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블로그.
막장 학교 생활.
막장..
예전의 언젠가 포스트에서 '막장'에 대한 포스팅을 했더랬는데..
그러면서 지금까지도 막장이란 단어를 입에서 아주 쉽게 내뱉는다.
아직도 한참이 모자르다는 것을 증명한다..킁;;
2학기가 개강한 뒤, 학교는 영 갈 맛이 나지 않았더랬다.
친구들이 학교 생활 어때? 라고 물으면, 이것저것 말하기도 구찮고, 말하기도 애매모호하고, 뭐라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그냥 음.. 괜찮아. 라고 대답했더랬다.
괜찮기는..무슨..
그 이후로 대학교 와서 학교가 재미없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건 처음이였다.
그래도 여름 방학 때는 의욕이나 내보자..라는 심보에서 22학점이라는 과부하 상태의 학점을 신청했더랬고, 나 스스로도 과부하적인 계획을 했더랬는데, 추석이 다가오고, 그 때를 기점으로 나는 결국 무너졌다.
과목마다 따로 있어야할 노트는 그냥 연습장 같은 노트로 통합시켰고, 수업은 듣는 둥 마는 둥이었다.
그래도 겁은 또 있어서 필기는 잘도 해두었다.
하지만, 지각이 연이어 반복되었고, 고등학교 동창 녀석은 너 왠일로 요즘 지각이냐. 라고도 물어봤더랬다.
뭐, 딱히 할 말이 없어서 아, 늦을 수도 있지무얼..이라면서 떼워버렸다.
뭐, 그리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그 친구와는 또 mp3p 얘기를 했더랬지..
난 티 안내기의 대장이다..풋;;
그리고 블로그를 임시 운영하면서 기운을 대략 되찾았다.
음악을 들어도 흥이 나지 않아서 끊었던 음악도 퀸 음악만을 들으며 연명이라도 할 수 있게 되었고, 카메라도 예전보다 횟수가 적어지게 되긴 했지만, 어쨌뜬 종종 꺼내게 되었다.
하지만, 몸이 돌아오질 않는다.
그럴만도 하다.
잠은 야행성인데다가 낮에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서 베란다 한번 가서 바람 한번 맞고 또 자고, 컴퓨팅 좀 하고, PC잡지 한번 보고, 신문 보고 이런 일상이니 몸이 돌아올리 있나..
(쓰다보니, 밥은 언제 먹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도 당분간만 이렇게 살테다무얼..
어쨌뜬, 그랬더랬는데, 아니 수업을 왕창 늦어버렸다.
1학점짜리 영어 수업이었는데, 무려 30분이나 늦어버려..
그냥 빠지고, 오랜만에 도서관의 냄새를 맞다가 그냥 다음 수업을 들으러 갔더랬다.
오랜만에 간 도서관의 냄새는 향긋했다.
그리고 돌아온 길.
이제 정신 좀 차려보자고 한 게 금새 또 한 주가 지나간다.
내일은 기필코 미분방정식의 레포트를 내리라..라고 했지만, 역시 해둔게 없다.
밤만 되면 퀸 음악과 함께 마음을 달래고 있느라 날짜가 가는 줄도 몰랐더랬다.
이미 2주나 늦어버린 레포트인데도 의지가 부족했더랬다. 끌끌..
하지만, 내 머리가 또 어떤 머리였던가..
나는 이상하게 나이가 들수록 머리가 총명해진다. (왠 자찬;;)
고딩때는 미분 공식을 보며 재미는 있는 것 같은데, 안 외어지더니, 지금은 한번 보고 척하고 외운다.
그 땐 싱숭생숭 이리저리 정신이 없더래서 그랬나..
하긴, 중딩때도 나의 공부 방법은 필기 한번 제대로 정리하는 것으로 끝내곤 했다.
응용력이 부족했더랬지만, 남들이 죽어라 외울 때 나는 필기를 제대로 끝내며 공부를 했더랬다.
헛소리가 많다.
어쨌뜬, 그렇게 하얀 밤을 불태워 일주일은 걸려야 했을 레포트를 순식간에 끝내버렸다.
방학 때 이후로 미분을 보지 않아서 가물가물했는데도 불구하고 내 머리의 코어들을 죄다 돌리니 가능했다.
오랜만에 들은 이루마의 음악은 감미로웠다.
퀸의 음악에 빠져..
아니, 조금 속어 표현으로 쩔어서(!!) 산지 약 1주..
음악을 끊었다가 퀸음악을 들은게 2주..
이루마의 음악은 얼마만에 듣는 건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도움이 되었다.
애초에 오늘 밤에도 퀸을 듣고 싶었지만, 레포트가 시급했기에 듣지 않으려 했다.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 또 감정에 복받치며 마음 다스리기에 바쁠테니까..
멀티코어인 내 머리는 그것을 감당하지만, 지금은 급해서 코어를 모두 돌려야 한다..;;
그래서 이루마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의 피아노 소리는 지금은 그냥 키보드 소리밖에 내지 못하는 내 손을 대신해 감미롭게 들려온다.
그렇게 오늘 밤을 하얗게 불태웠다.
내일은 학교를 좀 일찍 가야 하므로 그냥 날밤 샌다.
내일 분명히 고마운 친구들이 나를 부를텐데, 진흙 만지듯이 마음을 차곡차곡 잘 어루만졌다가 친구들을 만나야겠다.
하얀 밤을 불태웠지만, 그들을 만난다는 생각을 하면 열밤을 새도 내 몸은 아깝지 않다.
그들이 있었기에 또 내가 태어났음에 감사해야 하는 날이니.
아침에 박카스 한병을 먹으면 장땡이다!
또 글이 길다.
그냥 여기서 끝.
어쨌든, 소심하지만, 대학교 생활 처음의 결석을 했고, 하얀 밤을 불태웠다.
[까만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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