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팅대디 [화이팅대디(Fighting Daddy)]
(↑ 위 링크로 가시면 '화이팅 대디' 밴드의 'For Diva...' 앨범 음악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화이팅 대디. 그들은 누구?
단단단단단다다다~ 다다다다 다딴!!
(...;;)
화이팅대디라는 말을 들으면 화이팅 대디 밴드의 화이팅 대디 곡의 첫 반주 부분이 생각난다.
무슨 말인고 하니..
그들의 밴드 이름이 화이팅 대디이고, 그들의 첫번째 앨범의 1번 곡이 Fighting Daddy Fighting (Never Give up) 이다.
내가 TV에 전혀(라고 해도 과언은 아님.) 나오지 않았던 그들의 이름을 알았던 건 작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은 군대에 훈련소로 가 있는 친구 녀석 덕분에 알게 되었는데, 이 녀석은 음악을 참 광범위하게 듣곤 했다.
종종 집에 갈 일이 있으면 그 녀석은 늘 음악을 듣고 있었는데, 듣는 음악은 항상 달랐고 메신저로도 가끔 이 음악 들어보라면서 링크를 보내주곤 했더랬다.
그런 걸 보면 이 녀석은 정말 다양한 음악을 듣고 있었고, 몇몇 가수에만 빠져있던 나와 종종 쓸떼없는 갑론을박식의 마찰이 있기도 했다.
그렇다고 음악에 빠져있는 취향은 아니어서 mp3p도 없었고 그저 웹서핑 하면서 이러저러한 음악들을 만나고 듣고 하고 있었다.
이 때도 그러했다.
그 녀석의 집에 처박혔던 그 날에 방바닥에 누워있는 나를 보고 그 녀석은 이 음악을 들어보라면서 틀어주었다.
그 때의 느낌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기타인지 베이스인지 하여간 반주 소리들과 힘찬 그들의 목소리를 들었고,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가 이후 나오는 그들의 따뜻한 정겨운 목소리에 사근사근 취해져가 결국 잠이 들고 말았다.
나는 잠이 들면서 무슨 또 이상한 노래냐..라면서 잠에 들었지만, 다음 날이 되어서는 내가 직접 재생 버튼을 눌러 노래에 점점 빠져들고 있었다.
첫번째 곡, 'Fighting Daddy Fighting'부터 시작해 '오! 미운 사람', '사랑이 떠난 날' 등 반주와 리듬은 고사하고 반어적인 가사들이 내 심금을 울려왔다.
특히 Fighting Daddy Fighting는 굉장히 힘차면서 우렁차게 희망을 노래하는 듯 하지만, 무언가 그들 뒤에 숨어있는 듯한 내음새를 느낄 수 있었다.
집에 가서는 친구 녀석에게 링크를 달라고 했고, 내내 그들의 음악을 들었더랬다.
이후 mp3p에도 음악을 넣고 다니면서 나는 그들의 음악을 일종의 '박카스' 같은 용도로 듣곤 했다.
하지만, 무언가 숨어있는 메세지가 있는 듯한 그 찜찜함은 잊지 못했다.
그리고 아주 우연이었다.
인간 극장인가 같은 TV 프로그램이었는데, 40대 아저씨가 밴드를 만들어 가수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역시나 내가 보려고 본 것은 아니고, 나래가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본 것인데, 내가 잠깐만..이라면서 보게 되었다.
어째 뭔가 익숙하다 싶었는데, 다름 아닌 화이팅 대디였다.
그랬다.
화이팅 대디의 이야기인 즉슨 40대 아저씨가 가수가 꼭 되고 싶었고, 그 꿈을 늦게서나마 이루기 위해 친구를 만났고 이후 20대 청년 두명과 밴드를 이루어 밴드 활동을 시작했더랬다.
그들이 대단했던 것은 단지 늦게나마 꿈을 이루기 위한 것 뿐만 아니라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노래를 만드는 밴드라는 사실이었다.
잘 알 수 없었고, 어쩌면 그것이 그들의 꿈일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더더욱이 그들이 만든 노래는 바로 우리 사회의 어쩌면 소외 계층인 우리 아버지들을 위한 것이었다.
그들의 밴드 이름에서 풍겨오듯 아버지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를 포함하는 노래를 만들고자 했던 것이다.
IMF 시절을 혹독하게 겪은 심전무씨인 만큼 그런 이유에서였는지 그들의 음악에서는 최근의 신곡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그런 느낌 따위가 느껴질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음반을 접한 나는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그들의 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당연히 우리네 현실이 그러하듯 그들의 음악은 대중 음악의 흐름에 끼어들 수 없었다.
그저 고음이 올라가고 옷 벗고 하면 가수인 줄 아는 현재의 대중 음악에 어찌 그들의 순수한 음악이 끼어들 틈이 있겠는가.
때문에 그들은 작은 공연 하나 제대로 하지 못했고, 음악에 대한 지출로 인해 심전무씨의 집안 상황은 좋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꿈을 위해 도전했다.
그리고 나는 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도중에도 나는 그들의 음악을 들었고,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작년에 그렇게 음반을 사겠다고 벼루고 벼루었는데, 결국 이리저리 치이다보니 미루어졌고, 여행을 다녀온 후 이것저것 정리가 되어가는 마당에 화이팅 대디 앨범이 떠올랐다.
'화이팅 대디'로 검색.
솔직히 그들의 도전은 아름답고 아름답고 또 아름다웠지만, 사실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더욱 마음을 메워오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순수성을 가지고 도전한 수 많은 가수들이 포기하고 실패하고 돌아서는 것일테지.
그런 이유 때문에 나는 화이팅 대디도 1집만 내고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우려를 했다.
아니, 우려라기보다 거의 그럴 것만 같았다.
주변을 돌아봐도 화이팅 대디라는 이름을 아는 사람 한명 없었고, 게다가 음반을 구입하는 사람은 더더욱이 극히 드물었으니까.
(어쩌면 앨범이 있는 것이 더 이상한 세상이 되어버렸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네트를 돌아다니자 그들의 지금 상황은 내 예상을 멋지게 빗나갔다.
인터넷에서 그들의 음악은 멋지게 알려졌더랬고, 덕분에 그들은 대학로에서 멋지고 화려한 공연을 했더랬다.
그리고 1월부터는 2집 앨범 작업에 들어간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
나는 이제까지 그들의 음반을 구입하지 않은 것에 한스러움을 느끼고 바로 구입을 결정했다.
사실 여유가 있었다면 더 많은 앨범을 구입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로까지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만큼 그들의 꿈과 열정.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려는 그들의 메세지.
그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이런 것이야말로 진정한 음악이요. 그들이야 말로 이 세상의 진정한 밴드이다.
그저 남자들은 사랑 타령만 하고, 여자들은 옷만 벗는 오늘날의 대중 음악들은 음악으로써의 가치가 전혀 없다.
화이팅 대디를 소개하는 데에 좀 글이 길어진 듯 하다.
간단하게(;;) 노래 소개를 해볼까 한다.
음반 소개는 내용이 길어져 다음 포스팅으로..
[음악] 화이팅대디 - For Diva.. - 2008/03/02 05:05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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