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아오니, 기다리던 음반이 도착해 있었다.
오늘의 주인공은 자우림 7집.
하나 구입하면서 택배비 절감 및 향쌈지를 더 받기 위해 세장을 구입했다.
올해는 음반 수집이 주목표 중 하나여서 되는 선까지 구입을 하고 있는데, 한 달에 5만원을 넘지 않으려니 쉽지는 않다.
게다가 저번달엔 나래 옷을 사는데, 엄마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내 통장에서 돈을 빼느라 스킵을 해버렸고..(;;)
어쨌든, 구입 목록은 자우림 7집, 자우림 트루 라이브, 서후 2집.
자우림 7집.
자우림 7집은 자우림 신보이니 당연히 구입하는 것이고, 게다가 2백만년만의 복귀, 더불어 김윤아 씨의 결혼으로 인한 음악풍의 변화 등이 기대되기 때문이었다.
현재 시각 11일 6시.
아직 들어보지 못했다.
포스팅을 하고서 들어고픈 욕심 때문.
음반을 뜯기 전 대충 바라보던 중에 발견한 엠넷 상표.
왠 엠넷??
자우림은 1집 때부터 T엔터테인먼트에서 활동했고 앞으로도 그러리라 생각했는데, 이번 음반에선 t 상표는 사라지고 없고, 엠넷만이 보인다.
엠넷이 기획사가 된건가?
개인적으로 엠넷에 반감이 있어 그닥 반갑지는 않는데, 자우림인 만큼 음악 성향에는 변함이 없으리라 기대한다.
요즘엔 하도 돈만 보고 음악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
음반 내부.
CD에는 동물들과 나무만이.
음반 자켓에는 알 수 없는 그림.
궁금증은 더해 가고..
음반 자켓을 펼친 후에는 우주선 하나와 새, 자연, 공장 굴뚝??
윤아 누님, 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겁니까??
...
가사집은 글씨는 작지만, 언뜻 우울의 절정에 달했던 김윤아 2집이 떠오른다.
김윤아 2집은 빨간색 배경에 궁서체의 가사집이었던가?
그냥 분위기가 그렇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우림 트루 라이브.
2001년에 출시되어 3.5집이라고 불러도 될지 갸우뚱해지는 트루 라이브는 퀸의 라이브 음반처럼 콘서트의 전부분을 녹음 출시한 음반.
물론 나는 뒷골목에서 주워온 mp3 파일들이 있지만, 뭔가 들어보면 맥이 끊기고 있었다.
알고 보니, 내가 주워온 mp3 파일은 CD 첫번째 장일 뿐이었고, 그나마도 빠진 곡이 있었던 것.
그래서 다시 네트를 뒤져보려다가 나중에 음반 사서 듣자라고 했던 음반이었다.
이래서 뒷골목 버전의 음악들은 질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 음반에서 얻게 된 것은 두번째 CD의 첫번째 트랙, 나비.
2.5집의 비정규작업이라는 음반에 녹음된 이 곡을 김윤아의 라이브 목소리로 들어보고 싶은 것이 소망.
자우림 트루 라이브.
열어 보니, 자켓 책자가 툭하고 나온다.
2001년도에 출시된 김윤아 1집도 책자가 동봉되어서 그런 책자인가 기대했는데, 그런 것은 아니고 그냥 사진집의 성격이 짙었다.
김윤아 1집의 섀도우 오브 유어 스마일이라는 책자에는 김윤아의 독백체 글들이 있어 음악 듣는 재미와 그녀의 철학과 과거를 알게 되는 재미도 있었는데, 조금 아쉽다.
지금에서 얘기지만, 김윤아 3집도 나옴을 기대함과 동시에 그런 책자 형태의 음반을 내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뭐,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이지만. :)
책자에는 당시 콘서트의 전과 후 부분을 촬영한 사진들이 걸려 있다.
콘서트 리허설 중??
연출인지 아닌지 갸우뚱하게 하는 사진들.
나비.
그리고 서후 2집.
서후라는 가수..
지금 검색해보니, 2007년 기사가 끝이고 미니홈피로 접속되는데, 뭐 그냥 그런가보다.
어쨌든, 내가 서후라는 가수를 알게된 건 2003년 경에 처음으로 문화(;;)라는 것을 접했던 이수영 콘서트에서였다.
그 때 콘서트 예정 시각을 약 30분 쯤 넘겨 놓고, 사람들 사이에서 조금씩 불만의 소리가 나오고 있었더랬는데, 음악이 나오면서 한 가수가 등장했다.
모두들 이수영이라 생각하고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쳤는데, 음악은 처음 듣는 음악이요, 외모도 이수영은 아니었다.
그녀는 이후 소개했듯이 '서후'라는 가수였고, 첫 곡은 '내가 아는 그대'였다.
나도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일찌감치 이수영이 아닌 것은 알고 있었고, 그보다 저 가수의 목소리가 신선했다.
사람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여기저기에서 이수영이 아니라는 소리가 나오면서 그 주옥 같은 곡은 금새 끝나고 말았다.
