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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 1.0 글 모음/Ver.2.4

디빅스 플레이어로 활용해본 하나TV. 그리고 국내 IPTV에 대한 생각


우리집 거실에는 하나TV가 설치되어 있다.
하나TV란 일명 IPTV로 불리는 물건으로써 인터넷을 이용해 PC를 이용하지 않고 TV 컨텐츠를 보는 물건이다.
이를 이용해 이전에 놓쳤던 공중파 방송을 볼 수도 있고, 하나TV에서 제공하는 각종 영화나 컨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일부는 무료 컨텐츠이지만, 또 일부는 유료 컨텐츠이다.

사실, IPTV 얘기가 나올 때는 발전 가능성은 있지만, 적어도 우리집과는 별 관련이 없겠구나..싶었다.

그러나 작년 12월 어느 날에 불쑥 기사가 찾아와서 내 방을 쑤셔 LAN 케이블을 설치하는 것을 발견했다.
알고 보니 아버지께서 무료 체험을 신청해보셨다고 하셨다.
그 때 듣기로는 무료 체험만 쓰고(무료 통화 조건도 있었더랬다.) 반납하려고 했던 걸로 안다.

하지만, 여행 후 당연히 없을 거라 생각했던 하나TV는 여전히 우리집 TV 옆에서 머리를 굴리며 드라마를 보여주고 있었다.
써보니 꽤나 좋다는 이유에서 계속 쓰기로 결정하셨단다. ;;
금액도 우리집은 하나로 통신을 이용해 인터넷, 전화를 이용하고 있어 한달에 과자 몇 봉지에 해당하는 금액만을 낸다고 한다.
(최근 KT에서 전화가 오고 있음. ;;)

우리집은 나만 빼고 드라마 팬들인데. (요즘에는 나도 포함. ;;)
덕분에 하나TV 활용도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아버지는 회사에서 야근 후 최소 11시는 넘어서 퇴근을 하시고, 어머니께서도 오후 출근이실 경우가 많다.
나래 역시 다소 무리한 계획 때문에 드라마 볼 시간을 놓치곤 하는데, 그래도 꼭 챙겨봐야 할 것들은 챙겨봐야 해서 주말에 몰아서 보곤 한다.

이전까지 우리집은 VTR이 고장날 정도로 예약 녹화를 하곤 했다.
하루에 드라마 3편 정도를 예약 녹화를 하니 고장날 만도 했다.
그래서 뉴스를 즐겨 보는 외가집에서 VTR을 가져와 쓰기도 했는데, 하나TV 설치 후에는 VTR의 활용도는 0%가 되었다.
바로 전날의 드라마도 제 때에 올라와 있었고, 빨리감기 되감기가 용이하며, 데이터 관리가 쉬워서 하나TV에 더 손이 가곤 했다.

나같은 경우엔 하나TV의 다큐멘터리 컨텐츠를 재미나게 이용하곤 했다. :)



조금 다른 소리로 가서..

여행을 가기 전에 내 핸드헬드 PC인 조나다710을 가지고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 상당히 고민을 했더랬다.
그리고 한참의 고민 끝에 조나다를 두고는 노트 하나를 들고 여행을 떠났더랬는데, 의외로 글이 잘 써지긴 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일상 하나하나를 모두 기록할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고, 생각이 많아졌던 것 같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HPC를 팔고 보다 크기가 크면서 휴대가 간편한 필요할 때만 휴대할 수 있는 정도의 크기인 EEE PC 구입을 심각하게 고려중이며, 더불어 작은 개요 작성이나 아이디어 작성은 필요하므로 또 한편으로는 블랙잭 구입을 고려중에 있다.

쿼티 자판이 들어있어 타이핑이 쉬울거라 생각되는 블랙잭은 현재 모토로라 레이져 구입이 1년여 가까운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타이핑 속도가 나지 않아 더 심각한 고려를 하고 있다. ;;
예전에 애니콜 V420이나 V4400을 사용할 때에는 휴대폰의 메모 기능을 유용하게 사용하곤 했는데, 레이져는 그렇지 못해 답답해 하고 있다. (-_ㅜ;;)


이러쿵저러쿵해서 블랙잭 사용기를 구경하려고 클리앙에서 사용기 게시판에 갔는데, 하나TV 사용기가 있었고, 한번 볼까? 싶어서 봤다가 디빅스 플레이어로 활용한단 얘기를 보게 되었다.

이전에 나 역시 하나TV 셋톱박스를 보면서 저 녀석 참 PC랑 닮았다..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하나TV 셋톱박스는 안에 하드디스크나 램, CPU 등이 들어 있고, 1.1 버전이지만, USB 포트도 나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주제에 부팅 시간도 있으며 전원이 들어와 있는 동안 팬도 작동된다.

