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헴.
목을 좀 다스리고..
포스팅 시작.
체력안배의 중요성.
여관에서 잠을 마구 자다보니, 전날 힘들긴 했나보다.
해가 뜨는지도 모르고 뒹굴거리다 11시에 여관을 나서서 아침인지 점심인지를 먹었던 것 같다.
42번 국도로 방향타를 잡으며 들어갈 때에도 첫날의 묘한 느낌과 같은 느낌이 났더랬다.
하지만, 일단 국도로 들어가면 생각이고 뭐고 할 것이 없던 것 같다.
옆에서 빠르게 지나가는 차량들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어찌되었건 문제는 체력이었다.
첫날 무리를 하긴 했는지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았다.
평소에는 자전거 기어를 3-5 혹은 3-6까지도 놓고 달리곤 했는데, 출발 직후에는 2-5 정도로.
이 상태로 달리면 그나마 속도가 나오는데, 이 날은 2-4도 힘들었다.
기어를 올려야 속도가 나는 법인데,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았다.
속도는 커녕 페달을 잘 굴리지 못했다.
10분 가다가 서고, 10분 가다가 서고를 계속 반복했다.
속도계에는 15km/h 이상이 나와야 하는데, 좀처럼 그렇지 못했다.
작은 오르막도 아니, 정말 작은 경사로조차도 참 힘들어 했던거 같다.
게다가 허벅지는 왜이리 말을 듣지 않는 건지 답답하기도 했다.
이 날 그 때에는 결코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더랬는데, 이제 와서 그 때를 생각하면 그냥 눈물이 핑 돈다..(-_ㅜ;;)
자동차가 처음으로 싫었던 때.
자동차를 미치도록 좋아했던 때는 고2 때였지만, 사실 그 전에도 좋아하긴 했더랬다.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나래가 태어나기 전부터 자동차 장난감을 그렇게 좋아했더랬댄다.
손가락 두개만한 자동차를 여러개 주면 그걸 쭉 나열하곤 맨 뒤에 있는 차를 맨 앞에 두고, 또 맨 뒤에 있는 차를 맨 앞에 두고..
계속 이러면서 놀았다고 한다.
엄마 옆을 졸졸 따라다녔던 나는 엄마가 설거지 할 때에 옆에서 멀뚱멀뚱 쳐다보기를 했다던데, 엄마가 자동차 장난감을 부엌 바닥에 놓아주면 설거지 하는 동안 구찮게 안했다고 하신다.
그렇게 자동차 장난감을 주면 3시간이고 4시간이고 정도를 계속 맨 뒤 차를 맨 앞으로 하는 행동을 반복하면서 놀았다고 한다.
덕분에 엄마는 집안일을 잘 할 수 있었다고..(...)
엄마가 옆에서 그 반대로 맨 앞의 차나 중간에 있는 차를 맨 뒤에 두면 그렇게 싫어했댄다.
엄마는 이런 아들을 보면서 얘는 맨날 대체 뭐하는 걸까 궁금했다고 하신다..(-_ㅡ;;)
어쨌든, 이후에도 나는 로봇이나 그런 것보다 자동차 장난감을 꽤나 좋아했다.
이왕 나온거 에피소드 하나 더하자면..
나는 자동차는 그렇게 좋아했더랬는데, 포크레인은 정말 싫어했다고 한다.
애초에 겁이 많게 태어나 그랬던 것 같은데, 엄마가 포크레인이다~ 라고 하면 그냥 울었다고 한다.
엄마는 그걸 즐기셨단다..(-_ㅡ;;)
엄마와 아빠께서는 이걸 없애주기 위해 포크레인 장식과 타고 끌고 갈 수 있는 포크레인 장난감도 사주었는데, 내 그 겁쟁이 같은 성격은 좀처럼 없어지지 않았단다.
아마, 나래가 태어난 후부터 무서워하지 않았던 듯.
(뭐, 겨울에 눈이 올 때엔 다른 애들은 웃고 있는 와중에 나는 울면서 사진을 찍었으니..(-_ㅡ;;) )
하여간 이랬는데, 이 때 라이딩을 하면서 처음으로 자동차가 싫었다.
정말 야속하기 짝이 없었다.
