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의 포스트에서 올렸던 전주 시외 터미널 사진으로 포스팅을 시작한다.
밤 늦게서야 도착한 전주. 그 비하인드 스토리..
대전 유성 터미널에서 아마 오후 8시 쯤 출발을 했던 것 같다.
전주에 도착하니 깜깜한 밤이었더랬다.
원래 터미널 근처에는 찜질방이 없는 법이므로 가장 가까운 듯한 아파트 단지 쪽에 가면 찜질방을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여행이 그러했더랬고, 이왕 가는 것 월드컵 경기장 라인을 밟았다.
전주의 첫 인상은 나쁘지 않았다.
대전과 비슷하면서도 무언가 다른 모양이었는데, 여전히 자전거에 대한 배려는 전주도 괜찮았다.
인도의 모양새가 영 아니긴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감지덕지니 했다.
자전거로 20분 정도를 달렸을 때 찜질방을 찾을 수 있었다.
간판을 찾아두고 편의점에서 먹을거리들을 대충 사 저녁으로 떼우고, PC방에 들어가 다음 날의 계획들을 세우고 제주도 여행기들을 더 찾아 보았다.
배를 타는 것도 처음이었고, 자전거 여행은 더더욱이 처음이었기에 그 와중에 많은 준비를 했던 것 같다.
PC방에서 아마 11시 쯤 나왔던 것 같다.
아까 봐둔 찜질방 건물의 계단에 자전거를 묶어두고 가방을 해체하는 작업을 하고 올라갔다.
이제 와서 얘기지만, 직접 만든 가방이어서 해체하는 데에만 10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여행 전에 도구를 이용해서 쉽게 만드려고 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다소 불편하게 만들었다.
자물쇠도 두 개 가져갔더랬고, 자전거에 달린 라이트들과 속도계 등을 빼야 하니 찜질방에 한번 들어갔다 나오는 것은 나름대로 힘든 작업이었다.
그렇게 맨 위층에 있는 찜질방에 도착했으나 무언가 이상했다.
알고 보니, 여기 찜질방은 11시까지만 영업을 한단다..
24시간이 아니라는 것.
(...)
24시간이 아닌 찜질방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무척 당황해하며 이를 어쩌나..싶었지만, 아까 자전거로 PC방을 찾다가 스쳐가듯이 본 찜질방이 하나 더 있었기에 가방 작업만 다시 하면 쉽게 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도착한 두번째 찜질방..
여기는 간판에 불마저 꺼버린 상태였더랬다. (;;)
들어가서 물어보니, 12시까지 영업이라고.. (...)
이를 어쩌나.. 싶다가 주변이 아파트 단지이니 금방 나올 것이라 생각하고 라이딩을 했다.
이미 시간은 1시가 다가오고 있었는데, 당췌 보이질 않는다.
이번 여행에선 모든 걸 혼자 해보겠다고 사람들에게 길조차 절대 묻지 않겠다고 속으로 다짐했었기에 지나가는 사람에게도 찜질방의 위치를 물어보지 않고 있었다. (...)
시간이 1시를 넘어서야 횡단보도에 서 있는 사람에게 물어 어렵사리 골목에 위치한 찜질방을 찾게 되었다.
들어간 찜질방은 너무도 초라해서 잘 관리하고 있지 않은 듯 했다.
목욕탕에 물이 고여 있지 않은 찜질방은 처음이었더랬다.. (;;)
그렇게 밤은 저물어 갔다.. @@;;
그리고 아침이 되어 월드컵 경기장으로 향했다. :)
잠잘 곳이 없다는 것이 얼마나 살 떨리는 것인지 깨달았다.. (-_ㅡ;;)
(뭐, 사실 정 아니면 그냥 민박하면 되지만서도..;;)
전주 월드컵 경기장을 가다.
사실 어제 저녁 찜질방을 찾으면서 방황하는 덕택에 월드컵 경기장에 가는 길을 밟았더랬다.
그래서 아침에는 헤매지 않고, 월드컵 경기장 가는 길을 밟을 수 있었다.
무슨 국이었던가..를 아침으로 먹고 출발했던 듯. :)
위 사진에선 잘 안보이지만, 월드컵 경기장 4.7km.
재미있게 생긴 신호등. :)
월드컵 경기장에 가는 길이 멀지도 가깝지도 않았지만, 응근슬쩍 오르막이 있어 끌바로 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타고 가기에는 힘들고 하는 상황이 이어졌더랬다.
게다가 월드컵 경기장에 가는 동안 주변이 너무 휑해서 적막한 느낌도 들었더랬다.
위 사진은 멀리에 보이는 전주 월드컵 경기장. :)
역시 잘 안보일까봐 광학 3배줌 확대! @@;;
(후보정 작업으로 오토레벨을 했는데, 너무 심하게 된 듯..;; )
다시 한번 멀리에 보이는 월드컵 경기장. @@;;
전주 월드컵 경기장이 눈 앞에! @@;;
멀리서 보일동 말동 하던 것이 눈 앞에 펼쳐졌다. :)
전주 월드컵 경기장 안내판.
다 녹슬어가던 안내판.
JEONJU.
외로이 기다리고 있는 자전거.
경기장 기둥과 동선 관찰.
전주 월드컵 경기장 동문으로 돌아와 찍은 사진. @@;;
(차도로 나가야지 간신히 들어와서 겨우 찍어 걸러낸 사진. ;;)
전주 월드컵 경기장 앞에서 셀프샷.
어설픈 팔 동작. :(
그래도 이 구도를 잡기 위해 몇번을 왔다 갔다 했는지..
원래 사진이란 것이 쉬운 법은 아니지만, 셀프 사진이 이렇게 어려울 줄은 꿈에도 몰랐다. (-_ㅡ;;)
어쨌든,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도 과제 성공.
월드컵 대회 당시에는 사람들이 북적거렸을테지.
그리고 왔던 길을 그대로 밟아 터미널까지 도달했다.
아마 기억에는 약 2시간 정도 소비되지 않았던가..싶다.
인천.
터미널에서마다 묘한 느낌이 드는 것이지만, 인천 방향 버스를 볼 때마다 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아무리 흥겨운 여행이라고 해도 집만큼 편한 것은 없으니 말이다.
사실, 여행 동안 집이 아닌 내 방을 그리워했지만, 여행 막바지에는 집 자체가 그리워졌더랬다.
심적 변화와 함께 찾아온 수 많은 변화들 중 하나였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나름 굉장한 차이임. :)
(내가 집을 그리워 했던 적은 수년 전 외에는 없었더랬으니까..;; )
전주 -> 광주 승차권 찰칵.
이 때까진 여행 경비가 많이 들지 않았으므로 요금 따윈 신경 쓰지 않았다.
나중에 제주도를 가면서부터 경비를 아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
다음 포스팅을 자전거를 버스에 싣는 과정을 밀착취재(;;;;) 했음.
포스팅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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