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타워스페셜과 심시티 등의 게임으로 경영 시뮬레이션에 관심이 있었더랬다..라고 글을 썼고, 이후 머리가 커지면서 기업 경영에도 나는 큰 관심을 보였었더랬다.
나는 도시 경영과 지리학적 관련성에 대해 밀접한 분석을 해보고 싶다..라는 욕심을 갖고 있다.
이런 걸 보면 나는 왜 이과생.. 아니, 공대생이 되었는지 의문일 때도 많다.
그러나저러나 지금의 지식은 너무도 부족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그런 과정 속에서 대전과 그 외 많은 도시들을 관찰했고 그래서 앞으로 각 도시별로 느낌들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더불어 중간중간 내가 갖고 있는 도시 철학 따위도 종종 나올 것임. :)
포스팅 시작.
대전에 대한 느낌 그리고 관찰.
대전.
대전에 대한 첫인상은 그냥 그러했으나, 여행을 모두 다녀온 뒤에는 그 평가가 극대화되었다.
짧게 겉핥기만 하였지만,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은 자전거를 이용한 여행이었기에 도시 관찰이 가능했으며, 더 많은 생각과 느낌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후에 각 도시에 다시 가볼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느끼지 못하고 미쳐 보지 못한 곳 등을 나중에 둘러볼 것이다.
완벽한 도로 정비와 자전거를 위한 인도.
대전의 도로는 거의 완벽히 정비되어 있었다.
도시의 가장 기초는 도로라고 생각한다.
로마가 성공적인 도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근본인 도로 정비 때문이었으며, 유럽의 각 도시들도 근대화, 현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도로 정비를 가장 기본으로 시도했다.
이것은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아서 비록 일제 점령기 시절이었지만, 근대화의 시작은 도로 정비부터 시작되었다.
이처럼 도시의 근본은 도로이며, 도로에 따라 경제적 효율성이 증대될 수도 있고, 감소될 수도 있으며.
도시 설계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당연지사하며, 심지어 환경 오염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대전의 도로 효율성은 분석해보지 못했으나(당연히 자전거로 이동했으므로) 간단하게 살펴본 도로 정비 수준은 상당했다.
아스팔트 도로가 끊기거나 파여진 부분을 많이 보지 못했으며, 인도 정비도 상당했다.
인도는 대부분 넓었으며, 혹시 주요 도로의 인도만 넓은 것은 아닐까..싶어 다른 작은 도로의 인도로도 들락날락거렸지만, 대부분의 인도가 비교적 넓게 설계되어 있었다.
또한, 인도에 턱을 거의 발견하지 못했다.
이러한 인도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가는 내내 비교적 편하게 대전을 둘러볼 수 있었고, 비록 인도 위에 코팅을 해둔 것 뿐이지만, 자전거 전용 도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또한, 대전시 자체에서 자전거 사용자들을 많이 배려하고 있었음이 작은 부분이었지만, 느껴지고 있었다.
때문에 그 어떤 도시에서보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한겨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자전거를 이용하는 대전 시민들은 더 많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또한, 그 덕분에 자전거 수리점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이는 비단 자전거 사용자들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도 시 자체에서 배려를 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나중에 포스팅 할 테지만, 부산에서는 인도의 턱이 수없이 많았고,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도 거의 볼 수 없었으며 더군다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은 절대 도시를 거닐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도시의 선진화는 자동차를 제외한 교통 수단을 이용하기 쉽도록 하는 것이 그 출발이라고 익힌 바 있다.
그것의 최종 방안으로 현재 많은 도시에서 자전거를 그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자동차 대국인 독일이 그 대표적인 롤 모델이다.
우리 나라도 최근 자전거에 대한 배려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특히 서울은 큰 발전을 했고, 실제로도 자전거를 이용해 통근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대전도 그것에 미칠만큼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으며, 그 자체가 멋져 보였다.
사실, 시에서 자전거를 지원하는 것은 그리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 교통 혼잡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도구와도 같다.
물론, 그 과정이 오래 걸리기에 당장 단기적인 목표만을 보는 도시들은 지나치고 말지만, 분명 도시의 선진화에 자전거는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한빝 수목원, 대전 엑스포 과학 공원. 그리고 대전 월드컵 경기장.
도시와 시민들과의 교감이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는가..가 내가 도시를 보는 주요 포인트이다.
시에서 시민들을 위해 얼마나 배려를 하고 있으며, 그 작은 작은 배려들이 어디에 드러나고 숨어있는지를 주로 관찰한다.