나는 낮에도 뒤에 비상등을 켜고 달렸는데, 자전거가 오면 속도 좀 줄여주던가 한 쪽 옆 차선으로 가야 하는데, 오히려 겁을 주려는 모냥인지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
자전거 여행은 이래서 더 힘든 모양이었다.
내가 자동차가 싫어지게 된 것은 그들이 분명 자전거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자전거가 빠르겠어?..라는 심보로 지나가기 때문이었다.
이후 얘기지만, 이 날에도 사고는 날 뻔했는데, 뒤에도 국도로 자전거를 달리면 꼭 하루에 한번씩은 어떻게든 사고가 나려고 한다.
아무리 조심해도 자동차 운전자가 자전거를 보고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을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모냥이었다.
이 날에도 선명한 기억이 있다.
다른 한 쪽으로 빠지는 인터체인지 구간이었던 것 같은데, 나는 분명 뒤를 보고 이 정도면 가야겠다..싶어서 통과를 하려는데, 택시가 악셀을 확 밟으면서 내 앞을 지나가려다 나와 아마 3cm도 남지 않을만큼 간신히 지나갔던 것 같다.
택시 운전자도 당황해서 앞에 서서 창문을 열어 나를 보았는데, 서로 인사 꾸벅 하고 갈 길을 갔다.
무서운 세상이었다. (-_ㅡ;;)
하지만, 이후 왜 자동차 운전자가 백미러로 자전거를 잘 보지 못하는 건가..라는 생각에 빠지고 머리 속에서 내가 운전자가 되어 상상을 해보니 백미러로는 자전거가 거의 보이지 않더랬다.
그래서 다시 자동차가 이해되었다. ( . . . ;;;;)
(나도 면허가 있는데 어쩌겠는가..;;)
발안에 도착했을 때.
출발하면서 오늘은 아산방조제를 지날테다..라고 생각했는데, 어제의 사고로 인해 허벅지가 펑펑 멍이 들었고, 라이딩에 영향을 주더랬다.
그리고 덕분에 체력도 꽝이 되었으니 오늘은 발안까지만..이라고 생각했다.
보통 10km/h에서 15km/h 정도의 속도를 내니 발안까지는 의외로 금방 도착했다.
약 4시쯤 도착했는데, 원래 발안에 들어갈 수 있는 인터체인지에 도착했을 때엔 너무 조금 왔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을 하다 그냥 지나쳤더랬다.
조금을 달리다가 그냥 만족하기로 나와 합의를 보고 다음 인터체인지에서 빠져 들어갔다.
정보, 매체, 미디어.. 알 수 없는 그것들의 관계.
이번에 여행을 하면서 생각이 많이 들었더랬다.
항상 정보에 목말라하는 나는 여행을 하면서 답답해하기를 반복했는데, 그것이 바로 정보의 한계였다.
발안에 도착해 나는 시간도 널널하고 찜질방에 들어가기도 뭐하니 일단 찜질방을 찾아놓고, PC방에 들어갔더랬다.
여행에 돌아와서 지금은 오히려 RSS 구독도 덜 하는 편이고, 즐겨 가는 사이트들의 방문 주기도 짧아졌지만, 이 때엔 정보가 아주 금과 같았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정보가 흘러나오는 네트에서 허우적거리다가 나와서 이후 찜질방에서 TV를 보았더랬다.
원래 집에서는 나래와 종종 드라마 볼 때에 빼고는 TV를 거의 보지 않는데, 이 때엔 TV 뉴스를 보았더랬다.
그런데, 정보를 얻기 위해 시청했던 TV 뉴스가..
사회적 이슈거리들을 제공하고 있던 TV 뉴스들을 보면서 오히려 더 답답해졌다.
편파적인 보도의 절정인 TV 뉴스가 최악이었다.
과연 객관적인 정보라 할 수 있는가?..라는 생각이 무섭게 몰아닥쳤다.
저런 이슈거리들은 여러 시각에서 바라봄으로써 객관적인 입장에 서야만 하는데, TV 뉴스는 좀처럼 그렇지 못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 TV 뉴스에만 집중을 하고 있었다.
진실을 알지 못하는 어르신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나는 허탈해하며 또 한번 한국이 IT 강국은 맞나..라는 생각에 빠지기도 했다.
답답해져 나는 그냥 이어폰을 껴둔채 일지를 썼다.
