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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영화 보기

[영화]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 :: 무섭지 않은 요괴들과 귀여운 모모의 훈훈한 이야기.

(이미지 출처: cine21)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까만거북이입니다.

 위드블로그([링크] http://withblog.net) 캠페인의 참여로 인생 처음으로 영화 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비록 애니메이션이지만, 시사회로 보는 영화는 그 묘한 느낌이 들더군요. 그 동안 위드블로그나 다른 캠페인, 이벤트 등으로 영화 시사회를 많이 다녀보고 싶었는데, 늘 시간대가 맞지 않아 이루지 못하다가 방학이 되어서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 제목은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

 영화 시사회였지만, 애니메이션에 인색한 우리나라 사회 인식(?) 때문에 주변에 쉽게 같이 가자는 말을 전하지 못하겠더군요. 절친한 친구와도 같은 동생에게 의사를 물어보고, 흔쾌히 함께 길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대만족"이었습니다.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 (2012)

A Letter to Momo 
9.4
감독
오키우라 히로유키
출연
이선, 김준현, 양상국, 안윤상, 미야마 카렌
정보
애니메이션, 가족, 판타지 | 일본 | 120 분 | 2012-07-05
글쓴이 평점  




영화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 그 이야기.

 이야기.

 모모는 얼마 전, 아버지를 하늘로 떠나보낸 어린 여자 아이입니다. 그리고 어머니와 함께 그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어머니의 옛 고향인 섬에서 머물기로 하지요. 삼촌의 집에서 혼자 지내던 모모만이 세 명의 요괴들을 볼 수 있게 되고, 그들은 모모를 괴롭히진 않지만, 귀찮게 하며 따라 다닙니다. 외로웠던 모모는 이 요괴들과 친해지고, 함께 추억을 쌓아가지요. 요괴들은 하늘로부터 모모와 모모의 어머니를 지켜주라는 명을 받아 주위를 멤돌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모모는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엄마와 한바탕 다툰 후, 태풍이 오는 날에 엄마가 속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요괴들은 모모와 함께 모모의 엄마를 살리기 위해 온 노력을 다합니다.




영화 후기, 그리고 그 느낌 이야기.

 먼저, 애니메이션 영화로 유명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제작진이 참여했다는 것에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작사, 'Production I.G'(프로덕션 I.G)감독 '오키우라 히로유키'에 눈길이 갔습니다. 제작사인 프로덕션 I.G는 영화 '공각기동대'로 유명한 영화 제작사입니다. 또한 감독, 오키우라 히로유키는 공각기동대의 감독 '오시이 마모루'를 도와 애니메이터로 활동했습니다. 아마 영화 감독으로는 이 애니메이션이 처음인 것 같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공각기동대의 열혈한 팬이었고, 프로덕션 I.G라는 이야기만으로 설레이었습니다. 물론, 이 애니메이션은 복잡하고,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공각기동대와는 전혀 다른 귀엽고, 훈훈한 이야기지만, 공각기동대에서 보여주었던 그 섬세함과 생생함이 전달될 것 같아 막연한 기대감에 올라 있었지요. 그리고 영화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는 그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습니다.

 모모의 이야기는 작은 섬에서부터 시작하는데, 시골 촌이다보니, 자연을 잘 표현해야만 보는 이에게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동시에 한편으로는 요괴들을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무식하고, 묵직하게 표현해야 했지요. 애니메이션의 기준으로도 이 영화는 그 합격점을 충분히 합격했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보면, 어린 여자 아이와 괴물 혹은 요괴들이 만나서 추억을 쌓는다라는 설정은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에 흔히 있었던 소재인지 모르겠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에는 인간의 상상력을 동원한 재밌는 세계들을 많이 다뤄왔지요. 하지만, 이 영화는 지극히 현실에서 우연히 요괴들을 만나 추억을 쌓는 이야기와 또 사춘기 소녀의 이야기, 엄마와의 이야기, 친구들과의 우정, 시골 이야기, 동물과 자연의 이야기많은 이야기들을 물 흐르듯이 잘 담은 것 같습니다. 꼭 요괴들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았던 것 같네요.

 영화에서 모모는 섬에 있는 비슷한 나이 또래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같이 놀고 싶었지만, 다리에서 강으로 뛰어들며 노는 것을 보고는 이내 돌아섭니다. 섬 친구들이 다시 불러서 나간 그 다리에서 이번에는 뛰어들 결심을 하지만, 자신이 뛰어들지 않았는데도 잘 노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고는 소외감을 느꼈는지 다시 돌아서지요. 그리고는 다른 곳에 가서 혼자 다이빙 연습을 합니다. 도시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모습이어서 인상 깊었지만, 우정과 소녀의 마음 이런 여러가지들이 느껴져서 흥미로왔네요.

 모든 영화가 그렇지만, 만화 영화는 특히나 사람이 상상하는 그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는 그 자체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화 영화를 보면서 '오!'라는 감탄사를 몇번이나 자아낸지 모르겠습니다. 하늘로 보고서를 보낸다면서 추는 춤이나, 마지막에 강으로 흘러보내는 모형 배가 돌아와서... (다음 이야기는 영화를 참고하세요.. :) )

 어쨌거나 매력이 넘치는 영화였습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볼 수 있고, 훈훈함을 자아냅니다.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고 그 잔잔함이 이어지기란 쉽지 않은데, 영화가 끝나고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 계속 앉아 있었네요. :)

 아래부터는 같이 영화를 본 제 동생, '나래'와 극장을 나오면서 나눈 대화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약간의 각색이 들어갔으나, 재밌게 보아주세요. :)




전체적인 느낌은 어땠나요?