그래서 대전 엑스포 과학 공원이 너무 궁금했다.
94년도에 과학 엑스포가 열린 뒤, 그냥 방치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유지비만 들어가서 시민들과의 교감은 커녕 세금만 날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에서 그 과학 공원이 궁금했다.
하지만, 도착하여 관찰해본 결과 엑스포 과학 공원은 한빝 수목원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여전히 시민들과의 교감을 형성하고 있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시민들은 공원을 흡족해하며 사용하고 있었고, 엑스포 과학 공원은 각종 행사와 전시회로 꾸며지고 있는 듯 했다.
그 옆에 위치한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궁금했으나 자세한 관찰까지는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대전 월드컵 경기장.
대전의 월드컵 경기장은 실망이었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월드컵 경기장을 보고 싶었던 이유는 월드컵 이후 경기장 자체가 시민들과 어떤 교감을 이루고 있는가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가..가 이유였다.
나는 그 두 가지를 위주로 월드컵 경기장을 관찰했는데, 대전 월드컵 경기장은 그 두가지 모두에 성립하지 못했다.
시민들과의 교감은 시민들이 쉽게 월드컵 경기장을 찾아가서 공원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처음에 월드컵 경기장의 부지를 선정할 때부터 단순히 그 때 사용하고 마는 것이 아닌 미래를 내다봄으로써 주거 지역 근처에 건설하면서 시민들의 주거 공간에 방해받지 않는 쪽으로 경기장 부지를 결정해야 한다.
경기장을 완전히 개방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되면 시민들은 산책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고, 경기장 내에 위치한농구장이나 간이 축구장과도 같은 보조 경기장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학교가 근처에 있다면 학교에 축구단을 만들어 월드컵 경기장을 계속해서 활용하는 방안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전 월드컵 경기장은 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고, 덕분에 시민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일요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이 월드컵 경기장은 홀로 외로이 서 있는 것에 불과했다.
그렇다고 다른 용도로 활용되고 있지도 않았다.
몇 개의 상점이 들어서 있었을 뿐, 다른 용도는 일체 보이지 않았다.
대전 시민의 세금으로 그냥 방치되고 있는 경기장을 보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처음부터 위와 같은 것들을 고려하여 설계하고 구성하였다면, 이런 문제는 없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것들이 도시의 경제 규모와 관련있다는 것에 부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적어도 그 선이라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여전히 일종의 배려와 관심이 부족해서 생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월드컵 경기장을 건설하는 데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은 같았으나 어느 도시의 경기장은 지금도 적극 활용되고 있고, 시민들과 교감이 왕성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일부 도시만 그렇지 않다는 것은 결국 배려와 관심의 부족뿐이다.
각 도시의 월드컵 경기장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제주도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을 포스팅 할 때에 또 끄적거리겠지만, 어쨌든 대전의 월드컵은 실망적이었다.
부족한 도로 표지판.
위에서 도로 정비가 잘 되어 있었다고 써놓았지만, 막상 도로 표지판은 부족했다.
이건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이번에 여행하면서 느끼기를 경기도에서 빠져나오자마자 표지판의 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도로 표지판의 수는 형편없었다.
아무리 내가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다고 해도 이건 심한 수준이었다.
대전도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이후 도시들에 비해서는 양호한 편이었는데, 여전히 표지판의 수가 적었고, 무엇보다 처음 온 외지인에게는 너무나도 부족한 정보만이 쓰여 있었다.
앞에서 IT 얘기를 하면서 계속해서 인터페이스에 관한 얘기들을 쏟아부었는데, 이건 일상에서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종의 디자인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이것은 시민들이 월드컵 경기장과 각종 부가 시설에 다가가기 힘들게 만든 것도 인터페이스의 부족이라고 할 수 있으며, 도로 표지판의 부족한 정보 역시 인터페이스의 부족이다.
잠깐만 생각해봐도 같은 비용으로 좀 더 실용성이 뛰어나게 설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전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내가 이상한거겠지..이렇게 말하면 누군가는 현실도 모르면서 얘기한다고 하겠지..라고 생각했으나 이후 제주도 서귀포시를 보고선 그 생각은 뒤집어졌다.
어쨌든, 대전에 대한 느낌은 이러했음.
포스팅 끝.
나는 도시 경영과 지리학적 관련성에 대해 밀접한 분석을 해보고 싶다..라는 욕심을 갖고 있다.
이런 걸 보면 나는 왜 이과생.. 아니, 공대생이 되었는지 의문일 때도 많다.
