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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팟 셔플(iPod Shuffle) - iPod Shuffle Vs NW-A3000. 셔플(임의 재생)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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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팟 셔플(iPod Shuffle) 2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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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 NW-A3000).




아이팟 셔플을 보니 NW-A3000의 아티스트 링크 기능이 생각난다.

(우선 'Shuffle'은 '임의 재생'을 의미한다.)


셔플이 아닌, NW-A3000에는 '아티스트 링크'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아티스트 링크 기능이란 내가 현재 듣고 있는 가수와 관련된 가수명들을 보여주는 독특한 기능.
태그 정보와 소니만의 라이브러리와 DB 등을 사용하여..
(사실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A3000이 정확히 무슨 데이터를 갖고 아티스트 링크 기능을 작동시키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관련된 가수명을 몇명 보여주는 기능이었다.

당시 소니는 아이팟을 견제하면서 음악을 듣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겠다..라며 이 기능을 내놓았다.
A3000의 왼쪽 부분에 따로 버튼이 있을만큼 정성을 들였으며, 그 버튼을 누르면 모든 버튼이 은은하게 주황색으로 바뀜과 동시에 화면에는 무언가를 의미하는 듯한 지구 같은 모양이 생겨나면서 관련 아티스트명을 보여준다.
심지어 NW-A3000의 모델명에서 3000 앞의 'A'는 이 'Artist Link'를 상징한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고, "독특하다.", "흥미롭다."라는 평을 받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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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W-A3000의 아티스트 링크 기능을 작동시킬 때의 버튼 상태.)



하지만..
그것이 판매량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일반인들에게는 커녕 구매자들에게도 심지어 소니 팬들에게도 그냥 한번 즐기고 마는 '흥미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도 그럴 것이 관련된 가수명을 본다고 해서 음악을 듣는 데에 특별한 재미가 생기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일부 팬들은 "음악은 듣고 싶은데, 들을 음악을 고르지 못할 때 유용하다."라고 하곤 했으나..
NW-A3000을 갖고 있는 나도 그 의견에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



이 뿐만 아니라 소니는 네트워크 워크맨 시절부터 '셔플'이라는 기능을 연구 개발하여 세계 음향기기 중 가장 뛰어난 셔플 기능을 탑재했다.
그들은 음악의 매체가 디지털로 옮겨 가면서 사람들의 음악을 즐기는 패턴이 '임의 재생'의 형태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

일부 소니 팬들이 제시한 소니 네트워크 워크맨의 셔플 기능 분석 등을 살펴보면 실로 소니의 셔플 기능은 대단했다.
한번 재생한 곡은 자동으로 마지막 곡으로 옮겨졌고, 사용자가 음악을 듣는 패턴에 따라 곡들을 배열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클래식의 음악이 나왔을 때엔 그냥 넘기고 락에서는 한 곡을 모두 듣는다면, 곡의 배열에 락 노래를 위주로 배치시켰다.
기기 자체에서 이 계산이 가능하다는 것은 굉장히 놀라운 일이었다.
당시 국내 mp3p들의 셔플 기능은 세번 넘기면 들었던 곡이 나올 만큼 허접했으니 말이다.
(물론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냥 그 뿐이 되었다.
오히려 나중에 스티브 잡스(애플 CEO)가 들고 나온 액정 없는 아이팟 셔플 1세대는 세상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고 대박 성공 행진을 하는 데에 성공했다.
처음에 디스플레이 없는 mp3p가 무슨 mp3p냐..라며 비판하던 사람들도 나중에 아이팟 셔플의 판매량을 보고 쏙 들어갔고, 국내 mp3p 제조사들은 이를 보고 액정 없는 mp3p를 만들기 시작했다.
(실제로 아이리버의 S10이라는 모델은 아이팟 셔플 2세대를 견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었다.)
덕분에 애플의 아이팟 셔플은 IT 업계 관계자들과 경제 관련자들을 당황스럽게 했고, 새로운 음악 문화를 만들어냈다..라는 평을 받게 된다.


스티브 잡스.
그는 음악을 듣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 것이다.
디스플레이가 없는 상태에서..
"과연 어떤 노래가 나올까?" 라는 재미.
"이 노래가 나왔으면 좋겠는데, 정말 나왔네." 라는 재미.

이는 소니가 먼저 구현한 것이었는 데에도 그들은 전혀 이 점을 살리지 못하고 묻혀버렸지만..
스티브 잡스 그리고 애플은 이를 멋지게 구현하여 셔플 2세대까지 출시하는 대박 행진을 기록했다.



과연 무슨 차이일까??


덧붙임)
보너스로 예전에 찍어둔 NW-A3000의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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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