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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 1.0 글 모음/Ver.2.0

OTL맨을 보다.




나는 미적분이던 물리던 그것이 어떤 과목인지 간에 과제를 할 때에는 절대 컴퓨터 옆을 떠나지 않는다.
그래서 시험공부를 할 때에도 내 PC는 열심히 자기 역할을 하기 위해 파워 온 상태를 유지한다.

어릴 적에는 모든 정보가 인터넷에 있다고 믿었었으나.
현재에 이르러서는 내 나이 또래에 필요한 정보의 90%는 인터넷에 있다..라고 믿는 주의이다.
위 문단의 내 나이 또래에..라는 문구는 상당히 중요하다.

사설은 그만하고, 하얗게 밤을 불태우며 미분방정식의 과제를 떼우다가 문득 이거 맞아?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삼각함수의 미분이 궁금했고, 검색 후 아래 링크를 발견했더랬다.

http://blog.naver.com/dlqudghk89?Redirect=Log&logNo=140009265471

위 링크로 가서 시컨트제곱이 맞군, 마이너스코시컨트엑스코탄젠트엑스가 맞네..라면서 고개를 다시 내렸다.
나는 잘 알고 있으면서 원체 겁이 많아 늘 확인, 또 확인질을 한다.
저렇게 고개를 내리고는 다시 고개를 올려 맞지? 라면서 확인을 했더랬다.. (-> 바보;;)

그리고 고개를 내리려는 순간.

오른쪽에 화학 진도가 너무 빠르다.. 라는 문구.
음..
이 사람 수업의 화학 진도가 빠르군.

그리고 그 아래 카테고리를 보다가, 선인장과대화.

...??

신선한 카테고리다.
안그래도..
어라??
내 선인장 어디..
아, 아까 베란다에 두었지..;;
글 쓰다가 놀랬다.
이 녀석 태양빛을 너무 안받았던 것 같아서 잠시 베란다에 두었었는데, 금새 까먹었다.
역시 있던 것이 없으면 쓸쓸한 법이다.
(까먹었으면서..;;)

어쨌거나, 카테고리를 눌러 아래 링크로 갔다.

http://profile.blog.naver.com/blog.do

갔더니, 뭐 아무것도 없고, 또 다시 주소가 있더랬다.

http://blog.naver.com/mrblog

그래서 위 링크로 갔더니, 첫 포스트가 네이버 파워유저, 블로거 김치샐러드님 어쩌고였다.
김치샐러드..
닉네임 재미있다.
그리고 그 사람이 왜 파워유저 블로거인가..해서 봤더니, 이불맨, OTL맨이란다.
이불맨, OTL맨?
그러면서 OTL이 한중일 삼국에 쓰이는 이모티콘이란다.
재미있는 발상이네..라면서 그 사람 블로그에 접속했다.

http://blog.naver.com/2x5/140033558196

가자마자 이불맨 동영상이 있는 포스트가 있었더랬다.
피식..한 번 웃어주고, 동영상은 끄고 나는 OTL맨이 뭔가..하고 카테고리를 펼쳤다.
그리고 일본어라고 쓰여 있는 포스트를 눌렀다.

http://blog.naver.com/2x5/140033558196

...??
왠 하얀 졸라티를 입고 있는 남자가 있더랬다.
OTL맨이 도쿄로 간단다.
이건 무슨 소리?
그리고 그 아래를 쭈욱 보았더랬다.
당연히 일본어는 알 길이 없었다.
그런데, 저 사람 뭔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눈치였다.
사진에서 느낌이란 그런 것이다.
비록 일본어지만, 감이 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맨 아래에 있는 우리글로 보기 링크를 눌렀다.

http://blog.naver.com/2x5/140027560454

음..
역시나 많은 꽤나 그럴싸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었다.
작지만, 작지 않은..
그런 의미를 갖고 블로그를 하고 있었고, 한마디로 예술을 하고 있었다.

난 이 정도 밖에 안되었구나..
필요한건, 사랑인 것 같습니다..