그러나저러나 지금의 지식은 너무도 부족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그런 과정 속에서 대전과 그 외 많은 도시들을 관찰했고 그래서 앞으로 각 도시별로 느낌들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더불어 중간중간 내가 갖고 있는 도시 철학 따위도 종종 나올 것임. :)
포스팅 시작.
대전에 대한 느낌 그리고 관찰.
대전.
대전에 대한 첫인상은 그냥 그러했으나, 여행을 모두 다녀온 뒤에는 그 평가가 극대화되었다.
짧게 겉핥기만 하였지만,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은 자전거를 이용한 여행이었기에 도시 관찰이 가능했으며, 더 많은 생각과 느낌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후에 각 도시에 다시 가볼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느끼지 못하고 미쳐 보지 못한 곳 등을 나중에 둘러볼 것이다.
완벽한 도로 정비와 자전거를 위한 인도.
대전의 도로는 거의 완벽히 정비되어 있었다.
도시의 가장 기초는 도로라고 생각한다.
로마가 성공적인 도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 근본인 도로 정비 때문이었으며, 유럽의 각 도시들도 근대화, 현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도로 정비를 가장 기본으로 시도했다.
이것은 우리나라도 다르지 않아서 비록 일제 점령기 시절이었지만, 근대화의 시작은 도로 정비부터 시작되었다.
이처럼 도시의 근본은 도로이며, 도로에 따라 경제적 효율성이 증대될 수도 있고, 감소될 수도 있으며.
도시 설계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당연지사하며, 심지어 환경 오염에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대전의 도로 효율성은 분석해보지 못했으나(당연히 자전거로 이동했으므로) 간단하게 살펴본 도로 정비 수준은 상당했다.
아스팔트 도로가 끊기거나 파여진 부분을 많이 보지 못했으며, 인도 정비도 상당했다.
인도는 대부분 넓었으며, 혹시 주요 도로의 인도만 넓은 것은 아닐까..싶어 다른 작은 도로의 인도로도 들락날락거렸지만, 대부분의 인도가 비교적 넓게 설계되어 있었다.
또한, 인도에 턱을 거의 발견하지 못했다.
이러한 인도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가는 내내 비교적 편하게 대전을 둘러볼 수 있었고, 비록 인도 위에 코팅을 해둔 것 뿐이지만, 자전거 전용 도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또한, 대전시 자체에서 자전거 사용자들을 많이 배려하고 있었음이 작은 부분이었지만, 느껴지고 있었다.
때문에 그 어떤 도시에서보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한겨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자전거를 이용하는 대전 시민들은 더 많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또한, 그 덕분에 자전거 수리점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이는 비단 자전거 사용자들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도 시 자체에서 배려를 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나중에 포스팅 할 테지만, 부산에서는 인도의 턱이 수없이 많았고,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도 거의 볼 수 없었으며 더군다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사람은 절대 도시를 거닐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도시의 선진화는 자동차를 제외한 교통 수단을 이용하기 쉽도록 하는 것이 그 출발이라고 익힌 바 있다.
그것의 최종 방안으로 현재 많은 도시에서 자전거를 그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자동차 대국인 독일이 그 대표적인 롤 모델이다.
우리 나라도 최근 자전거에 대한 배려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으며, 특히 서울은 큰 발전을 했고, 실제로도 자전거를 이용해 통근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대전도 그것에 미칠만큼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으며, 그 자체가 멋져 보였다.
사실, 시에서 자전거를 지원하는 것은 그리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 교통 혼잡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도구와도 같다.
물론, 그 과정이 오래 걸리기에 당장 단기적인 목표만을 보는 도시들은 지나치고 말지만, 분명 도시의 선진화에 자전거는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한빝 수목원, 대전 엑스포 과학 공원. 그리고 대전 월드컵 경기장.
도시와 시민들과의 교감이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는가..가 내가 도시를 보는 주요 포인트이다.
시에서 시민들을 위해 얼마나 배려를 하고 있으며, 그 작은 작은 배려들이 어디에 드러나고 숨어있는지를 주로 관찰한다.
그래서 대전 엑스포 과학 공원이 너무 궁금했다.
94년도에 과학 엑스포가 열린 뒤, 그냥 방치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유지비만 들어가서 시민들과의 교감은 커녕 세금만 날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에서 그 과학 공원이 궁금했다.
하지만, 도착하여 관찰해본 결과 엑스포 과학 공원은 한빝 수목원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여전히 시민들과의 교감을 형성하고 있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시민들은 공원을 흡족해하며 사용하고 있었고, 엑스포 과학 공원은 각종 행사와 전시회로 꾸며지고 있는 듯 했다.
