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파코즈 하드웨어)
파코즈를 여행하다가 하나 건져왔다.
어머니의 블로그..
어머니의 블로그라..
위 영상을 보니, 옛적 생각이 나 끄적거려볼까한다.
내가 개인 홈페이지를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만들기 시작했고..
시간이 흘러 컴퓨터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대략 알게 되었다.
지금은 파워 유저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 때엔 그냥 컴퓨터를 숙제할 때 쓰고, 홈페이지 운영하고만 하는 식이었다.
(지금처럼 무식하게 24시간 컴퓨터 켜놓지 않았다는 뜻. ;;)
이후 중1 때쯤, 어무니께서 이웃집 아줌마는 컴퓨터를 할 줄 안다면서 컴퓨터를 배우겠다고 하셨다.
사실, 그러기 전부터 다음 계정에 엄마 메일 주소를 만들어주고, 이것저것 누르면 된다..라고 하면서 나는 적극 알려주던 주의였기 때문에 반가운 소리였다.
그 전까진 내가 알려줘도 엄마가 의욕이 없어 어렵다..라면서 도망가셨더랬다..
아마, 귀찮으셨던 거랬지..(-_ㅡ;;)
그렇게 컴퓨터 기초반이었던가..어딘가를 한달을 배우시면서 역시 학구열이 대단하신 우리 어무니는 하루하루 배울 때마다 복습, 또 복습이었다.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첫째날, 컴퓨터를 켜는 법과 클릭, 더블 클릭, 클릭 드래그를 배웠다면서 우리집 컴퓨터는 어떻게 켜냐고 물어보셨고, 인터넷 켜는 법도 안다고 하셨더랬다. (사실, 그 전에 다 가르쳐 드렸는데, 모른 척 하셨더랬다..(-_ㅜ;;))
둘째날, 아들에게 미리 배운 창 최대화, 최소화를 알아서 쉽게 배웠다고 하셨고, 인터넷 주소를 치고 로그인을 하고 뭐, 이런 것들을 배우셨다.
그렇게 한 달쯤이 지나 우리 엄마는 이제 인터넷의 기사 정도는 볼 수 있게 되셨다.
그리고나서 컴퓨터를 좀 더 다루실 수 있어야 하는데, 다음 외의 사이트는 들어가지 않으셨다..;;
오로지 다음에서 연애 관련 기사를 보고 끄고 하는 식이셨다.
그렇게 또 쭈욱 시간이 흘러 산을 다니시면서 산악회 카페를 들어가게 되셨더랬다.
카페에 올라오는 글을 읽으시면서 재미있어 하시고, 웃으시는 모습을 보며 나는 더 많은 걸 알려드려야 겠다..라고 생각했더랬다.
"엄마, 엄마도 그냥 보지만 말고 글을 써요."
"난 보기만 할꺼야."
"에이.. 남의 글을 봤으면 엄마도 써야지~"
"엄마는 글을 쓸 줄 모르잖아."
"저 사람들은 쓸 줄 알아서 쓰나, 그냥 자기 얘기 하는거지."
"엄마는 아들처럼 글을 못 써서 안돼."
"(;;) 그럼, 댓글이라도 달아요. 댓글은 쉽잖아."
"댓글? 댓글이 뭐야?"
"저기 글 밑에 써있는거요. 여기에 쓰고 이 버튼 누르면 되요."
"에이, 난 보기만 할꺼야."
"그럼 엄마는 눈팅족이에요? ㅋㅋ"
"눈팅족? 눈팅?"
"네, 보기만 하는 사람들이요..ㅋㅋ"
말 한번 저렇게 내뱉었다가 엄마가 그 다음부터 자기는 눈팅만 한다라면서 아빠에게 웃으시면서 얘기했더랬다..;;
아빠는 어디서 그런 말 배웠냐고 하시고, 아들에게 배웠다고 하시는 엄마와..
난 뭐지..라면서 애써 웃고 있고..;;;;
이후 시간이 흘러 엄마는 일하시는 곳에서 놋북을 써야만 하셨다.
그래서 40만원으로 공수한 NEC社의 놋북을 구입했고, 난 그럴싸하게 세팅을 했다.
윈도우즈 최적화를 시키고, 자바와 플래시 설치를 미리 해두고, 엄마가 로그인 하실 때 키보드를 잘 모르시므로 ie_toy 를 이용해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자동으로 뜨도록 설정해두었으며, 익스플로러는 늘 최대화가 되도록 했다.
그리고 다음을 접속해 카페를 들어가는 방법을 모르시므로 즐겨찾기에 주로 들어가시는 카페를 링크해두었다.
이후, 엄마는 다음 카페에서 직원들끼리 쪽지를 받는 일이 생기게 되었는데..
그 때 쪽지 주고 받는 방법을 알려드렸다.
그런데도 글을 못 쓰겠다며 쪽지도 나한테 내용을 물어보셨더랬다..;;
그냥 엄마가 하실 말을 쓰시면 된다고 했는데도 끝끝내 나에게 어떻게 써야하냐고 물어보셨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이제 엄마는 키보드의 한글은 제법 외우셨고, 이제는 댓글도 쓰시고 심지어 카페에 글도 올리신다! @@;;
물론 글은 세줄 이상이 되지 않지만, 엄마는 글을 쓰신다..훗..
엄마가 처음 글을 올리시는 모습을 보았을 때, 그 감동은 짜릿했다.
아들로써 너무나도 큰 만족감이 들었더랬다..ㅎ
그래서 나는 저 위의 영상이 이해가 안된다..(-_ㅡ;;)
엄마가 처음 마우스를 잡으시던 날, 클릭은 되는데, 더블 클릭이 안된다라면서 그러셨던 장면이 너무나도 선명하다.
지금의 엄마는 놋북의 터치패드를 나보다도 잘 쓰신다..(ㅡ_-)b
뭐, 나는 빨콩을 쓰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엄마가 놋북의 터치패드를 휙휙 잘 다루시는 모습을 보고 놀랬더랬다.
"엄마, 엄마 이거 터치패드 나보다 잘 쓰시네요?"
"터치뭐? 아, 이거 마우스? 내가 잘 써?"
"네. 나보다도 잘 쓰네요 뭐.. 난 이렇게 못 쓰는데..@@;;"
"그래?ㅋㅋ 내가 컴퓨터로 잘 하는 게 있었군!"
이러시더니, 또 아부지께 가서 자랑하셨다.
엄마가 아들한테 마우스 잘 쓴다고 칭찬 받았다고..(;;)
지금의 어무니는 잠이 안오실 때 TV를 보시다가 인터넷 기사를 조금 보는 식이시고, 인터넷으로 요리법도 찾을 줄 아시고, 건강 정보도 찾아보신다.
얼마 전에는 카페에 올라온 글을 프린트하는 방법도 알려드렸더랬다.
음..
이 글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 하나..;;
그냥 그렇게해서 어무니 컴퓨터 알려드리기는 이런 상태임.
아, 출처 링크에 가보면 게임 리니지로 대학 등록금을 내주셨다라는 다른 어머니의 얘기도 있다..;;ㅋㅋ''
생각해보니 이웃 아주머니께서도 디아블로2를 한참 하셨던 기억이 있다.
내가 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으며 게임을 했었더랬지..(-_ㅡ;;)
[까만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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