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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 1.0 글 모음/거북이의 이상한 자전거 전국일주 여행기

(2008.01.09) 그 스물네번째_제주도 - 한림읍.

한림. 한림 공원을 가다.

한림은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대정에 비하면 아직 절반 정도뿐이 오지 못했다.
하지만, 앞에서 승진 형에게 인사를 하면서 그랬듯이 체력 상의 한계로 한림에서 머물기로 했기에 느긋하게 라이딩을 했다.
최대한 무리하지 않겠다..라는 것이 이번 여행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였으니까.

그러면서 한림공원을 가봐야겠다..라고 계획을 잡았더랬다.
어제 찝질방에서 머물면서 제주 관광에 관한 각종 안내도와 카달로그(?) 등을 보면서 둘러볼 곳을 정했는데, 그 중 한림공원이 필수처럼 잡혀있어서 가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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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읍의 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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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으론 잘 보이지 않지만, 저기 보이는 도로 표지판에 한림공원이라고 쓰여 있다. :)

하지만, 저렇게 쓰여있다고 해도 제주도에서 목적지를 찾아가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주요 도로를 제외하곤 도로 표지판이 거의 보이지 않아 잠깐이었지만,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간신히 찾았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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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 공원.

음..

응..??

들어가기도 전에 뭔가 어디서 많이 본 듯하고 익숙한 내음새와 풍경이 느껴졌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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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고등학교 2학년 그 정신없던 시절에 수학여행으로 왔던 그 곳이었더랬다.
저기 보이는 소나타 흰색이 있는 곳이 어제 포스팅하면서 올렸던 아우디 TT 구형이 있던 자리.

기껏 어렵사리 찾아왔는데, 망연자실하며 허탈감이 느껴지더랬다.
동시에 여기저기서 싱숭생숭한 생각들이 스쳐지나갔고, 그래도 이왕 온 것 들어가봐야 되지 않겠냐..라고 생각해서 일단 출입구에 가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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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하다.
다 기억난다.

야자수길의 높디 높은 야자수들을 가로등처럼 배열하여 내 V4400(휴대폰)에 찍어두었더랬고, 이후에 가로등만 보면, 여기 야자수가 생각나곤 했다.
민속마을에서는 겉만 그럴싸하고 속은 그닥 볼 것 없는 개살구 민속 마을이었고.
아열대 식물원 앞에서였던가 지금도 친한 친구 녀석들과 다 같이 사진을 찍었다.

어떻게 이리 선명할 수가 있나..;;

그 뿐만 아니고, 출입구에서의 상황, 그 때의 주변 애들 하나하나 장면들이 필름처럼 지나갔다.
분명 출입구에서 반 단체 사진도 찍었더랬다.
여행 이후 집에 와서 방정리를 하다보니 역시 여기에서의 단체 사진이 나오더랬다.
지금은 태워버렸음. (ㅡ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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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왔는데, 지도 사진은 찰칵. :)

싱숭생숭하면서 잠깐 의자에 앉았다가 이게 무슨 소용인가 싶었더랬다.
들어가냐 마느냐를 생각하다가 입장료를 보니 만원이었더랬나??

어쨌든, 입장료가 비싸기도 하고, 기억 다 나는데 무엇하러 들어가나 싶기도 하고 해서 다시 자전거에 올라 모자를 썼다.
그러면서 해가 저물고 있으니 빨리 대정으로 가야한다..라는 생각으로 페달을 밟았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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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리사이즈해서 보이지 않지만, 원본 사진에는 보임.

대정 19km.

한림공원을 나와 또 도로 표지판이 없어 당황했찌만, 그냥 달렸다.
체력은 바닥인데, 헥헥거리며 있는 힘껏 달렸던 것 같다.
서귀포시 팻말이 나오기 전까지 위 사진 한번 찍고 그냥 막 내달렸더랬다.

해는 떨어져가고, 머리는 복잡해지고, 라이딩에 집중은 되지 않고..
좀 여러가지 악조건있었더랬으나..

한번쯤 미친듯이 내달리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



포스팅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