그 옆에 위치한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궁금했으나 자세한 관찰까지는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대전 월드컵 경기장.
대전의 월드컵 경기장은 실망이었다.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월드컵 경기장을 보고 싶었던 이유는 월드컵 이후 경기장 자체가 시민들과 어떤 교감을 이루고 있는가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가..가 이유였다.
나는 그 두 가지를 위주로 월드컵 경기장을 관찰했는데, 대전 월드컵 경기장은 그 두가지 모두에 성립하지 못했다.
시민들과의 교감은 시민들이 쉽게 월드컵 경기장을 찾아가서 공원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처음에 월드컵 경기장의 부지를 선정할 때부터 단순히 그 때 사용하고 마는 것이 아닌 미래를 내다봄으로써 주거 지역 근처에 건설하면서 시민들의 주거 공간에 방해받지 않는 쪽으로 경기장 부지를 결정해야 한다.
경기장을 완전히 개방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되면 시민들은 산책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고, 경기장 내에 위치한농구장이나 간이 축구장과도 같은 보조 경기장을 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학교가 근처에 있다면 학교에 축구단을 만들어 월드컵 경기장을 계속해서 활용하는 방안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전 월드컵 경기장은 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고, 덕분에 시민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일요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이 월드컵 경기장은 홀로 외로이 서 있는 것에 불과했다.
그렇다고 다른 용도로 활용되고 있지도 않았다.
몇 개의 상점이 들어서 있었을 뿐, 다른 용도는 일체 보이지 않았다.
대전 시민의 세금으로 그냥 방치되고 있는 경기장을 보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처음부터 위와 같은 것들을 고려하여 설계하고 구성하였다면, 이런 문제는 없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것들이 도시의 경제 규모와 관련있다는 것에 부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적어도 그 선이라는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여전히 일종의 배려와 관심이 부족해서 생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월드컵 경기장을 건설하는 데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은 같았으나 어느 도시의 경기장은 지금도 적극 활용되고 있고, 시민들과 교감이 왕성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일부 도시만 그렇지 않다는 것은 결국 배려와 관심의 부족뿐이다.
각 도시의 월드컵 경기장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제주도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을 포스팅 할 때에 또 끄적거리겠지만, 어쨌든 대전의 월드컵은 실망적이었다.
부족한 도로 표지판.
위에서 도로 정비가 잘 되어 있었다고 써놓았지만, 막상 도로 표지판은 부족했다.
이건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이번에 여행하면서 느끼기를 경기도에서 빠져나오자마자 표지판의 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도로 표지판의 수는 형편없었다.
아무리 내가 자전거를 타고 가고 있다고 해도 이건 심한 수준이었다.
대전도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이후 도시들에 비해서는 양호한 편이었는데, 여전히 표지판의 수가 적었고, 무엇보다 처음 온 외지인에게는 너무나도 부족한 정보만이 쓰여 있었다.
앞에서 IT 얘기를 하면서 계속해서 인터페이스에 관한 얘기들을 쏟아부었는데, 이건 일상에서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종의 디자인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이것은 시민들이 월드컵 경기장과 각종 부가 시설에 다가가기 힘들게 만든 것도 인터페이스의 부족이라고 할 수 있으며, 도로 표지판의 부족한 정보 역시 인터페이스의 부족이다.
잠깐만 생각해봐도 같은 비용으로 좀 더 실용성이 뛰어나게 설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전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내가 이상한거겠지..이렇게 말하면 누군가는 현실도 모르면서 얘기한다고 하겠지..라고 생각했으나 이후 제주도 서귀포시를 보고선 그 생각은 뒤집어졌다.
어쨌든, 대전에 대한 느낌은 이러했음.
포스팅 끝.
'Ver 1.0 글 모음 > 거북이의 이상한 자전거 전국일주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8.01.07) 그 열다섯번째_버스에 자전거 싣는 법. (4) | 2008.02.22 |
---|---|
(2008.01.07) 그 열네번째_전주 -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 가다. (2) | 2008.02.22 |
도시 경영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의 절정.. 게임 '심시티'. (11) | 2008.02.20 |
도시 경영에 관심을 갖게된 계기.. 게임 '더 타워 스페셜'. (7) | 2008.02.20 |
(2008.01.06) 그 열두번째_대전 - 대전 월드컵 경기장 & 전주로 가다. (4) | 2008.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