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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 1.0 글 모음/Ver.2.0

내가 '힘듦'이라는 것을 정의내리는 기준.





힘들다..라는 단어.

사람이란 위의 단어를 일생에서 아주 많이 쓴다.
내 경험에 비하면 나이가 어릴수록 더 자주 쓰는 경향이 있다.
아마, 내 생각이 맞다면 사람이 나이를 먹으며 내성이라는 것이 생겨버려 힘들다라고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니라.


나는 힘듦이라는 것에는 두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번째는 육체적 힘듦과.

두번째는 정신적 힘듦.

육체적 힘듦은 체력과 연관이 있다.
하지만, 난 왠만한 육체적 힘듦은 정신적인 것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주의이다.
여기서 왠만한..이라는 단어가 참 모호한 단어이지만, 엄연하게 말하면 난 '죽을만큼'이라는 단어를 쓴다.


사람들은 일생에 힘들었던 적이 모두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다들 여기저기서 아, 힘들어. 아, 힘들군. 힘들어요! 라고 소리친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

바로 힘들다 라는 것을 정리하기 위해서이다.
원래 내 머리 속을 꽉 부여잡고 있던 것이었지만, 글로 써본 적이 없어 구성은 엉망일지라도 써본다.


사람들은 힘든 때와 더불어 아팠던 적이 모두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내가 이 때 그렇게 힘들었어..라고 하면 나도 언제는 힘들었어.. 나는 저 때 힘들었어..라고 표현을 한다.

아픔.
아프다라는 것은 어디까지를 의미할까?


그래, 보통의 힘들때..
사람이 힘들다..라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그래서 그 힘듦을 말하진 못해도 표현이란 걸 하고 싶다.
아니, 어쩔 수 없이 표현이 된다.
힘든데, 그것이 표현이 안될리가 있는가?

하지만, 내 주변 사람이 또 다른 무언가에 힘들어 하고 있다.
나도 그 무언가에 같이 힘들다.
나는 두가지 힘듦을 동시에 떠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내 주변 사람이 내가 가장 아끼는 사람이기에 안아주어야 하고, 감싸주어야 한다.
그리고 내 또다른 아픔은 그냥 모른척하고 곱씹어버린다.
절대 표현하지 않아야 한다.
아니, 솔직히는 하지 못한다.

어쨌든, 그렇게하고 돌아서고 나면 그 당사자는 지치고만다.
내가 가장 의지했던 사람이 무너지는 순간은 마음이 아프며, 내가 그 사람이 무너지는 것을 떠받드는 것은 더더욱이 마음 아픈 일이다.
동시에 내 힘듦을 표현하지 못하고 애써 웃음 지어야 한다..라는 것은 더더욱이 마음이 아픈 일이다.

바로..

바로, 이 때에 아프다..힘들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그 이후에 그 사람이 안아주었던 것을 잃어버린 것이 더 마음 아픈 일이기는 하다..


언젠가 친구가 나에게 이런 얘기를 했더랬다.
내가 고등학교 때 그렇게 힘들었는지 몰랐다..라는 것이다.

생각해보니, 그럴만도 하다.
난 정말 표현하지 않으려고 애써왔다.
난 내 방을 나가는 순간.
집을 나가는 순간도 아니고, 내 방을 나가는 순간, 나는 내 감정을 죽였다.
그리고 표정은 무표정을 지었고, 기쁘고, 슬프고 그런 인간적인 것은 인지하지 않았다.
누군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그딴걸로 힘들어하냐? 라는 식의 어투를 썼다.
애써 강해 보이려고 했다.

그런데, 그 친구 한마디 더 했다.
자신은 초등학교 때 힘들었더랬다.

난 거기서 한마디를 더 하려고 했으나 입을 닫았다.

단지 내가 얼마나 아팠구나..를 생각할 뿐이었다.



아픔이란 내가 아플 때 표현하지 못하고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감싸주며, 그 앞에서 웃음을 짓는 것을 의미한다.

그 쯤이 되면 허벅지에 칼을 찔러도 아프지 않다.

피가 나도 그냥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고, 모기가 내 살을 뜯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이 녀석 배가 고프군..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맛과 냄새는 왜 있는지 무감각해지며, 눈과 귀가 있는 것이 싫어지게 된다.



그냥 그렇다고 쓴 글.

(아, 마무리 진짜 못한다..;;킁)



[까만거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