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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팟 셔플 구입 및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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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팟 셔플 2세대 구입.


애플은 이전에 8만원 가량 하던 아이팟 셔플 2세대 1GB의 가격을 5만원대로 인하하였다.
나는 가격 다운 2주 전부터 셔플 구입을 고려하고 있었고, 늘 그랬듯이 중고 좋은 것을 발견해 연락을 하려했다가 그 날 밤 가격 인하 소식이 들려 화들짝 놀라고 말았더랬다. (;;)
(원래 물건 사려면 최소 몇 일은 고민하는 타입이니 그런 와중에 복이 튼 것이라 생각했다. ;;)

사실 이전에 가까운 슈퍼 마켓에 갈 때에도 들고 다니던 가방을 여행 후가 되어서는 갖고 다니지 않으면서 더불어 내 하드피 NW-A3000도 갖고 다니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녀석은 가방이 아니고서야 같이 외출할 수 없을만큼의 큰 부피를 자랑하고 있으니 그러했다.
(주머니에 넣으면 몸이 한쪽으로 기운다..;;)

다행히 음악 중독에도 벗어나면서 나는 그닥 음악이 고프지 않아서 한동안은 잘 살았는데, 외출하면서 간단히 음악을 듣고 싶을 경우가 생기면 조금 난감했다.
그러면서 눈에 뜨인 것이 아이팟 셔플이었다.
(자금이 넉넉했다면, 나노가 보였을지도? ;;)



최근에 아이튠즈로 음악을 듣기 시작했고, 아이튠즈의 편리한 여러 기능들 때문에 주로 사용하고 있었다.
더불어 애플에 대한 관찰을 진행하면서 '동기화', '동기화'라고 하는데..
사실 나는 동기화라는 기능을 단 한번도 써본 적이 없어 무척 궁금했다.
애초부터 알고 있기는 했지만, 정말 그냥 mp3p를 꽂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노래가 자동으로 옮겨지는 걸까?..라면서 머리를 긁적거리기도 했다.
그래서 그닥 비싼 가격도 아니고, 그냥 구입해서 사용해보기로 하였다.

그러면서 동시에 아이팟의 음질 및 음색에 심한 걱정을 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음향기기에 빠지게 되면서 상당히 음질 및 음색을 따지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음악의 감동에 방해가 된다는 것도 익히 알고 있었기에 CDP부터 mp3p에 이르기까지 제법 소리가 좋다는 녀석들만 골라서 써오곤 했다.
(물론, 그 중에는 사람들의 의견과 나의 평가가 엇갈린 제품들도 많았다.)

특히, 아이팟은 더더욱이 걱정이 많았는데, 여러 커뮤니티에서 음질 얘기가 나오면 꼭 악평을 받던 물건이 아이팟이었고, 처음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이후 같은 반 아는 녀석의 아이팟을 3시간 이상 청음해본 뒤 나 역시 아이팟의 음질은 좋지 않다..라고 평을 내렸다.
이후 수어번에 걸쳐 아이팟의 음질을 평가하기 위해 시도해보았지만, 그 평가는 하면 할 수록 내려가고 있었다.

기기의 소리를 평가하는 행위인 '청음'이라는 것은 어쩌면 아주 미련한 짓이기도 하나 분명히 차이는 있다.
특히 CDP에서 mp3p로 옮겨간 사람이라면 이 차이는 분명히 느껴진다.
아이팟을 들을 때에도 늘 고음부가 올라가다 멈추는 느낌이 분명했고, 저음부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게다가 저음부는 내가 특히 소니 기기에 익숙했기에 더욱 부족한 느낌이 들었으나 고음부의 경우엔 소니 기기도 그닥 내세울 만한 수준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이팟에 그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에 이르러서는 '프라시보' 현상에 의한 것도 있고 경험에 의해서도 그러하며 더더욱이 포터블 기기들의 음질 차이는 아주 미비한 수준이므로 음색의 차이라고 결정지었다.

사실 그래서 이전부터 기기의 소리를 듣기 위한 청음은 음질이라기보다 음색을 평가하는 행위에 더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그렇다고 해도 아이팟의 음색은 내 취향이 아니었다.
아이팟의 음색을 표현할 땐 '플랫(flat)'하다..라고 표현하곤 한다.
그 말이 무엇인고 하니, 그야말로 평평하다..라는 뜻이다.
고중저음 어디에도 치주쳐져 있지 않고 그냥 평범한 재미없는 음색을 들려준다.
반면에 소니의 음향기기는 듣다보면 무언가 달콤한 음을 들려준다.
부드러운 듯 하면서도 평화로움을 아주 잘 표현하고 듣다보면 음악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게 된다.

물론, 위에서 말한 것들은 엄연히 기기를 간단히 들어봐선 알 수 없는 것이고 장시간에 걸친 청음이어야 가능하다.