그래서 이전에도 왠지 Pc랑 공유될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냥 그런가보다..했었더랬다.
하지만, 그 궁금증이 커서 이번엔 실행에 옮겨 보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나TV 홈 메뉴의 조이 - 마이컨텐츠 로 가면 공유된 PC의 공유된 폴더가 보인다.
테스트용으로 QUEEN의 86 웸블리 콘서트 영상.

거실에 있는 TV는 예전에 TV 전원부가 터져버렸을 때 동네 전자 랜드에서 50만원에 주워온 그냥 그럴싸한 TV.
그 왼쪽에 하나TV 셋톱박스와 중국산 DVD Player, VTR.

덧붙임) 오랜만에 프레디 영상을 보니 온 몸에 전율이 흘렀더랬다.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 것이 하나TV 셋톱박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타 치는 브라이언 메이.
최근 대학교 총장에 박사 학위 취득으로 퀸 팬들을 설레이게 하는 퀸 멤버.
현재 천문학 전공중.


사용자 삽입 이미지


브라이언 메이 한번 더 찰칵.



하나TV를 통해 IPTV라는 걸 접하면서 많은 생각을 들게 한다.
이런 서비스를 보면 우리나라의 IT는 고도의 발전을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또 그러면서 유려하지 못하고 답답한 인터페이스를 보면 안타깝기도 하다.

애플TV에 의외로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나는 그래서 더욱 현재의 국내 IPTV가 다소 아쉬운 편이다.
물론 현재 하나TV의 메뉴 구성과 인터페이스는 쉬운 편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 범주가 한정되어 있고, 우리 가족 중에서도 어머니께서는 하나TV를 이용하실 때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신다.
볼 때마다 고작 인터페이스를 이렇게 밖에 만들 수 없는거냐..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 역시 엔지니어적 시점에서 이렇게까지 만들어 준 것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

더군다나 이번에 하나TV를 디빅스 플레이어로 활용해보면서, 어려운 메뉴 구성이 다소 답답하게 느껴졌다.
일반인이 '네트워크'라는 개념은 어떻게 알며, '공유 폴더'라는 개념은 어떻게 알겠는가.

몇몇 사람은 그런 개념을 아는 것이 시대에 발 맞추어 가는 것이라 말하지만, 애플TV를 보면 그런 생소한 단어를 모르는 일반인도 자연스럽게 맥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도 부족하지만.)

결론적으로 그건 엔지니어적 시점인 것이고, 인터페이스의 부족 때문에 이러난 현상이다.


우리나라의 IT는 선진적이지만, 그 활용도는 결국 국내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 이유인즉, 글로벌 시대, 글로벌 시대를 말하면서 전세계로 눈을 돌리지 못하며, 인터페이스적 한계를 지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의 mp3 플레이어 왕국이었던 우리나라는 그 때문에 현재 애플의 아이팟에게 고개도 들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mp3 플레이어의 시초였지만, 그 인터페이스적 한계 때문에 글로벌로 나아갈 수 없었던 것이다.
휴대폰 또한 휴대폰 제조 강국인 국내 제조사들은 고작 애플에서 처음 발표한 아이폰을 보고 얼굴을 화끈거렸다.

현재의 IPTV도 마찬가지.
전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먼저 서비스를 발표했지만, 결국 우물 안 개구리라고 생각한다.
IPTV의 본질인 컨텐츠 활용도면에서 본다면 애플TV보다 하나TV가 훨씬 더 훌륭하다.
이전의 아이리버의 mp3p가 애플의 아이팟보다 훨씬 더 훌륭했듯이.


하나TV에 한가지 더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고유 컨텐츠의 부족.
현재 하나TV 외에 메가TV와 LG에서도 IPTV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
그런 시점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라면 단연 고유 컨텐츠의 생산이라고 생각된다.
각종 UCC 업체들과 손을 잡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애플TV가 유튜브와 손을 잡았듯이.)

얼마전 하나TV를 켜니 자동으로 S/W 업데이트를 하면서 세계 굴지의 영화사 워너브라더스(WB)와 계약을 맺어 해리포터 시리즈를 제공한다고 광고를 하고 있었다.
좋은 일이고 잘 한 일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정작 내가 보고 싶은 영화는 좀처럼 찾기 어렵다.
나의 경우 여행을 갔다온 후 타이타닉이 보고 싶어 하나TV 서비스에 있으면 유료라도 보려고 했는데, 당연히 없었고, 그 외 문득 생각나는 영화들을 검색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

결론적으로 컨텐츠의 부족이 절실하다.



이런 전체적인 맥락에서 그 모든 것을 하나로 묶어버리는.
게다가 그 활용도를 뛰어넘게 하는 인터페이스를 만드는 애플을 보면 저들은 혹시 백투더퓨처의 차량을 타고 미래를 갔다온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애플TV와 애플. 그리고 아이튠즈.
그들의 선진적인 발걸음은 그래서 나를 당황스럽게 하면서 설레이게 만든다.


애플을 칭송하고 싶진 않다.
다만, 우리나라의 IT가 더욱 선진적인 발걸음을 내주길 바랄 뿐이다.


포스팅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