그리고 이후에 찜질방에서 자리를 잡을 때엔 TV에서 멀리감치 떨어졌더랬다.
이에 대한 생각은 일지에서 좀 꺼내와서..
"항상 정보에 목말라하는 내가 정보의 근접성이 뚝 떨어지자 신뢰하기 싫은 즉, 편파적인 보도의 절정인 TV의 뉴스를 보았다. 원래 사회적, 정치적 이슈는 많은 사람들의 글들을 통해 나 스스로 객관성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알맹이는 빠지고 자기들 유리한 이야기만 하는 뉴스를 보니 답답할 지경이었다. 그리고 아까 PC방에서의 그리고 웹에서의 인터넷을 생각해보았다. '정보'의 중요성. 그리고 그 한계와 그 끝은 과연 어디인가." - 여행일지 2008.01.03 에서..
아마 시흥시에서 출발하면서 보았던 듯?
문득 예전 선유도 공원에서 찍었던 구도가 떠올라 찰칵했더랬다. :)
42번 국도를 타던 때.
저 정도 국도는 굉장히 양호한 편.
아니, 저 정도만 되어도 최고였다.
자전거 여행시 유의할 점 중 하나는 바로 유리 조각들..(;;)
자전거의 타이어는 자동차의 그것과는 달리 아주 얇아서 작은 유리 조각이라도 최대한 피해야만 한다.
문제는 우리나라 국도에는 유리 조각들과 못 등의 방해물들이 많다라는 점.
요리조리 잘도 피해서 그런지 나는 펑크가 나지 않았는데, 반드시 유의해야하는 점이다.
개인적으론 저 정도 갓길만 있어도 잘 피할텐데, 저것의 1/3 정도가 되면 당췌 방법이 없더랬다..(-_ㅜ;;)
위 사진을 찍고 좀 더 가서 찍었던 사진.
응.
이 사진을 찍던 장소에 유리 조각이 굉장히 많았다.
얼마나 난감하던지..(-_ㅠ;;)
그리고 분기점이 보인다.
경기도에서 충청도로 쭉 이어지는 39번 도로로 바꿔타야 함.
사진으로 보니 감회가 새롭다. :)
그리고 찍었던 내 운전대.
왼쪽은 속도계, 오른쪽은 라이트.
앞에는 지도를 보관하던 또 다른 자작 가방.
앞 포스팅에서도 올렸던 내 자전거 사진.
발안으로 가는 39번 도로를 빠지기 전에 한번 더 찰칵.
분기점을 만날 때엔 느낌이 묘하다.
끝을 만났 것 같지만, 다시 시작을 만나는 것이고, 한번 더 마음다짐을 하게 된다. :)
힘들어서 그나마 조금 놓여있는 갓길에 몸을 걸치고 쉬는 중.
사진에 보이듯이 도로가 산을 끼고 놓여 있어 정말 쉽지 않은 여정이었던 듯.
앞 바퀴에 헬멧이 놓여있고, 그 외에는 앞 포스팅에서 설명한 그대로. :)
아, 안장에는 젤패드 안장을 깔았는데, 여행 전에 고수분들 말씀으로는 여행에 꼭 필요한건 안장이라고 했더랬다.
기본 안장보다 5만원 이상의 안장을 필수로 달아야 엉덩이가 아프지 않단다.
나는 이를 보고 뭐가 다른가..생각했다가 그냥 저렴한 젤패드를 구입해 기본 안장에 장착했다.
연습할 때보니 엉덩이가 정말 많이 아파서 구입해 장착했는데, 여행 끝까지 정말 사기 잘 했다..라는 생각이었다.
사지 않았으면 아마 지금쯤 엉덩이가 불타올랐을 듯..(-_ㅡ;;)
젤패드는 8000원 가량?
그리고 어느 주유소에서 쉬던 중에 캔커피를 마시려 고개를 드는 순간 보이는 하늘이 꽤나 그럴싸했다.
라이딩하던 중에는 이런 감상을 하지 못했더랬다.
그래서 찰칵.
'광각이 아니니 멋진 하늘도 고작 이 뿐이다. 끌끌..'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힘든 와중에 조금씩 마음을 덜어갔던 것 같다.
