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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 1.0 글 모음/Ver.2.4

외래어의 남용에 대한 문제. 그리고 맞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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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어 외국어 번역체 남용의 예)

우리 회사는 방배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X)
=> 우리 회사는 방배동에 있습니다. (O)

유익한 시간을 가지게 되어서 기뻤습니다. (X)
=> 유익한 시간을 보내서 기뻤습니다. (O)

구조 조정해 가지고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X)
=>구조 조정해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O)

조 의관에 의해서 사당과 금고의 숭계자로 지명된 덕기. (X)
=> 조 의관이 사당과 금고의 승계자로 지명한 덕기. (O)

우리나라는 적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X)
=> 우리나라는 적의 공격을 받았다.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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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글이란 것은 쓰면 쓸 수록 어려운 듯 하다.
평소 문법 따위를 잘 모르면서도 어쨌든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편인데, 분명 지금 쓰는 글에도 틀린 곳도 많고 의도적으로 틀린 곳도 있고 할 것이다.
아니, 예전만큼 신경 쓰면서 글을 끄적거리지 않기 때문에 마이 어긋나 있을 것이다. :(

하지만, 그런 문법들 중 가장 헷갈리고 어려워 하는 부분이 바로 외래어 남용이다.
아무래도 (영어 교육을 제1의 교육으로 모시는) 한국인으로 태어났으니 영어 공부를 많이 하게 되고, 더불어 문법 위주의 잘못된 영어 교육으로 인해 그에 대한 폐단이 생각보다 많아 지금까지 지장을 주는 듯 하다.
이건 글을 쓰면서 더 많이 느끼게 되었는데, 나 역시 알게 모르게 외래어식 한글을 쓰곤 했다. (그리고 지금도 쓴다.)

사실 문법이라는 것이 애매모호하기는 하다.
모든 세상만사가 중립을 지키기 어려운 것이지만, 문법을 지키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 역시 그것을 피해갈 수 없다.
어릴 적 학교 교육만을 받을 때에는 무조건 문법을 지켜야 하는 것이 학생으로서 한국인으로서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고, 문법을 지키지 않는 것은 의도적으로 한국인임을 포기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뭐, 그 점에 대해서는 지금도 변화가 없지만, 조금 달라진 것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틀리는 문법에 대해서도 나 혼자서 그 문법을 고수할 필요성이 있는가? 라는 문제이다.


http://silverruin.egloos.com/1326008

위 링크에서는 사람들이 주로 틀리는 맞춤법에 대한 간단한 정보가 포스팅되어 있는데, 이 중 나는 "5. 바라다/바래다, 바람/바램, 바랐다/바랬다" 를 알아보기 위해 검색을 했더랬다.
(예전에 검색했던 글인데, 구글링으로 쉽게 다시 찾을 수 있어 다행이다. :) )

이 포스트에 의하면, '바람/바램'에 대해 정확하게 서술되어 있다.
즉, '바램'이라는 어휘는 틀린 맞춤법이 되는 셈이다.
나는 고딩 시절에 우연히 이것을 알고 Wind의 의미가 아닌, Hope의 의미로 '바람'을 써왔는데, 쓰면 쓸 수록 주위에서는 아무도 이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 것을 발견했고, 심지어 신문에서조차 바램이라는 어휘를 쓰는 것을 보고 구글링을 해보았더랬다.
역시 맞춤법에 의하면 내가 쓰고 있던 바람이 맞는 표현이었더랬다.

하지만, 문제는 그 밑의 정보였다.
'~하길 바래.' 라는 것이 틀린 맞춤법이고, '~하길 바라.'라고 쓰는 것이 맞는 표현이라는 것.
이걸 보고 다시 혼동에 빠지기도 하였더랬다.
바램과 바람도 아무도 지키지 않는데, 하길 바라라고 써야 할까?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예전에 영어권에서 인터넷의 발달로 이모티콘과 줄임말이 널리 알려지자 해당 어휘들을 사전에 추가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다소 놀랬던 경험이 있다.
알아보니, 영어는 애초에 한글과 달리 그 기원이 존재하지 않고, 존재한다해도 라틴어와 그리스어 같은 고대 언어가 변형된 형태이기 때문에 상관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 변형되는 과정이 사람들이 널리 사용하면서 변화된 언어를 맞춤법으로 정의하기 때문에 인터넷 줄임말이 사전에 추가된 것은 그리 놀랄만한 일이 아니란다.
셰익스피어가 당시에 쓴 영어를 미국인들이 보면 해석이 불가능할 정도라는데, 그것을 아무렇지 않은 듯 여기는 풍토가 신기했다. (이건 조금 뜬금없나;;) (셰익스피어는 지금의 글에 어울리지 않다는 지적이 들어와서 수정합니다.)
여담이지만, 이런 영어에서의 줄임말과 이모티콘들 때문에 YouTube나 해외 블로그들을 다니면서 많은 곤혹을 겪었더랬다.

하지만, 한글은 세종대왕님께서 창제하신 언어이고 그 기원이 분명하다.
때문에 그 기원을 받들어 만들어진 맞춤법은 지켜야 할 필요성이 있고,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우리도 어차피 조선시대에 쓰여진 한글을 읽을 수 없다.
훈민정음을 따로 배우지 않는 이상 현대의 보통 사람이라면 읽기가 거의 불가능하고, 현재 만들어진 표준어라는 것도 역시 시간이 흘러 변화된 것을 만들어 놓은 모양이기 때문에 그 기원을 지킨다고 하기 불분명하다.

그럼,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거지?



결국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보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된다.
결론은 처음 시작했던 것처럼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의 노력을 다해 맞춤법에 어긋나지 않는 방법 뿐이 없다.
그와 동시에 어느 정도의 융통성도 필요하다.
(위에서 걸어둔 링크의 댓글에도 이런 부분에 대한 논쟁이 있었다.)


