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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 1.0 글 모음/Ver.2.4

세상 참 이상하다_2


다시 컴퓨터 얘기로..

http://noneway.tistory.com/173

위에서 링크 걸었던 블로그의 또 다른 글.
이 분의 문체가 다소 강하고, 거만한 태도가 보이기는 하나 나름대로 머리 속에서 필터링을 해보면 모두 맞는 말이다.

위 글도 그러하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보기엔 각 가정에 있는 PC 치고 한글을 정품으로 설치해 둔 가정은 상당수 없을거라 본다.
내 경험상으로도 어느 집이든 가서 정품 소프트웨어 설치되어 있는 집을 보지 못했다.
아니, 한글 뿐인가?
윈도우부터 시작해 오피스, 게임, 포토샵 등등..

근데, 중요한 건 다들 불법인지 알고 있으나 그냥 괜찮아..라면서 쓰는 것.
양심의 가책이라도 있으면 좋을텐데, 전혀.

근데, 또 한편으로는 그들을 탓할 수 없는 것은 바로 그들을 그렇게 만든 사회 잘못도 몇%는 할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 포스팅에서처럼 학교에서 마땅한 대안없이 MS에서 주는 오피스류 쓰는 법을 알려주고, 홈페이지 만들 때엔 나모웹에디터만이 있는 것처럼 알려주고, 이미지 수정할 때엔 포토샵만이 최선인 듯 알려주고.
여기 간략하게 적은 프로그램들만도 수십만원 가량의 프로그램들.

그렇다고 대안이 없는가?
아니.
나도 머리가 작을 적에는 그저 여기저기 뒷골목에서 가져온 것으로 설치하고 자연스럽게 시디키 치고 그랬다.
이유는?
그렇게 하라고 배웠으니까.
근데, 나중에 머리가 크고 보니, 굉장한 도둑질을 하고 있었던 것 아닌가.
그것도 공공연한 도둑질이면서 가장 쉬운 도둑질.
그래서 MS 오피스 지워버리고 오픈 오피스로 대체했고, 얼마 쓰지도 않으면서 도둑질 했던 포토샵과 페인트샵프로 역시 지워버리고, 급하면 포토웍스나 다른 여러가지 프로그램으로 대체했다.
한글 역시 당연히 지워버렸으나 국내의 기형적인 문서 포맷 환경으로 hwp 파일을 읽어야했기에 한글 뷰어를 설치했다.
게임도 디아블로를 제외하곤 정품을 구입해본 적이 없었기에 죄다 밀어버렸다.
그렇다고 내 죄가 씻기는 것은 아닐테지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노력을 했다.
그 동안 저지른 죄가 얼마나 컸던지 프로그램을 대체하자 마음이 후련함과 동시에 그동안의 죄책감 때문에 몇일은 밤잠을 설쳤더랬다.

솔직히는 MS 오피스군은 상당히 망설였더랬었다.
오픈 오피스라는 것을 아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고, 우연히 리눅스 커뮤니티 들락거리다가 알게 되었으니 접근성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구글에서 스타오피스(오픈오피스의 선(SUN) 라이센스 버전.)를 다운로드하면서 거진 500메가 정도였던 것 같은데, 기분이 참 묘했더랬다.
하여튼..

하지만, 세상이 정말 이상하다.
지인들의 PC를 다루어주면서 윈도우 설치하면 당연히 복제된 시디로 설치하는 것이 정상적인 줄로 알고 있고.
많은 것을 바라지는 않더라도 그냥 죄책감이라도 있으면 다행일텐데, 그나마도 윈도우가 얼마인지조차 알지 못한다.
심지어 윈도우가 공짜인 줄 알고 있던 사람들이 태반이었으니 이미 게임은 끝났다.
(정말로 윈도우즈 가격을 말해주면 대부분 놀라했다.)
문제는 운영체제가 돈을 내고 구입하는 무형의 물건이며 그에 대한 가격을 말해주면 잠깐 놀라지만, 얼른 하던 거나 계속 하라고 한다.
그리고 오피스류를 설치할 때도 같은 말을 되풀이한다.
하지만, 그럼 과제는 어떻게 하고, 문서는 어떻게 보냐고 한다.
오픈 오피스. 오픈 소스에 대해 간략히 말해주면 어렵다고 그냥 설치하라고 한다.
심지어 나는 못하겠다. 라고도 해보았는데, 그냥 iso 파일 있으니 설치만 해달라고 한다.