그녀는 곡이 끝난 후 자기 소개를 했고, 이수영 콘서트의 게스트로 나오게 되어 기쁘다면서 곡 하나를 더 부르고 나갔다.
그 나머지 하나는 기억나지 않는데, 나는 이 가수를 기억하기 위해 내가 아는 그대라며 외우고 또 외웠다.
뭐, 집에 와서는 영상과 가사 몇 개만 기억나고해서 찾는데, 좀 애를 먹었지만.
어쨌든, 그렇게 알게 된 서후라는 가수는 이후 고등학교 언젠가에 한번 더 검색을 해보니, 2집까진 내었더랬고, 본격적으로 음악을 듣기 시작했던 고2 때부터 음반 전체를 들어보았던 것 같다.
음.. 설명하긴 어렵지만, 마치 순수하고 깨끗하면서 동시에 말 그대로 주옥 같이 흘러나오는 목소리가 참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자우림이나 크라잉넛처럼 어느 때에 생각나는 것이 아니고, 그냥 가만히 있다가 한번 들어볼까? 해서 들어본 것이 횟수가 꽤 되었던 것 같다.
나중에 음반 꼭 사야겠다라면서 마음을 먹었지만, 이수영과 자우림, 퀸 등을 구입하느라고 여유가 되지 못했다가 얼마 전 헤이 음반이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난 뒤, 서후 2집도 그렇게 될지 몰라 구입할 수 있을 때 구입해버렸다.
사실 '내가 아는 그대'라는 곡은 1집에 녹음되어 있는데, 1집은 2001년에 출시되어 구입할 수 없고, 그나마 2집은 재고가 있어 구입할 수 있었다.
음반 내부는 이렇게 생겼는데, 가장 싫어하는 타입 중 하나이다.
이수영 8집도 이런 식으로 종이 케이스가 되어 있어 마음에 들지 않았더랬는데, 그나마 이수영 8집은 사진집이 두꺼워서 그렇다라는 변명도 있지, 이 음반은 사진집도 없고, 그저 플라스틱 케이스 만드는 비용이 비싸서 싼 비용으로 해결하다보니, 이렇게 되었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처음부터 좀 비판이 심했나. ;;
하여튼, 음반은 CD케이스에 담겨서 판매되는 것이 정석이라고 생각되며, 굳이 보여주고픈 것이 많다면 책자 형태로 수집하는 이로 하여금 크게 신경 쓰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방법이라 생각된다.
예를 들어 위에서 언급했던 김윤아 1집의 경우 동봉된 책은 음반을 빼고 따로 서점에서 구입해도 될 정도의 가치를 띄고 있다.
하지만, 최근 SG워너비 등등의 가수들의 음반을 보면 하나같이 주목을 받기 위한 의도가 다분히 보여지듯 전혀 형식을 지키지 않고 있어 씁쓸하다.
뭐, 그만큼 음반 시장이 불황이지만, 핑계는 핑계다.
팔리는 음반은 여전히 팔리고 있으니 말이다.
뭐, 이런 연유로 죄다 종이 박스에 담겨진 이수영 스페셜 앨범들을 그닥 좋게 보는 편이 아니고, 자우림 4집 역시 사진집이 있기는 하나 그 정도라면 CD케이스에도 담길 수 있기 때문에 비판적으로 보기도 한다.
여하튼 그렇다. :(
CD 사이즈가 종이 사이즈에 딱 맞아 힘겹게 빼내었다.
음반에 가수 얼굴이 저렇게 있으면 참 무섭더라.
박화요비 2집도 그래서 깜짝 놀랬더랬지.
왼쪽의 사진집은 이렇게 되어 있고..
모두 펴면 가사집이 나오는데, 이런 모양의 가사집은 자우림 4집 때 이후로 처음이지만, 가장 마음에 안드는 모양이기도 하다.
이러면 대체 음악 들으며 가사를 어떻게 보라는 건가.
무슨 신문도 아니고..
그 뒤엔 찍다 만 듯한 사진들.
뭐, 사진을 올리다보니, 비판만 했는데, 음악은 정말 멋지고 좋은 음악들이라 생각된다.
같은 사랑 음악이라도 상급의 가창력은 기본에 비유적 표현의 가사와 그 분위기를 받춰주는 반주.
더불어 남들과 다른 개성적인 목소리.
이것이 최근의 내가 내린 내 음악 취향의 결과이다.
노래라는 것이 시에서부터 진화했다고 생각하는 나는 분명 가사가 그 중점 중의 포인트이지만, 어쨌든 음악으로 넘어온 이상 그 가사를 전달해주는 가수도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서후의 3집은 기대하지도 못하지만, 앞으로 이런 가수가 많이 나와주길 기대한다.
음악에 대한 의식이 낮으면 그렇지도 못 할 테지만..
그리고 자우림 7집을 주문하면서 포스터가 있길래 케이스도 추가 주문했더랬다.
도착하면 오랜만에 방에 포스터를 걸어두어 분위기를 내볼까 했는데, 이건 뭐..
포스터가 아니었다.
자우림 아니, 김윤아가 그렇게 보여주고픈 이 그림의 정체는 무얼까??
7집을 들어보면 그 의미를 알게 될까??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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