라는 문구들.
이 사람..
분명히 예술이란 것을 하고 있구나!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곳에서 스틱파스를 모델로 찍을 때의 생각이 난다.
그 작은 인형을 만지작거리며,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시내에서 사진을 찍기란 쉽지 않았다.
나는 땅 아래에서 위를 우러러 보는 희망과 그리고 아래에서 위를 보는 것은 쉽지 않다..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몸을 움추렸더랬다.
회전 LCD가 아닌 내 귀여운 디카 W1과 함께 바닥에 있는 스틱파스를 찍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느 날은 지나가는 꼬마 아이가 손을 잡은 엄마에게 나를 가리키며, 저 사람 뭐하는거야? 라고 물어보는 통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기도 했다.
부평역 지하상가에서 사람들이 지나가는 것을 기다렸다가 냉큼 찍고 가려는데, 뒤에서 물꾸러미 바라보던 사람도 기억난다.
특이한 것을 보면 집중을 하는 이상한 한국인의 특성때문에 눈에 튀는 것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라는 것을 잘 안다.
또한, 내가 휴대폰에 빠지면서 찌라시..
응??
아.. 아니, 팜플렛..(-_ㅠ;;)
팜플렛을 가방에 넣고 다니자, 신기해하며 그거 왜 갖고 다녀? 그거 봐서 어디에 쓰게? 휴대폰 사게? 라며 이상한 눈초리를 많이 받아왔으니, 나는 이전부터 그것을 제대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저 사람..
저 사람..
예술이란 것을 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그 무언가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나의 정체성과 블로그의 정체성을 잃어버린채 temp라는 카테고리 안에 글을 우수수 집어 넣고 있는 나는 또 한번 블로그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나에게 던진다.
물론, 나만의 블로그를 개설하는 것은 가능하다.
블로그 포털 사이트인 올블, 블코 같은 곳에 블로그를 등록하지 않으면 되고, 검색 로봇의 수집 기능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심지어는 블로그 역시 회원제로 운영이 가능해 내 블로그에 회원 가입한 사람만 내 글을 볼 수 있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얼마 전 어떤 분의 블로그에서 발견했다.)

하지만, 이미 내 블로그는 잡통 블로그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더더욱이 블로그가 무엇인지 헤매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한동안의 방황 끝에 글을 우수수 올리자 방문객이 하루 천명을 기본으로 넘고 있다.
모두 올블에서 들어왔을 것으로 짐작되는데, 그 이상은 리퍼러 기록을 통해 감을 잡을 뿐이다.
요즘에도 그 누군가는 내 닉네임으로 검색하고 있고, 자꾸 겁이 나게도 블로그 주소로 검색을 시도한다..;;


한동안의 휴식 시간을 갖기로 했다.
내 블로그를 RSS로 등록해 보시는 분도 분명 계실테고, 즐겨찾기 등록으로 오시는 분도 분명히 계실 것이다.
네이버나 다음에서 내 닉네임으로 검색해 들어오는 사람도 있을테고, 그 중에는 분명 친구나 다른 사람들인 지인들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당분간은 휴식을 갖는다..
부담은 엑스.
신경 쓰지 아니하고, 나만의 블로그를 통해 생각을 정리한다.
무심코 하루하루 증가하는 방문객의 수가 조금은 신경쓰이지만, 예전보다 글을 끄적거리는 마음은 편하다고 할 수 있다.
조금은..
아주 조금은 말이다.


또, 글이 길어진다.

어쨌든 OTL맨 봄.

어떠한 예술이던 모든 것은 의미를 지니기 마련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절묘한 카운터 캡쳐! @@;;
179999.

예전에 포스팅할 때에 토털 20만이 넘을 땐 이벤트를 해볼까..했었더랬는데, 틀린 것 같다.
임시 블로그..
임시 블ㄹ로그..

오타도 그냥 넘어가봐야지..(-_ㅡ;;)


[까만거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