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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 1.0 글 모음/거북이의 이상한 자전거 전국일주 여행기

여행 중에 느꼈던 PC와 나의 관계.

PC와 나의 관계.

어찌되었건..
여행을 하면서 디지털과는 최대한 떨어져 있으려고 했는데, 그 반대로 나는 오히려 IT라는 것이 얼마나 내 안에 들어왔는지를 깨달았다.
여행의 목적 중 실패한 것이 있다면, 저번에 포스팅 했던 완벽성과 바로 이것이었다.
서산으로 달릴 때에는 웹서비스에 대한 나름대로 기막힌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그 날은 라이딩을 하면서 계속 그 서비스 구현을 위한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라며 고민했더랬다.
후에 찜질방에 도착했을 때에 씻지도 않고 노트를 펼치고선 바로 그 웹서비스에 대한 구성도를 노트에 적어내려갔다.
그래서 내 여행일지는 더욱이 중요하다.
또한, 찜질방에서 자던 순간에 그 웹서비스에 대한 또 다른 아이디어가 떠올라 2시에 잠에서 깨 여행일지에 그에 대한 것을 또 적어내려갔다.
여담이지만, 이 서비스의 구현이나 등등을 위해 나는 가까운 미래에 웹프로그래밍에 대한 것을 반드시 숙지하고 말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IT에 대한 고민들이 반대로 PC와 떨어져 있다보니 내 안에서 수루룩 해결점들이 나오곤 했다.
신기한 현상이었다.

또한, 이 블로그는 여행기를 적고나면 막을 내리게 될텐데, 그 후에 만들어질 블로그에 대해서도 여행 중에 계획 구성하였다.
여행 중에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지금의 나도 이해되지 않지만, 그런 걸 어쩌겠는가.

여행 중에 PC방을 자주 가면서 큰 도움을 얻었었다.
우리 나라에서는 노트북 PC가 없어도 된다는 말이 빗말이 아니었다.
다만, PC방의 PC들은 나에게 맞도록 커스터마이징이 되어 있지 않으니 그것이 좀 답답했다.

PC방의 PC 앞에 앉아서는 먼저 구글을 시작 페이지로 설정하고 월드 브라우져를 다운받은 후 작업을 시도했더랬다.
월드 브라우져는 탭브라우징이나 마우스 제스쳐 등 기본적인 기능들이 모여있는 데다가 익스플로러 기반이어서 이것저것 신경쓰지 않고 빠른 웹서핑이 가능했다.

네이버 지도와 구글 맵을 적당히 이용하면서 여행을 계획했다.
특히 구글의 위성 지도가 엄청난 도움이 되었다.
평소에 집에서도 구글 어스를 이용해 위성 지도를 자주 이용하곤 하지만, 자전거 여행이어서 그런지 더더욱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특히 도시 내에서는 구글 맵을 이용한 건물 외형의 확인으로 그나마 길을 덜 헤맬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네이버 지도를 이용하면 안성 맞춤이었다.
다만, 구글 맵에서 미국처럼 한번에 도로명이나 지명 등의 정보가 나오지 않으니 네이버 지도를 보며 비교하는 것이 영 불편했다.
언젠가 누군가가 네이버 지도의 DB를 빼내어서 구글 어스에 붙여 사용중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부럽기 그지 없었다.

어쨌든, 사설이 길었는데, PC라는 것은 이미 나에게 깊숙히 자리 잡고 있었다.




목포 여행기를 적다가 다른 곳으로 세어버린 바람에 이렇게 글이 길어져 그냥 따로 포스팅 한다. :(



포스팅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