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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 1.0 글 모음/거북이의 이상한 자전거 전국일주 여행기

(2008.01.16) 그 마흔여섯번째_신라대학교.

결국 약을 먹다.

여행은 해야하고, 몸은 점점 죽어가고 하니, 약국을 들어갔다.
증세를 얘기하니, 지금까지 어떻게 버텼냐고 물어보았다.
자전거 여행했어요..라고 했으면 놀랠까봐 그냥 조용히 있었더랬다. (;;)

그리고 또 건전지 구입. (-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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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대학교.

여기까지 왔는데, 몸 아프다고 친구 녀석의 학교를 안 갈 수 없지 않은가.
그 녀석의 말로는 다른 친구는 자기 기숙사에서 자고 간 적도 있다던데, 그래도 구경은 해봐야 할테지.

녀석에게 전화를 걸어 사상역인데 어떻게 가야하느냐..라고 물어 버스 타는 법을 알아냈다.
목소리가 왜 이러냐길래 감기 걸렸다고 했다.
귀신 같은 녀석. (;;)

뭐, 설명을 이래저래 못해서 헤매이다가 어쨌든 버스에 탔다.

아, 잠깐 그 전에..



나에게 커피를 사주었던 그 누구.

그 누구라..;;

버스를 타기 위해 그 옆의 터미널에 자전거를 묶고 있는데, 어느 모르는 사람이 자전거 여행하느냐고 물었다.
그렇노라고 대답하고, 자초지총을 설명했다.
그러자 너무 부럽고, 대단하다고 박수까지 쳐줄 지경이었다.

들어보니, 지금은 28살 정도 되는 회사원인데, 자전거를 무척이나 좋아하고 더불어 여행을 좋아한다고 했다.
자신도 전국 일주를 하고 싶어 그 전에 동해안 일주를 했더랬는데, 그것이 너무 무리를 해서 여행 후 무릎에 이상이 생겼다고 했다.
이유인즉 하루에 170km라는 어마어마한 거리를 몇 일씩 달렸더랬는데, 그것이 화근이었다고 했다.
때문에 여행 후에 막대한 후회를 했지만, 이미 늦어버렸고 지금도 종종 다리가 시리다고 했다.
여행 당시에는 체력이 받쳐주어 몰랐는데, 지나고보니 그렇다고 했다.

여기까지 얘기하고 헤어지려는데, 너무 대견스럽다라면서 커피 한 잔 사주겠다고 해서 덜컥 고맙다고 대답했다.
근처의 맥도널드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그 형은(금방 형이라고 불렀더랬다.) 집은 부산이 아닌데, 근래에 자신이 나태해진 것 같아 일부러 휴가를 내 여행을 결심했다고 했다.
여행이라고 하기에는 뭐하고 도시의 많은 사람들을 보고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한 여행이라고 했다.
이 날은 부산에 둘러보고, 다시 집에 갔다가 내일은 기차를 타고 서울에 가서 3일 정도 머물다가 올 계획이라고 했다.
부산과 서울 사람들처럼 도시 사람들을 보면 그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에 자신을 채찍질하며 나태함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된다고 하셨다.
뭐, 나도 그것에 공감했는데 예를 들면 버스에서 단어를 외운다던지 책을 본다던지 걸어가면서 영어를 든는다라든지 등등..
나 역시 아르바이트를 하고 아침에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올 적에 몇몇 사람들은 단어를 외우고, 책을 보았고 그 많은 사람들이 YBM 영어 학원 앞에서 내리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이제 내 얘기를 했다.
인천에서 출발하여 아산 방조제를 지나 서산에서 버스를 타고 대전, 전주, 광주를 찍고 목포에서 배를 타고 제주도 투어와 일주를 겸하고 부산에 오늘 도착했으며, 지금은 친구 녀석의 학교를 구경하려던 참이었고 오늘 내일에 해서 대구, 울산을 찍겠다고 하였다.
각 도시의 월드컵 경기장을 찍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외 앞으로의 얘기나 지금까지의 얘기에 대해서도 서로 얘기를 주고 받으며 많은 얘기를 나누었고, 헤어졌다.
서로 악수를 하며, 이름을 말해주었는데..

당연히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다..(-_ㅡ;;)

좀 어디에 써놓기라도 할 걸.. (...)

이래서 나는 싫어도 메모광이 되어야만 한다. :(



아래는 신라대학교 가면서 찍은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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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놈의 학교는 산 꼭대기에 있나보다. @@;;

친구 녀석이 자전거 타고는 절대 가지 말라고 권했는데, 만약에 몸 상태가 좋아서 고집을 부렸다면 큰 일 날 뻔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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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교훈.

진리, 창조, 사랑.

덧붙임) 공대생이라면 창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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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큰 규모의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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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 어디 건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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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역꾸역 올라간 공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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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산을 오르다시피 해서 올라간 정상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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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을 헥헥거리며 올라왔것만..

아프지 않았음 힘들지 않았을텐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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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에게 전화하여 기숙사의 위치를 알려달라하여 찾아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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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가려진 저거이 기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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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싸한 환경의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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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거이 친구 녀석이 머무는 기숙사로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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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택배보내려 할 때 봤던 백양생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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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올라가려다 다른 학생들이 보이길래 이내 말았다.
올라간다고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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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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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루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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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관이 인상깊어 한번 더.

나중에 들어보니, 공학관 전면의 저 큰 것은 엘리베이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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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대학교 간판.



학교가 큼지막하고, 꽤나 그럴싸해보였다.

나중에 녀석의 말을 들어보니, 이건 3분의 1뿐이 지어진 것이 아니라고..

위 정상에 학교 건물이 더 들어설 것이라고 한다.

학교의 재단이 욕심이 많다고 한다.



포스팅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