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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 1.0 글 모음/거북이의 이상한 자전거 전국일주 여행기

(2008.01.04) 그 여섯번째_그리고 아산 방조제와 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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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방조제를 만나다.

이제서야 아산 방조제를 만났다.
첫날에 도착했어야 할 도착지를 삼일째가 되서야 만나게 되었다.
그래서 속상하기도 했지만, 어찌되었건 반가웠다.
게다가 여행 중 처음으로 바다를 본다고 생각하니 느낌이 묘했다.

사실 저기서 사진 찍고 싶지 않았고, 그냥 달리고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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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조제 들어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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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 적었고, 바다의 바람은 시원시원했다.
그냥 달리기는 싫어서 잠깐 쉬어가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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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는 아래에 내팽겨치고 올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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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1의 광각 범위가 38mm라는 것에 울분이 터졌더랬다.
바다의 광활함을 사진에 담지 못하는 것이 굉장히 아쉬웠다.
어떻게든 넓게 담으려고 했는데, 불가능했다. (-_ㅠ;;)
다음에는 기필코 광각 지원 디카를 사고 말리다..

게다가 가이드라인도 지원하지 않아 바다의 수평선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뒷얘기지만, 위 사진들은 피카사에서 직선화 기능으로 모두 편집한 것임. :(
(그래서 원본보다 조금 더 좁아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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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좀 넓어보이나? (;;)


어쩌면 좀 이상하기도 했다.
끝이 잘 보이지 않는 방조제 위에 혼자 서 있는 나란 녀석을 지나가던 차들이 어떻게 생각했을까.. 풋..;;

어찌되었건, 여행 중 처음으로 휴식 같던 휴식이었다.

뭐, 별다른 느낌을 끄적거릴 것이 없어 무언가 허전한 생각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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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이지 않는 아산 방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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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주인 기다리고 있는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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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지도를 넣어서..

위 지도에서처럼 아산방조제가 있고, 삽교 방조제가 있다.
(지금 생각해보니 아산 방조제에서 삽교 방조제로 가는 길도 헉헉거리며 갔던 것 같다. ;;)

아산 방조제에서 잠깐을 쉬고 삽교 방조제를 지난 후 점심을 먹으려 했는데, 삽교 방조제 입구의 바로 앞에 조그마한 쉴 곳이 있어 그곳에서 또 한참을 쉬었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 마땅한 목적지 없이 내 멋대로 하기..가 목적이었으니 어디서 얼마만큼 쉬고 어디서 자고..뭐, 이런 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아산 방조제까지 오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린 건 속상했지만, 그 이후에는 찜질방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면서 그냥 내 멋대로 아, 여기 좋겠다..이러면 그냥 그 도시에 머물곤 했다.
여담이지만, 여행 초기에 우여곡절을 겪다보니 후에는 아, 이정도 도시면 찜질방이 있겠구나.. 이 정도 아파트면 찜찔방이 있겠구나.. 정도를 알게 되기도 했다. (;;)

어찌되었건 그래서 점심을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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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까봐 혹시나 하고 아침에 김밤 두줄을 사두었더랬는데, 참 잘했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이후에도 아침에 꼭 김밥을 사 가방에 넣곤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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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로코롬 하고 점심을 먹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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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자전거 사진은 많이 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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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것이 아니고, 셀프 촬영을 위한 구도 잡기였음. (;;)

여행기 첫 셀프 사진이 올라가는 듯.

이 뒤로 각 도시의 월드컵 경기장을 돌았더랬는데, 모든 월드컵 경기장 앞에서 셀프샷을 찍는 것을 목표로 했다. (;;)

여담이지만, 헬멧이 머리에 맞지 않아 참 힘들었음..(-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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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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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교 방조제에서 요로코롬 잘도 놀았다.

이런 사진은 흑백 사진이 더 그럴싸한데..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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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난 이런 구도를 좋아함.

꽤 넓은 바다가 그럴싸했다.
쓰이지 않는 듯한 배들도 한적한 운치에 한 몫을 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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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에 자전거가 들어가는 것이 왠지 그럴 듯 함. :)

아, 백미러는 저렇게 달았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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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쭉 펼쳐지는 삽교천 방조제를 지나 당진으로 향했다.