그러면서 달달한 초콜렛을 종종 먹어치웠는데, 이 때는 고사하고 제주도에서 먹었던 양이 절정이었다. :)
그리고 나도 보고 이게 뭔가..싶었던 손가락.
라이딩하면서 손가락이 왜이리 시릴까..싶었는데, 아무래도 이전 날 사고날 때에 부딪쳐 손가락이 부은 듯 했다.
사진으론 티가 나지 않는데, 손가락이 탱탱했다. :(
내가 쉬던 주유소에서 또 찰칵.
사실 국도에서 많은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갓길에 자전거를 세운다는 건 라이딩하는 것보다 더 미친 짓에 가깝다. (;;)
그리고 오르막을 한참 오른 뒤 풍경이 멋있어서 찍으려고 하면 그 다음은 그렇게 재미나는 내리막이어서 사진이고 뭐고 찍을 여유가 없다.
그냥 달리는 것뿐.. :)
힘든 와중에 마음이 슬슬 풀리던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내리막의 묘미였던 듯.
오르막을 한참 페달질하다가 결국 내려서 끌고 올라가 내리막을 만난 뒤 바람을 맞으며 쉬엄쉬엄 페달질해도 속도가 25km/h 이상씩 나오면 짜릿함은 최고조에 이른다.
오르막이 정말 힘들지만, 올라가면서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라는 걸 계속 되새기니 힘든 줄도 몰랐던 것 같다.
(비록 몸은 힘들지라도..)
쉬던 주유소에서 한번 더 찰칵.
국도 라이딩에서 가장 쉴 만한 곳은 주유소 뿐인듯.
그리고 발안에 도착해 찜질방에서 일지를 쓰다가 찰칵.
원래 나는 찜질방 같은 곳을 굉장히 싫어하는 편이다.
성격 상의 문제로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이번 여행에는 그냥 눈 딱 감고 찜질방을 애용했다.
그래서 여행 후 어느 정도 유연성이 생긴 듯.
지도가 보여서 말이지만, 2002년 전국지도 책자를 가져갔는데, 나름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일상에서 인터넷 지도를 애용하다 저런 지도를 보니 답답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오차가 꽤나 많았다.
자동차로 가다 잘못 들어갔으면 잠깐 가다가 돌아오면 되지만, 자전거로는 그 한계가 택도 없는데, 한번 길을 잘못 드니 지도가 굉장히 싫었다.
2002년이어서 믿을 만 할거라 생각했는데, 우리나라 국토는 5년만 지나도 꽤나 변화가 크다는 것을 알았다.
피식..
내 mp3p, A3000은 하드피여서 가져갈 때에 고민을 참 많이 했다.
그래도 음악을 마약처럼 들었던 나는 여전히 mp3p 없으면 불안불안했으므로 가져가긴 했는데, 혹시나 하드가 베드날까 싶어 일명 뾱뾱이로 싸서 가져갔다.
또, 휴대폰 충전기는 가져가지 않고 A3000의 충전기는 챙겨갔더랬다.
이 녀석 주인은 참 잘 만난듯 하다. ;;ㅋㅋ''
그래도 이 녀석 참 고마운 물건이다.
여행 초기에 힘들다..라는 생각이 조금 들 때엔 이전처럼 마약성 음악을 들었고..
시간이 흘러 나는 음악을 듣는 느낌이 갑자기 달라진 듯 해서 다른 음악들을 마구 들어보았는데, 드디어 마음이 풀리는가..싶었다.
만약 이 녀석이 없었다면 나는 그런 것을 알지 못 했을테지.
언젠가 음악을 듣는 기기는 바꾸게 될 테지만, 반드시 무덤까지 같이 갈 고마운 녀석이다. :)
다만, 여행 후에는 외출할 때에 가방을 챙기지 않아서 같이 잘 다니지 않는 듯..(-_ㅡ;;)
여행 두번째 날의 여행기를 포스팅했다.
여행을 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이 때의 힘들었던 때를 떠올리니 여행기를 쓰는 것이 더 힘든 듯 하다..(;;)
이동 경로
: 시흥시 목감동 - 42번 - 39번 - 발안.
이동 거리(총 이동 거리) - 자전거로만 이동한 거리임.
: 40km(72km).
포스팅 끝.
목을 좀 다스리고..
