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마.
안녕하세요, 까만거북이입니다.
이번주 월요일, 조금 지나기는 했어도 이루마(Yiruma)씨의 공연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EBS 스페이스 공감 관람에 당첨된 친척 누나님의 고맙디고마운 제의에 저번 주말은 신나고 신나서 날고 날았습니다. :D 그렇게 하여 다녀왔고, 후기를 남겨봅니다. :)
이루마 두번째.
이루마는 저에게 있어 "뉴에이지"라는 장르를 알게 해준 고마운 피아니스트.. 아니, 작곡가(이루마씨는 작곡가라고 늘 강조하지요.ㅎㅎ'')입니다. 초등학교 시절에 이어서 중학교 시절까지 올라가 피아노를 줄줄이 배워온 저는 학업이라는 것으로 피아노를 놓은뒤, 잊어버리는 듯 했으나, 때때로 피아노 소리가 그립곤 했습니다. 그 때에 마침 주변에서 이루마씨의 음악을 추천해주었고, 그렇게 듣게 되어, 지나간 음반을 사서 장식장에 쟁여 놓기도 했습니다. 이후, 이루마씨 외의 뉴에이지를 들어보려 애를 써봤지만, 딱히 손에 가지 않았고, 이후에도 듣던 음악만 계속 듣던 버릇은 이어져서 군시절도 이루마씨의 음악과 함께 보냈네요.
여하튼, 그런 인연을 가지고 언젠간 꼭 한번 실제로 들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지니다가 기회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
EBS 스페이스 공감.
사실 가면서 생각해보니, EBS 방송국을 가보는 것은 처음이더군요. EBS 방송국은 강남 근처에 있고, 매봉역 3번 출구로 나가면 오른쪽에 바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인천에 살고 있는 저는 강남역으로 가는 버스편이 잘 되어 있어 가기 매우 수월했습니다.
강남역 근처에서 맛난 밥도 먹고, 시간을 보내다가..
공연은 7시 30분부터지만, 선착순 표 배부는 6시 30분부터였습니다. 6시 즈음에서 도착한 EBS 방송국의 로비에 들어서서 오른쪽으로 들어가니, 이미 몇몇 분들은 의자에 앉아 계시더군요. 그리고 이어지는 스페이스 공감들의 흔적을 통해 근처에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
6월의 공연 일정에는 계속해서 이어지는 공연들을 볼 수 있었고, 저는 다음주에 있는 타루의 공연이 기대되네요.
공연장이 바로 보였습니다.
6월의 공연 안내서 같은 것을 주워서(?) 찰칵.
표 발부가 6시 30분부터였지만, 이내 줄을 서서 받게 되었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한 덕분에 중앙에다가 세번째 줄 자리를 잡을 수 있었지요. 이후 이야기지만, Stage 무대에 있는 이루마씨의 피아노 치는 손과 페달을 밟는 발을 모두 볼 수 있었습니다. 양쪽 끝에 있었으면, 조금 아쉬운 공연이 되었을 것만 같네요.
그리고.. 공연 이야기.
아시다시피 대부분의 공연장은 촬영이 불가하고, 스페이스 공감도 마찬가지기에 사진은 촬영할 수 없었습니다. 그 작디 작은 무대는 정말 코 앞에서 "나" 혼자서 음악을 듣는 기분이 드는 그런 무대였습니다. 정말 파노라마로 촬영해서 이러이러한 무대라고 소개하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TV에서 보는 것보다도 더 작은 무대였습니다.
여하튼,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이루마씨가 등장하셨고, 바로 "Kiss The Rain"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국민 가수', '국민 동생' 등에 이은 '국민 연주곡'이라는 농담도 하셨지요. 잠시 시간을 가지며, 차분하게 관객들과 눈을 맞주친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정말 코 앞이었으니까요.
이어서 들려주신 곡들은 "May Be"와 "Love"를 합치다시피한 곡이었고, 늘 듣던 것과는 다른 맛을 듣게 되어 신선했습니다.
계속해서 "기억에 머무르다", "Nocturne no. 1 in C", "Indigo", "Passing By", "Fotografia", "River Flows in You", "Reminiscent" 를 연주하셨지요. 한곡, 한곡마다 감상을 쓸 것 없이 모두 아름다운 곡들이었습니다. "곡마다 설명하기도 귀찮은 나이가 되었다"라고 하셨더랬지만, 돌이켜보니, 하나하나 설명해주셨었네요. ㅎㅎ''
중간에 같이 등장하셨던 김영민씨는 이루마씨의 친한 동생이라고 하셨던 분이셨습니다. 첼로를 가져와서 청아한 피아노 소리에 견고함을 불어넣는 느낌을 선사하셨네요.
방송에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중간에 즉흥으로 관객 한분을 모셔서 같이 피아노 연주를 했던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음악 치료사라고 소개하신 여성분은 피아노를 못친다고 하시다가 이루마씨께서 놀란 표정을 지으실 정도로 잘 치셨더랬지요. (응?) 녹음이 되었다면, 그 음악을 제 아이팟에 넣어서 듣고 다니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앵콜 곡으로 역시 한 관객분께서 즉흥으로 요청하신 "Autumn Leaves"의 재즈 곡을 주문하셨는데, 곧바로 갸우뚱 하시면서도 바로 연주하는 모습에 또 한번 인상 깊..
아래 유튜브 영상을 첨부하기는 해보는데, 그 때 그 공연에서의 느낌이 나지 않네요. 아래 유튜브 영상은 조금 부드러운 맛이라면, 공연에서는 조금 더 빠른 속도와 강한 운지로 곡의 강렬함이 마구 와 닿았습니다. 가을이 간다는 곡 제목과는 달리 "여름인데, 가을이요?"라고 하셨던 이루마씨의 말씀처럼 어쩌면, 여름의 강렬함을 전달하고자 하셨던 것은 아닐까 하네요. 다시 꼭 한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피아노 앞에서..
[YouTube] Yiruma - Autumn Leaves - YouTube
+ 사진.
공연이 끝나고 너무나도 큰 아쉬움 때문에 자리에서 선뜻 일어나지 못했지요.
공연장을 나서는데, 늘어서 있는 줄이 보였습니다. @@? 표정을 한 채, 앞서 가보니, 팬사인회를 조그마하게 열 계획인가 보더군요. 줄을 서 기다리면서 이번에 출시된 새 음반을 구입했고, 누나에게는 제가 선물로 사주었습니다. :)
몸살 기운이 조금 있다고 하셔서 컨디션이 별로라고 하셨는데, 그래도 팬심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흑.ㅠ
사인회를 마치고, 줄까지 서서 또 사진도 찰칵했지요. :)
다른 팬분께 싸인해주고 계시는 이루마씨.
같이 나온 사진과 사인 CD.
이루마씨와 함께 찍은 사진, 그리고 싸인을 받은 CD 사진을 올리고, 글을 줄입니다.
이루마씨와 비슷한 옷을 입은 건 우연이고, 제가 눈을 감은 건 필연이었을까요. (-_ㅠ;; )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참고 (Reference)
포스팅 끝.
2012년 6월 7일, 목요일.
뚱땅뚱땅 피아노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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