뒷 얘기이지만, 삽교 방조제를 가다가 손으로 굽히기도 힘든 긴 철사가 체인에 걸려 여행을 중단해야 할지도 몰랐던 아찔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
일반 국도보다는 나았지만, 방조제의 쓰레기도 굉장했다.




당진에 도착하다.

삽교천 방조제를 지나 34번 도로로 전환하고 다시 32번 도로로 전환해 당진에 도착했다.
삽교천 방조제에서 한참을 쉬어서 체력이 보충되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또 다시 힘이 빠져 당진까지 가는 데에 꽤 힘이 많이 들었다.
게다가 바다에서 육지로 등고선이 올라가니 그 또한 쉽지 않았다.
산을 둘러싼 국도는 최악이었다..(;;)


당진..
당진 얘기를 하기 전에 내 얘기를 하자면, 나는 사실 우물 안 개구리이다.
인천 바닥에서 태어나 20년 동안 인천을 벗어난 적이 단 한번도 없고, 가봐야 서울이었으며, 지방이라곤 대전에 약 3번, 부산은 언젠가 기차타고 내려 갔다가 바로 올라왔더랬고 그나마도 나이가 어려서 기억에 없다.
해외 경험으로는 중국에 갔던 것 끝.
중국도 기억에 별로 남지 않아 나중에 필히 다시 한번 가보려고 한다.

어찌되었건 이번 여행이 나에게 중요했던 것은 내 힘으로 인천을 벗어나보려고 아둥바둥했다는 것이다.
각 도시를 들어보기만 했지, 실제로 본 적이 없어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이 얘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

당진.
충청도에서 처음으로 만난 도시였다.
하지만, 이상한 도시임에 분명했다.
일지에도 이 얘기만 두 페이지 정도에 걸쳐서 써두었는데, 확실히 이상했다.
도시의 모양새를 흉내내기만 한 도시랄까?

처음으로 황당했던 건 교통 시스템.
잠깐을 지켜보았는데, 이 지역 사람들은 무단 횡단이 아주 자연스러웠다.
인천 바닥에 살 때에도 무단 횡단이 거슬리곤 했는데, 여기는 너무 자연스러워 당황스러웠다.
게다가 자동차 수와 보행자 수를 가만히 보면 신호등과 횡단보도의 역할이 아주 중요할 듯 싶은데, 신호등은 노란색 불만 깜빡이고 있었다.
잠깐만 봐도 분명 사고가 많이 날 듯 했다.
저녁을 먹기 위해 들어갔던 분식집 아주머니는 행동이 굼떴더랬고, 서비스라는 것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여담이지만, 그러면서 잠깐 본 분식집의 먼지가 가득 쌓인 PC의 모니터는 22인치였다. (-_ㅡ;;) )
찜질방은 더 황당했는데, 가족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보였던 찜질방은 4층 건물로 되어 있어 으리으리했지만, 역시 서비스의 질은 무척 떨어졌다.
하여간 말로 하기엔 무언가가 이상하고 엉성한 도시였다.

이 날에 잠깐 휴대폰을 켜둘 때에 친구 녀석에게 전화가 걸려 왔는데, 다름 아닌 그 녀석의 PC 상태때문이었다.
여행 와서도 나란 존재는 어딘가에 필요했나보다. (-_ㅡ;;)
그러면서 나는 여기 당진인데, 정말 무언가 이상한 도시다.. 적응이 안된다..라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ㅋ'

나란 녀석이 애초에 시골이란 곳을 잘 몰라서 그런 것인지 도시의 삶에 동경심을 느끼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무언가 내가 생각하는 기준에는 많이 부족한 곳이었다.
나는 혼자 신기해하며 다음 날 아침에 당진의 구석구석을 자전거로 돌아다니기도 했더랬다.

재미있는 도시였다. (-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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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지도 출처: http://map.naver.com)





이동 경로
: 발안 - 39번 - 아산만 방조제 - 삽교천 방조제 - 34번 - 32번 - 당진.


이동 거리(총 이동 거리) - 자전거로만 이동한 거리임.
: 60km(132km).



포스팅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