포스팅 시작.
체력안배의 중요성.
여관에서 잠을 마구 자다보니, 전날 힘들긴 했나보다.
해가 뜨는지도 모르고 뒹굴거리다 11시에 여관을 나서서 아침인지 점심인지를 먹었던 것 같다.
42번 국도로 방향타를 잡으며 들어갈 때에도 첫날의 묘한 느낌과 같은 느낌이 났더랬다.
하지만, 일단 국도로 들어가면 생각이고 뭐고 할 것이 없던 것 같다.
옆에서 빠르게 지나가는 차량들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어찌되었건 문제는 체력이었다.
첫날 무리를 하긴 했는지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았다.
평소에는 자전거 기어를 3-5 혹은 3-6까지도 놓고 달리곤 했는데, 출발 직후에는 2-5 정도로.
이 상태로 달리면 그나마 속도가 나오는데, 이 날은 2-4도 힘들었다.
기어를 올려야 속도가 나는 법인데,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았다.
속도는 커녕 페달을 잘 굴리지 못했다.
10분 가다가 서고, 10분 가다가 서고를 계속 반복했다.
속도계에는 15km/h 이상이 나와야 하는데, 좀처럼 그렇지 못했다.
작은 오르막도 아니, 정말 작은 경사로조차도 참 힘들어 했던거 같다.
게다가 허벅지는 왜이리 말을 듣지 않는 건지 답답하기도 했다.
이 날 그 때에는 결코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더랬는데, 이제 와서 그 때를 생각하면 그냥 눈물이 핑 돈다..(-_ㅜ;;)
자동차가 처음으로 싫었던 때.
자동차를 미치도록 좋아했던 때는 고2 때였지만, 사실 그 전에도 좋아하긴 했더랬다.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나래가 태어나기 전부터 자동차 장난감을 그렇게 좋아했더랬댄다.
손가락 두개만한 자동차를 여러개 주면 그걸 쭉 나열하곤 맨 뒤에 있는 차를 맨 앞에 두고, 또 맨 뒤에 있는 차를 맨 앞에 두고..
계속 이러면서 놀았다고 한다.
엄마 옆을 졸졸 따라다녔던 나는 엄마가 설거지 할 때에 옆에서 멀뚱멀뚱 쳐다보기를 했다던데, 엄마가 자동차 장난감을 부엌 바닥에 놓아주면 설거지 하는 동안 구찮게 안했다고 하신다.
그렇게 자동차 장난감을 주면 3시간이고 4시간이고 정도를 계속 맨 뒤 차를 맨 앞으로 하는 행동을 반복하면서 놀았다고 한다.
덕분에 엄마는 집안일을 잘 할 수 있었다고..(...)
엄마가 옆에서 그 반대로 맨 앞의 차나 중간에 있는 차를 맨 뒤에 두면 그렇게 싫어했댄다.
엄마는 이런 아들을 보면서 얘는 맨날 대체 뭐하는 걸까 궁금했다고 하신다..(-_ㅡ;;)
어쨌든, 이후에도 나는 로봇이나 그런 것보다 자동차 장난감을 꽤나 좋아했다.
이왕 나온거 에피소드 하나 더하자면..
나는 자동차는 그렇게 좋아했더랬는데, 포크레인은 정말 싫어했다고 한다.
애초에 겁이 많게 태어나 그랬던 것 같은데, 엄마가 포크레인이다~ 라고 하면 그냥 울었다고 한다.
엄마는 그걸 즐기셨단다..(-_ㅡ;;)
엄마와 아빠께서는 이걸 없애주기 위해 포크레인 장식과 타고 끌고 갈 수 있는 포크레인 장난감도 사주었는데, 내 그 겁쟁이 같은 성격은 좀처럼 없어지지 않았단다.
아마, 나래가 태어난 후부터 무서워하지 않았던 듯.
(뭐, 겨울에 눈이 올 때엔 다른 애들은 웃고 있는 와중에 나는 울면서 사진을 찍었으니..(-_ㅡ;;) )
하여간 이랬는데, 이 때 라이딩을 하면서 처음으로 자동차가 싫었다.
정말 야속하기 짝이 없었다.