어쨌든, 이러이러해서 많이 걱정을 했다.
후에 아이팟 터치를 구입할 예정인데, 여전히 음에 대해 불만이 있으면 어쩔까..라면서 섣부른 걱정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셔플 수령 후 들어본 아이팟의 음은 예전과 달랐다.
아니, 아이팟은 그대로였으나 내 몸과 마음이 변한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분명히 아이팟의 음은 여전히 플랫한 음을 들려주고 있는데, 내 몸에선 이전과 달리 '그닥 나쁘지도 않네.', '이 정도면 포터블 기기로 좋은거지 무얼 더 바라나.'라는 평을 내리고 있었다.
2007년에도 아이팟을 들을 일이 있어 들어보았지만,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저 괜찮아 보인다.
결코 좋다고 평은 내릴 수 없지만, 이 정도면 만족한다.

그리고 보니, 그러했다.
여행 전까지는 음악에 빠지기보다 아예 그 자체에 담기어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허우적거렸고, 늘 음악에게 애원의 목소리를 부탁했던 것 같다.
내 NW-A3000은 즐겨듣는 곡 100곡을 측정하는 기능이 있는데, 그 기능의 곡목록을 보면 죄다 QUEEN 노래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중간중간 이루마의 음악들이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한낱 손가락만한 mp3p를 구입했을 뿐인데, 나는 대만족을 하고 있다.
기기에 대한 대만족이 아닌 내 자신에 대한 대만족이라 하면 그 의미가 통할 수 있을까?



지금도 셔플에 꽂혀있는 이어버드(아이팟의 이어폰)을 귀에 꽂고 키보드 타자를 치고 있다.
지금은 이수영의...

액정이 없으니 노래 제목을 까먹었다. (-_ㅡ;;)
(아이튠즈로 확인해보니 3집의 '상처'임. ;;)

애플에 늘 관심을 크게 두면서도 애플 제품 하나 갖고 있지 않았는데, 이 녀석을 첫 애플 제품으로 구입하게 되나보다.
늘 사진과 동영상만으로 애플의 섬세함과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보아왔는데, 이렇게 제품으로 접하니 감회가 새롭다.

동시에 아이튠즈와 아이팟의 연결은 굉장했다.
물론 동기화 기능은 한번 해보고 1GB에는 내 원하는 노래를 넣기 애매하므로 중지시켰지만, 기존의 아이팟이었던 수십기가바이트의 아이팟이었다면, 이것이 mp3p인지 장난감인지 구분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누군가 애플의 제품은 전자 제품이 아닌 하나의 가전 제품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던데 그 말이 정답이었다.
더불어 이 녀석들이 이런 정도의 인터페이스라면 세계 정복도 어려울 것 같지 않다..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의 유일하다라는 표현을 써도 어색하지 않을 mp3p 제조사인 아이리버가 부디 더 많은 노력을 해주길 바란다.



아래는 사진. :)


나는 간단간단한 사진만 있어서 참고용으로 얼리가 올린 [드디어 구입한 iPod Shuffle 포스팅] 을 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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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팟 셔플 + 이어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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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d shuffle.

아이팟의 케이스는 그야말로 최고의 딱지를 안붙일래야 안붙일 수 없다.
저런 세세한 차이와 배려에서 명품의 이름이 붙을 수 있는 것인데, 그런 점에서 국내 기업들에게 아쉬움을 느낀다.

단, 최근의 아이리버 제품들은 '참 잘했어요' 도장을 찍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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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플과 NW-A3000.

그러고보니, 모델명 센스 참..

아이팟..

셔플..

NW-A3000..????

일부 엔지니어들과 경영인들은 모델명을 어렵게 하면 뭔가 있어 보이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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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플과 독(Dock)은 저런 모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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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플을 거꾸로 꽂으면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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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팟 셔플의 크기는 실제로 보면 매우 작은 편인데, 그 크기를 비교하기 위해 손가락으로 사뿐히 잡고..


생각해보니, 내 손가락 보인다고 크기를 추측할 수.. (...;;)



비하인드 스토리.

아이팟 셔플을 본 나래의 반응.
(최근 mp3p를 사고 싶다고 벼루고 있음.)

나래: "와, 이거 정말 작다. 와우.. 진짜 작은데??"

나: "그치? 오빠도 그렇게 생각해. :) "

나래: "너무 작아서 잃어버려도 모르겠네."


나래: "근데, 왜 앞에 사과 그림이 있어?"

나: "애플이니까."

나래: "회사 이름이 사과?"


나래: "그럼 왜 아이팟이야? 애플 엠피쓰리가 아니고?"

나: "음.. 그냥 친근하라고. 애플에서 만드는 것들은 대부분 아이로 시작해."

나래: "그래도 난 액정이 있어야 해. 별 거 아니네."


나: "근데, 이거 컴퓨터에 꽂으면 내가 어느 노래를 몇 번 들었는지도 나온다~"

나래: "오, 진짜? 나 그거 진짜 필요한데."

나: "프로그램이 똑똑해서 다 계산해."

나래: "오와.. 나 한 노래 계속 듣다보면 내가 몇 번 들었는지 궁금하던데, 신기하다."


(아이튠즈 본 후)
나래: "아, 오빠 전에 앨범 사진 나온다고 자랑한게 이거구나?"

나: "응.ㅋ"




덧붙임) 오랜만에 1GB에 넣을 곡들을 정해 넣다보니 심각한 고민을 하게 된다. (-_ㅡ;;)




포스팅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