반면에 나는 글을 쓸 때에 의도적으로 문법을 틀리는 경우도 있는데, 이유인 즉, 내가 글을 쓰면서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함이다.
아무래도 글을 좋아서 쓴다고 하지만, 지금과 같이 단문이라고 할 수도 없는 나름 장문의 글인 경우 쓰는 나 역시 지루한 법이다.
그래서 간혹 의도적인 맞춤법 틀림을 저지르곤 하는데, 대표적으로 '많이' 라는 어휘를 '마이'라고 쓰는 경우가 있다.
사실 엄연히 틀린 문법이지만,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왠지 재미를 느끼게 되는 듯 하다.
굉장히 사소한 차이이지만, 분명 흥미롭다.
사실 이 '마이'는 내가 만든 것은 아니고, 가수 이수영이 라디오 DJ시절에 쓰던 습관이었는데, 이것이 나름대로 재미있어 내가 챙겨왔다. (;;)
조금 당황스럽지만, 하여튼 그렇다. ㅋ'
그래서 비공식적인 자리나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 보내는 글이 아니라면, 이 표현은 잘 쓰지 않는다.
(그래서 예전에는 블로그에 포스팅할 때에 전혀 쓰지 않았더랬다.)

또 하나 있다면, '~했더랬다.'.
언젠가부터 이런 형태의 문장을 쓰곤 했는데, 이게 맞춤법에 맞는 것인지 틀린 것인지도 사실 애매모호하다.
헌데, 쓰고 보니, 나름 쓰는 재미도 있고, 다시 읽어봐도 재미있는 것 같아 자주 쓰게 되었더랬다.
아마 작년 9월쯤인가부터 썼던 것 같다.

다른 한가지는 '요로코롬'.
지금 찾아보니 '요렇게'의 전라남도 방언이라고 한다.
나는 그런 것도 모르고 그냥 재미있길래 써왔는데, 알게 모르게 이런 방언도 종종 쓰는 듯 하다.

지금 생각나는 것이 이러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 때 그 때 이런 의도적으로 맞춤법에 어긋나는 표현을 쓰곤 하는데, 요즘 시도하는 표현은 '깜짝'을 '캄짝'으로 바꿔보기.
뭐, 마이 써보지는 않았지만, 실수로 한번 써보았더랬는데, 요로코롬 재미있어 한번 써볼까 한다.



하지만, 분명 맞춤법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고, 이 역시 하나의 규칙이고, 법이라 생각한다.
맞춤법에 어긋나면 상대방에게 내 의사가 잘못 전달되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 역시 존재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문법에 대해 사람들에게 가장 하고픈 말은 바로 '틀리다/다르다'라는 표현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의외로 상당한 수의 사람들이 이 두 표현에 대해 굉장히 무감각하게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TV 프로그램에서조차 이 표현에 대해 무감각하다는 점인데, 사실 나는 이 점에 대해 굉장히 억한 감정을 갖고 있다.

틀리다와 다르다의 의미는 분명히 다르다.
틀리다라는 것은 무언가 하나의 기준이 분명하게 존재하고 그에 대해 보편적으로 어긋나다는 판단할 수 있는 것을 보고 틀렸다라고 표현하며.
다르다라는 것은 명확한 기준이 없으며 그 기준이 상대적인 기준으로 정해질 때 다르다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 물건과 저 물건의 모양은 틀려."라는 표현은 분명히 틀린 표현이다.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른 것 아닌가!

위 두 표현은 우리가 많이 사용하면서도 또한 알게 모르게 사용하는 표현이지만, 그 '알게 모르게' 사용한다는 것이 더 무서운 점이다.
틀리다라는 것과 다르다는 표현을 애매모호하게 사용하다 보면, 시간이 흘러 분명히 다른 상대에 대해서도 틀렸다고 간주해버릴 가능성이 존재한다.
문제는 그 상대가 사물이나 형체없는 사물이 될 수도 있지만, 인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은연중에 자신과 다른 행동이나 성격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틀리다'고 가정해버릴 수도 있고, 그것이 널리 퍼지게 되면, 결국 이기적인 사회가 되며 그것은 곧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가 되어 버린다.
실제로 지금까지 내가 접한 한국 사회는 익숙한 것과 다른 것을 거부하는 성격이 짙고, 문제는 그것을 특이하다거나 틀렸다는 가정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는 점이다.
물론, 생소한 것이 다가올 경우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것은 어느 사회와 사람이든 마찬가지일테고, 그런 의식을 바꾼다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지만, 문제는 그것을 '틀렸다'라고 가정해버리면 변화의 가능성은 0%가 되고 만다는 점이다.

말이 횡설수설인데, 어쨌든 내가 하고픈 말은 틀리다와 다르다를 정확히 구분해서 사용하기.
더불어 TV, 신문 등의 매체에서도 이 표현은 정확하게 해주기를 바란다.




문법, 표준어, 맞춤법.

참 알 수 없는 것이고,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는 것들이지만, 최소한의 노력은 해야한다는 것이 어쨌든 이 포스트의 결론이다.
그 최소한의 노력이란 것은 영어 사전만 들고 다닐 것이 아니라, 국어 사전도 필수로 지참해야 한다는 것이며 또한, 혹시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내가 쓰고 있는 표현들 중 어색하거나 의아한 표현을 메모해두거나 기억해 두었다가 사전을 찾아보는 습관 정도는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노력은 사람들 뿐만 아니라 영어 사전만 탑재해서 출시한 기업들에게도 국어 사전을 먼저 탑재해 줄 것을 요구하는 바이다.

그리고 독서. 다독.
이것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포스팅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