나는 낮에도 뒤에 비상등을 켜고 달렸는데, 자전거가 오면 속도 좀 줄여주던가 한 쪽 옆 차선으로 가야 하는데, 오히려 겁을 주려는 모냥인지 빠른 속도로 지나간다.
자전거 여행은 이래서 더 힘든 모양이었다.
내가 자동차가 싫어지게 된 것은 그들이 분명 자전거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자전거가 빠르겠어?..라는 심보로 지나가기 때문이었다.
이후 얘기지만, 이 날에도 사고는 날 뻔했는데, 뒤에도 국도로 자전거를 달리면 꼭 하루에 한번씩은 어떻게든 사고가 나려고 한다.
아무리 조심해도 자동차 운전자가 자전거를 보고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을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모냥이었다.
이 날에도 선명한 기억이 있다.
다른 한 쪽으로 빠지는 인터체인지 구간이었던 것 같은데, 나는 분명 뒤를 보고 이 정도면 가야겠다..싶어서 통과를 하려는데, 택시가 악셀을 확 밟으면서 내 앞을 지나가려다 나와 아마 3cm도 남지 않을만큼 간신히 지나갔던 것 같다.
택시 운전자도 당황해서 앞에 서서 창문을 열어 나를 보았는데, 서로 인사 꾸벅 하고 갈 길을 갔다.
무서운 세상이었다. (-_ㅡ;;)
하지만, 이후 왜 자동차 운전자가 백미러로 자전거를 잘 보지 못하는 건가..라는 생각에 빠지고 머리 속에서 내가 운전자가 되어 상상을 해보니 백미러로는 자전거가 거의 보이지 않더랬다.
그래서 다시 자동차가 이해되었다. ( . . . ;;;;)
(나도 면허가 있는데 어쩌겠는가..;;)
발안에 도착했을 때.
출발하면서 오늘은 아산방조제를 지날테다..라고 생각했는데, 어제의 사고로 인해 허벅지가 펑펑 멍이 들었고, 라이딩에 영향을 주더랬다.
그리고 덕분에 체력도 꽝이 되었으니 오늘은 발안까지만..이라고 생각했다.
보통 10km/h에서 15km/h 정도의 속도를 내니 발안까지는 의외로 금방 도착했다.
약 4시쯤 도착했는데, 원래 발안에 들어갈 수 있는 인터체인지에 도착했을 때엔 너무 조금 왔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을 하다 그냥 지나쳤더랬다.
조금을 달리다가 그냥 만족하기로 나와 합의를 보고 다음 인터체인지에서 빠져 들어갔다.
정보, 매체, 미디어.. 알 수 없는 그것들의 관계.
이번에 여행을 하면서 생각이 많이 들었더랬다.
항상 정보에 목말라하는 나는 여행을 하면서 답답해하기를 반복했는데, 그것이 바로 정보의 한계였다.
발안에 도착해 나는 시간도 널널하고 찜질방에 들어가기도 뭐하니 일단 찜질방을 찾아놓고, PC방에 들어갔더랬다.
여행에 돌아와서 지금은 오히려 RSS 구독도 덜 하는 편이고, 즐겨 가는 사이트들의 방문 주기도 짧아졌지만, 이 때엔 정보가 아주 금과 같았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정보가 흘러나오는 네트에서 허우적거리다가 나와서 이후 찜질방에서 TV를 보았더랬다.
원래 집에서는 나래와 종종 드라마 볼 때에 빼고는 TV를 거의 보지 않는데, 이 때엔 TV 뉴스를 보았더랬다.
그런데, 정보를 얻기 위해 시청했던 TV 뉴스가..
사회적 이슈거리들을 제공하고 있던 TV 뉴스들을 보면서 오히려 더 답답해졌다.
편파적인 보도의 절정인 TV 뉴스가 최악이었다.
과연 객관적인 정보라 할 수 있는가?..라는 생각이 무섭게 몰아닥쳤다.
저런 이슈거리들은 여러 시각에서 바라봄으로써 객관적인 입장에 서야만 하는데, TV 뉴스는 좀처럼 그렇지 못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 TV 뉴스에만 집중을 하고 있었다.
진실을 알지 못하는 어르신들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나는 허탈해하며 또 한번 한국이 IT 강국은 맞나..라는 생각에 빠지기도 했다.
답답해져 나는 그냥 이어폰을 껴둔채 일지를 썼다.