이런게 아주 자유로운 세상.

얼마 전 아버지께서 내 PC에 앉았다가 엑셀 파일을 다운로드 하셨는데, 엑셀이 없자 당황하셨다.
이런 상황이 벌어질 줄 알고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나는 포맷하고 엑셀을 설치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이유를 물으시는 아버지께 설명을 드렸으나 아버지의 반응은 깔끔하지 않았다.
그래서 오픈 오피스 스프레드쉬트를 사용하면 된다라고 했지만, 그냥 안보신단다.
메롱.

솔직히 나도 MS 오피스에서 오픈 오피스로 옮겨오는 데에 애를 먹긴 했다.
오픈 소스 진영에서는 MS 오피스와 완벽 호환이 된다라고 하지만, 분명히 그 사이 갭은 존재한다.
오픈 오피스와 MS 오피스는 90%는 호환일지 모르지만, 완벽 호환이 되지 않는다.
또한, 문제는 대충 보기엔 비슷한 인터페이스지만, 의외로 상당부분 다르다.
남들은 한글로 워드 자격증을 시험 볼 때 혼자 MS워드로 시험 보았던 나도 오픈 오피스를 보곤 다소 당황했다.
그래도 나름 금방 적응했는데, 그냥 적응의 차이라 생각했고, 이 정도의 학습 과정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근데,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더라.
그럴바엔 그냥 시디 달란다.
뭐 이렇게 어렵게 사냐는 둥, 그냥 하던대로 하자는 둥.
그래서 다음부턴 말도 꺼내지 않기로 했다.

문제는 사회 자체에서 그런 문제에 대해 전혀 의식이 없다는 것에 있다.
얼마 전, 나래가 학교 홈페이지에서 선생님께서 다운 받으라던 파일을 받았는데, 당연하다는 듯이 hwp 파일이었다.
한글2007을 설치하지는 않았으나 뷰어를 설치했으므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뷰어에서 레이아웃이 깨지는 것을 발견했다.
다행히 나래는 별 지장이 없다는 표정이었는데, 상황이 이렇다보니, 딱히 대안이 없다.
게다가 내가 알기론 한글2007 뷰어는 맥버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리고 나래는 과제를 하기 위해 MS오피스를 찾고 있었다.
나는 이제 그거 안쓰고, 요거를 쓴다라고 말하고..(오픈오피스라는 말이 다소 어려울 수 있으므로 아이콘으로 보여준다.)
사용법을 알려주려고 했는데, 별반 다른 것이 없으니 그냥 냅두었다.
어색해하자 바로 MS오피스를 설치하지 왜 이걸 설치했냐고 말하더라.
MS오피스가 상용 소프트웨어라는 것은 알고 있고, 가격은 알고 있을까?
일당 5만월 짜리 아르바이트를 최소 3일은 해야한다는 말을 해주면 이해를 할까?
말해주고 싶었으나 이미 1시가 지난 시각에 나래의 눈은 가라 앉고 있었다.
사회가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이런 건 의식할 시간도 없는 것인가..

국내 공공기관에서 내려오는 문서들 중 hwp 아니면 이상한 것이고, doc이면 깜짝 놀라기도 한다.
국내 정부 기관들에선 한글을 사용하고 있으니 어느 정도 이해를 하기 위해 애쓰기는 한다.
문제는 학교도 정부 기관들 중 하나라는 점.
때문에 hwp 파일로 건너온다.
그나마 대학교에 입학하니 교수님들은 널리 쓰여지면서 오픈 포맷에 가까운 pdf 포맷으로 넘겨주어 어찌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어차피 읽기 전용이라면 pdf 문서가 가장 올바른 포맷에 가까운데, 국내 많은 기관에서는 이런 작은 센스가 부족한가보다.



어쨌든, 이야기가 조금 세어나갔는데, 세상 참 이상하다.


언젠가부터 윈도우의 장점을 생각해보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바로 불법 복제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고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해결 방법을 알고 있으면서도 방치하고 있는 마소는 진정 마케팅의 황제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영웅이었다.


덧붙임)
위에서 끄적거려둔 블로그의 주인장분께서 어감이 강하시기는 하나 중간중간에는 구구절절 맞는 포스팅도 찾아볼 수 있다.

MS독점은 전자정부와 국민이 자초한일..

한국은 MS독점을 처벌할 자격이 없다.

그 실력으로 사막에서 물을 팔지 그랬어?




덧붙임2) 결론이 조금..(-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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