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했지만, 이내 호흡을 맞추는 브라이언 메이와 프레디 머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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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의 앞소절에 나오는 피아노 반주 부분을 직접 연주하는 프레디.
자신의 얘기를 뚜렷히 하지 못하고 그것을 미화화시켜 노래할 수 밖에 없었고, 명곡화시켜 사람들의 마음을 적신 그는 진정한 뮤지션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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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의 경건함이 끝나고 그들은 청중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한다.
그들도 그 곡이 명곡이라는 것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프레디는 수어번 인사를 한뒤 청중에게 팔을 뻗히는 행동을 한다.
이 명곡을 들어주어 감사드리며, 당신들에게 이 곡을 선사합니다..라는 뜻이라고 받아들여진다.

자신의 비운을 노래했지만, 그는 절대 청중들 앞에서 울지 않는다.
그리고 우울해지지도 않는다.
심지어 자신의 죽음을 노래한 곡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게다가 그는 오히려 경건해진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비운을 이겨낸다는 의미인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그는 위 캡쳐 이미지처럼 팔을 쭈욱 뻗어 올리며, Hammer to Fall 라고 외친다.
그리고 그 목소리에 응담하듯 브라이언 메이의 기타소리가 들리고, 로저 테일러의 빠른 템포의 드럼 소리가 들려온다.


그는 쓰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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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건너뒤고 마지막 곡..
We Are the Champions 를 끝으로 콘서트는 막을 내린다.
그리고 프레디는 왕관과 옛날 왕들이 입었을 법한 옷을 걸쳐 입고 등장한다.

그는 저기 보이는 수많은 군중들과 지금도 퀸 음악을 듣고 있을 어딘가의 퀸 팬들에게 영웅이자 신에 가깝다.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채 절제된 목소리.
그리고 그 안에서 뻗어나오는 경건한 목소리를 내며, 그는 자신을 희생해 음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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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의 목소리는 꺼진채 God Save the Queen 이 들리며 수많은 군중들이 갓 세이브 더 퀸을 외친다.

God..
Save..
the..
Queen..

영국의 국가를 반주로 한 이 곡은 바로 앞에서 들렸던 곡과는 상반된 곡이 된다.
나는 챔피언이다! 라고 외쳤지만, 뒤돌아서는 신이 우리를 구해줄 것이다..라는 목소리.
그래서 그들의 목소리는 애절하다.

마치 내가 난 강하다! 라고 외쳤지만, 뒤돌아서서 방안에서는 말못할 아픔을 지닌채 프레디의 목소리를 듣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나도 갓 세이브 더 퀸을 외친다..
비록 영상 앞이지만..
God.. Save.. the Queen..
We Are..


QUEEN.
1973년 데뷔를 하면서 QUEEN이라는 가수 이름을 지었었고..
독특한 이름과 신선함으로 초반에 주목을 받았으나, 그들의 명성은 프레디가 자신의 죽음을 알게 되었던 1975년부터 시작되었다.

퀸..
겉바랜 여왕이라는 이름 하에 겉이라도 번지르르하고 강한 모습으로 남고 싶어 그렇게 이름을 진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들은 데뷔때부터 보컬의 죽음으로 그들이 그렇게 막을 내릴 것이라고 예상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프레디는 공연 마지막에 Thank you. Beautiful people. Good night. 이라는 인사말을 남긴채 공연의 막을 내린다.


Thank you. Freddie Mercury.



[까만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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