그리고 이후에 찜질방에서 자리를 잡을 때엔 TV에서 멀리감치 떨어졌더랬다.
이에 대한 생각은 일지에서 좀 꺼내와서..
"항상 정보에 목말라하는 내가 정보의 근접성이 뚝 떨어지자 신뢰하기 싫은 즉, 편파적인 보도의 절정인 TV의 뉴스를 보았다. 원래 사회적, 정치적 이슈는 많은 사람들의 글들을 통해 나 스스로 객관성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알맹이는 빠지고 자기들 유리한 이야기만 하는 뉴스를 보니 답답할 지경이었다. 그리고 아까 PC방에서의 그리고 웹에서의 인터넷을 생각해보았다. '정보'의 중요성. 그리고 그 한계와 그 끝은 과연 어디인가." - 여행일지 2008.01.03 에서..
아마 시흥시에서 출발하면서 보았던 듯?
문득 예전 선유도 공원에서 찍었던 구도가 떠올라 찰칵했더랬다. :)
42번 국도를 타던 때.
저 정도 국도는 굉장히 양호한 편.
아니, 저 정도만 되어도 최고였다.
자전거 여행시 유의할 점 중 하나는 바로 유리 조각들..(;;)
자전거의 타이어는 자동차의 그것과는 달리 아주 얇아서 작은 유리 조각이라도 최대한 피해야만 한다.
문제는 우리나라 국도에는 유리 조각들과 못 등의 방해물들이 많다라는 점.
요리조리 잘도 피해서 그런지 나는 펑크가 나지 않았는데, 반드시 유의해야하는 점이다.
개인적으론 저 정도 갓길만 있어도 잘 피할텐데, 저것의 1/3 정도가 되면 당췌 방법이 없더랬다..(-_ㅜ;;)
위 사진을 찍고 좀 더 가서 찍었던 사진.
응.
이 사진을 찍던 장소에 유리 조각이 굉장히 많았다.
얼마나 난감하던지..(-_ㅠ;;)
그리고 분기점이 보인다.
경기도에서 충청도로 쭉 이어지는 39번 도로로 바꿔타야 함.
사진으로 보니 감회가 새롭다. :)
그리고 찍었던 내 운전대.
왼쪽은 속도계, 오른쪽은 라이트.
앞에는 지도를 보관하던 또 다른 자작 가방.
앞 포스팅에서도 올렸던 내 자전거 사진.
발안으로 가는 39번 도로를 빠지기 전에 한번 더 찰칵.
분기점을 만날 때엔 느낌이 묘하다.
끝을 만났 것 같지만, 다시 시작을 만나는 것이고, 한번 더 마음다짐을 하게 된다. :)
힘들어서 그나마 조금 놓여있는 갓길에 몸을 걸치고 쉬는 중.
사진에 보이듯이 도로가 산을 끼고 놓여 있어 정말 쉽지 않은 여정이었던 듯.
앞 바퀴에 헬멧이 놓여있고, 그 외에는 앞 포스팅에서 설명한 그대로. :)
아, 안장에는 젤패드 안장을 깔았는데, 여행 전에 고수분들 말씀으로는 여행에 꼭 필요한건 안장이라고 했더랬다.
기본 안장보다 5만원 이상의 안장을 필수로 달아야 엉덩이가 아프지 않단다.
나는 이를 보고 뭐가 다른가..생각했다가 그냥 저렴한 젤패드를 구입해 기본 안장에 장착했다.
연습할 때보니 엉덩이가 정말 많이 아파서 구입해 장착했는데, 여행 끝까지 정말 사기 잘 했다..라는 생각이었다.
사지 않았으면 아마 지금쯤 엉덩이가 불타올랐을 듯..(-_ㅡ;;)
젤패드는 8000원 가량?
그리고 어느 주유소에서 쉬던 중에 캔커피를 마시려 고개를 드는 순간 보이는 하늘이 꽤나 그럴싸했다.
라이딩하던 중에는 이런 감상을 하지 못했더랬다.
그래서 찰칵.
'광각이 아니니 멋진 하늘도 고작 이 뿐이다. 끌끌..'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힘든 와중에 조금씩 마음을 덜어갔던 것 같다.
