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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 1.0 글 모음/거북이의 이상한 자전거 전국일주 여행기

(2008.01.06) 그 열번째_대전에 발을 내려 놓다.



여행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서산에서 대전까지는 약 2시간 정도가 소비되었다.
자전거를 버스에 싣는 것이 처음이었으므로 다소 긴장했지만, 기사분께서 맨 뒷칸이 넓다며 알려주셔서 조금 낑낑대기는 했지만, 여유롭게 넣을 수 있었다.
나중에 포스팅하겠지만, 각 버스별, 회사별로 자전거를 넣고 빼는 것이 용이한 버스도 있고, 아닌 버스도 있다.
일단, 여행 중 첫 점프에서는 바퀴를 빼지 않고 자전거를 버스에 실을 수 있었다. :)

대전에 발을 내려 놓기 전에 지도를 보며 동선을 그렸다.
사실 대전은 그나마 익숙한 도시인데, 고등학교 시절에 대회다 치고 몇번 와봤던 게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터미널에서 내린 후,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 도달한 후, 충남대학교, 카이스트, 엑스포 공원 으로 동선을 그렸다.

계획을 수정하면서 포인트는 마음 풀기와 도시 관찰이었다.
마음 풀기를 머리 속에 계속 떠올리며, 도시에서의 라이딩은 무리하지 않으려 애썼다.
힘들면 그냥 내려서 끌고 가서 해가 지면 그냥 그 곳에서 머물기로 했다.
하루에 어디까지 가는 등의 계획을 세웠었지만, 그냥 뭉뚱 그린 계획이었고, 아주 유동적이었다.
게다가 내가 주로 도는 도시들은 주요 도시들이었기에 어딜 가나 찜질방은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러면, 주요 포인트는 도시 관찰.
월드컵 경기장은 도시 관찰을 위한 경로 잡기에도 사용되었지만, 사실 그것보다 각 월드컵 경기장을 도시별로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가..가 포인트였다.
2002년 월드컵 경기 이후 월드컵 경기장을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가, 시민들과 경기장은 얼마나 교감되고 있는가..가 중점이었다.

그 외 대전에서 둘러보려 한 것은 카이스트와 엑스포 공원.
충남대학교는 그냥 동선에 포함되길래 그냥 첨가했다. ;;

다른 것 다 빼고 엑스포 공원이 포인트였다.
94년도 엑스포 이후 대전에서는 그 공원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가 굉장히 궁금했다.

어쨌든, 버스에서 내려 대전 땅에 발이 닿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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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쉽지 않았던 도시 라이딩.

도시 안에서의 라이딩..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국도 라이딩과 비교해보라면 비교 자체가 불가능 할 정도로 도시 라이딩이 쉬운 편이지만, 역시나 위험은 도사리고 있었다.
자동차와 레이싱하는 것이 영 마음에 내키지 않아 주로 인도를 이용해 달리곤 했는데, 내가 사람을 치는 것도 조심해야 할 뿐더러 도로로 인해 인도가 끊어지는 구간에서는 양 쪽에 차가 오는 것을 반드시 확인해야 했다.
부천에서의 사고를 떠올리며 최대한 조심하도록 했고, 속도를 크게 내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자전거를 탈 때면 항상 조심해야 할 점이고, 도시에서의 라이딩이 쉽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복잡한 도시 구조 때문이었다.
지도 책자를 가져갔고, 광역시별로 비교적 자세하게 나오기는 했었도 그 길이 그 길 같아 도시 라이딩은 그래서 쉽지 않았다.
차라리 인천이나 서울이면 지명을 보고 머리 속으로 지도를 그려가며 라이딩이 가능할텐데, 대전은 처음이다보니, 동네 이름이나 구 이름조차도 생소했다.

사실 자전거 라이딩에서 가장 힘든 때는 내가 가는 이 길이 계획한 길이 맞는지를 알 수 없는 경우이다.
도로 표지판은 수도권을 벗어나자 급격히 그 수가 줄어들었고, 덕분에 나는 길을 헤매였다.


대전도 마찬가지였다.
도로 표지판이 많지 않아 갈팡질팡거렸고, 이 길이 맞는 길인가..라는 것때문에 쉽지 않았다.
그냥 머리 속에서 나침판을 그리고 지도를 그리고..
또 자전거를 타면서 계속해서 지도 책자를 꺼내서 길을 확인했다.
도로 표지판이 없으니 어디서 좌회전인지 우회전인지 알 수 없었다.




대전의 첫 인상.

대전의 첫 인상은 좋았다.
여행 이후 가장 괜찮고 인상깊은 도시를 뽑으라..할 때도 주저없이 대전을 택했지만, 처음부터 그러진 않았다.
처음 도착한 도시가 대전이어서 그냥 대전이 평범하다..라는 생각이 첫 인상이었음.
그냥 자전거 타기 좋게 만들었구나..라고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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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광 사진이어서 잘 보이지 않지만, 월드컵 경기장까지 7.7km가 남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직진 방향으로 시청이 있어서 나는 내가 계획한 길이 맞는 것이라 생각하고 라이딩을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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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예정에 없던 한밭 대교가 나타났다.

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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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엑스포 공원의 한빛탑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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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할 때 잘 보이지 않을까봐 광학 3배줌으로 사진을 2방 찍어두었다. :)
이 때부터 블로그에 여행기를 쓰는 것을 결심했음..ㅋ'


하지만, 계획대로 라이딩을 하고 있다면 저 탑을 보지 못해야 정상이었다. (-_ㅡ;;)

이 때부터 뭔가 잘못되었다라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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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 대교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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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의 태양은 저기에 걸쳐 있었다.
이미 시간이 많이 흘렀을 때여서 계획에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했지만, 근본 성격이 어디 가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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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횡단보도로 건너기 위해 쭉 돌아오니, 어쩌다가 대전 정부 청사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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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저~어기 한빛탑이 뚜렷하게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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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보이지 않을까봐 광학 3배 줌 작동. :)


그리고 지도를 확인해본 결과 길을 잘못 들었음을 알게 되었다.
도로 표지판에서 직진 방향으로 시청이라고 해서 잘 온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나보다.
나중에 네이버 지도로 경로 보일테니, 이 쯤에서 주절주절 끝.

어쨌든 경로를 수정해서 계획과는 반대로 엑스포 공원 - 카이스트 - 충남대 - 월드컵 경기장으로 경로를 수정했다. :)



포스팅이 길어져 다음 포스팅으로 미룸.

(대전만 해도 글이 4개는 될 듯 한데, 이를 어쩐담..;;)


포스팅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