그러면서 달달한 초콜렛을 종종 먹어치웠는데, 이 때는 고사하고 제주도에서 먹었던 양이 절정이었다. :)
그리고 나도 보고 이게 뭔가..싶었던 손가락.
라이딩하면서 손가락이 왜이리 시릴까..싶었는데, 아무래도 이전 날 사고날 때에 부딪쳐 손가락이 부은 듯 했다.
사진으론 티가 나지 않는데, 손가락이 탱탱했다. :(
내가 쉬던 주유소에서 또 찰칵.
사실 국도에서 많은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갓길에 자전거를 세운다는 건 라이딩하는 것보다 더 미친 짓에 가깝다. (;;)
그리고 오르막을 한참 오른 뒤 풍경이 멋있어서 찍으려고 하면 그 다음은 그렇게 재미나는 내리막이어서 사진이고 뭐고 찍을 여유가 없다.
그냥 달리는 것뿐.. :)
힘든 와중에 마음이 슬슬 풀리던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내리막의 묘미였던 듯.
오르막을 한참 페달질하다가 결국 내려서 끌고 올라가 내리막을 만난 뒤 바람을 맞으며 쉬엄쉬엄 페달질해도 속도가 25km/h 이상씩 나오면 짜릿함은 최고조에 이른다.
오르막이 정말 힘들지만, 올라가면서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라는 걸 계속 되새기니 힘든 줄도 몰랐던 것 같다.
(비록 몸은 힘들지라도..)
쉬던 주유소에서 한번 더 찰칵.
국도 라이딩에서 가장 쉴 만한 곳은 주유소 뿐인듯.
그리고 발안에 도착해 찜질방에서 일지를 쓰다가 찰칵.
원래 나는 찜질방 같은 곳을 굉장히 싫어하는 편이다.
성격 상의 문제로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이번 여행에는 그냥 눈 딱 감고 찜질방을 애용했다.
그래서 여행 후 어느 정도 유연성이 생긴 듯.
지도가 보여서 말이지만, 2002년 전국지도 책자를 가져갔는데, 나름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일상에서 인터넷 지도를 애용하다 저런 지도를 보니 답답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오차가 꽤나 많았다.
자동차로 가다 잘못 들어갔으면 잠깐 가다가 돌아오면 되지만, 자전거로는 그 한계가 택도 없는데, 한번 길을 잘못 드니 지도가 굉장히 싫었다.
2002년이어서 믿을 만 할거라 생각했는데, 우리나라 국토는 5년만 지나도 꽤나 변화가 크다는 것을 알았다.
피식..
내 mp3p, A3000은 하드피여서 가져갈 때에 고민을 참 많이 했다.
그래도 음악을 마약처럼 들었던 나는 여전히 mp3p 없으면 불안불안했으므로 가져가긴 했는데, 혹시나 하드가 베드날까 싶어 일명 뾱뾱이로 싸서 가져갔다.
또, 휴대폰 충전기는 가져가지 않고 A3000의 충전기는 챙겨갔더랬다.
이 녀석 주인은 참 잘 만난듯 하다. ;;ㅋㅋ''
그래도 이 녀석 참 고마운 물건이다.
여행 초기에 힘들다..라는 생각이 조금 들 때엔 이전처럼 마약성 음악을 들었고..
시간이 흘러 나는 음악을 듣는 느낌이 갑자기 달라진 듯 해서 다른 음악들을 마구 들어보았는데, 드디어 마음이 풀리는가..싶었다.
만약 이 녀석이 없었다면 나는 그런 것을 알지 못 했을테지.
언젠가 음악을 듣는 기기는 바꾸게 될 테지만, 반드시 무덤까지 같이 갈 고마운 녀석이다. :)
다만, 여행 후에는 외출할 때에 가방을 챙기지 않아서 같이 잘 다니지 않는 듯..(-_ㅡ;;)
여행 두번째 날의 여행기를 포스팅했다.
여행을 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이 때의 힘들었던 때를 떠올리니 여행기를 쓰는 것이 더 힘든 듯 하다..(;;)
(그림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지도 출처: http://map.naver.com)
이동 경로
: 시흥시 목감동 - 42번 - 39번 - 발안.
이동 거리(총 이동 거리) - 자전거로만 이동한 거리임.
: 40km(72km).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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