 나래: 무엇보다 매우 신선했어요. 그리고 재밌었고요. 시사회도 처음이었지만, 애니메이션을 극장에서 본 것 또한 처음이었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도 신선했어요. 늘 영화를 보면, 영어를 많이 듣게 되는데, 일본어로 들어서 신선했지만, 애니메이션 자체가 신선했던 것 같아요. 영화를 보고 떠오른 느낌은 정말 재밌었어요. :)

 까만거북이(이하, '까북'): 이상하게도 한국에서는 애니메이션은 만화 취급을 하며, 애들이 보는 것으로 낮춰 이야기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어른들도 즐겨 볼 수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으면 좋겠어요.

 나래: 다큐 말고, 본인 느낌을 이야기 하세요. (버럭)

 까북: 아. 사실 개그콘서트의 개그맨들이 더빙을 했다고 해서 더빙판을 보고 싶었는데, 시사회여서 그런 투정은 할 수 없겠지요. 일본어 이야기를 해서 말인데, 더빙판으로 한번 더 보고 싶네요. 그리고 저도 매우 재밌었어요. 신선?까지는 아니고. (메롱)



어떤 장면들이 인상 깊었나요?

 나래: 당연히 모모가 요괴 친구들하고 다리를 건너는 장면이 아닐까 싶어요. 누구나 그 장면을 꼽을 걸요?

 까북: 아니요, 나는 모모가 요괴를 처음 만나는 장면이요. 마메가 변태스럽게(...) 모모의 다리를 핥으는 장면이 인상 깊었어요.

 나래: (-_ㅡ;; )

 까북: 맞아요.ㅋㅋ'' 그 다리를 건너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지요. 상상해보면, 굉장히 징그러울 것 같은데, 만화 영화여서 귀엽고 아기자기하게 연출된 것 같아요. 

 나래: 아직도 그 장면이 머리에 멤돌아요. :)


요괴가 무서웠나요?

 나래: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영화를 보다보니, 요괴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들로 무섭다기보단 귀여웠어요. 하지만, 지금도 상상해보면, 요괴가 다락방에 있었다는 것이 무서워요.

 까북: 아. 맞아요. 만화 영화의 묘미는 만화로 표현된 것을 현실로 이끌어보는 데에 있는 것 같아요. 현실에서 내 방 위에서 괴물들이 살고 있다? 어후, 무섭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상상하다가 영화 '주온'이 생각나기도 했어요. ;;

 나래: 응. 어린 아이들이 이 영화를 볼 때는 재밌게 보다가 상상력이 가능한 나이가 되어서 상상해보면, 갑자기 무서울 것 같아요. 그래서 어린 애들에겐 추천할 수 없어요. (응?)

 까북: (-_ㅡ;; ) 아. 네..ㅋㅋ'' 하지만, 그런 요괴들과 같이 지내면 또 삶이 재미나겠지요? :)

 나래: (끄덕끄덕) :)



슬픈 장면은?

 나래: 슬플 수 있었지만 만화로 표현되어서 오히려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까북: 음... 그러니까 슬픈 장면을 없었다는 건가요?

 나래: 뭐.. 그렇지요? 슬프지 않았어요.

 까북: 그렇군요. 나는 모모가 아버지의 편지를 바라볼 때마다 조금씩 울컥했어요. 다들 처음에는 모모가 들고 있는 종이를 아버지가 쓰려던 편지였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잖아요? 이후에 그 사실을 알고 난 뒤에는 모모의 아빠가 생을 마감하면서 들었을 생각과.. 그리고 모모가 앞으로 짊어 지고 가야 할 마음.. 이런 걸 생각하면.. 아. 지금 타이핑하는 동안에도 코 끝이 찡하네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훈훈하게 해결해서 마음이 편해졌어요.

 나래: 네.

 까북: 내가 감성적인가봐요.

 나래: 네.

 까북: 반응이 뭐 그래요.

 나래: 나는 감성적이지 않나 해서요.

 까북: 네.

 나래: (-_ㅡ;; ) 응??



일본 문화를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은?

 나래: 처음에 모모가 섬으로 가는 장면에서 하늘에서 바라본 섬들 모습이 나오잖아요? 작은 섬들인데, 섬들마다 모두 다리가 이어져있던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일본은 정말 섬나라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나라는 안그렇잖아요?

 까북: 일단, 그 정도로 작은 섬이 붙어 있는 경우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 같아요. 뭐, 섬마다 다리가 놓여있는 것이 일본 문화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냥 넘어가지요. 아. 그러고보니, 그 장면 생각나네요. 모모하고 요괴들이 멧돼지에게..

 나래: 쉿.

 까북: 아. 네. ㅋㅋ''

 나래: 그리고 그 다락방도 신기했어요. 원래 우리나라 다락방은 그렇게 안 크지 않아요? 엄청 크더라구요. 이건 일본 문화 맞죠?

 까북: 네, 나도 일본의 다락방 문화를 잘 보여준 것 같다고 생각해요. 그 덩치 큰 요괴들이 서 있어도 머리가 닿지 않을 천장을 보고는 다락방이 아니라 그냥 2층 집인데..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리고 일단, 우리나라는 다락방 문화가 거의 없지 않나 싶어요?

 나래: 그것도 그래요. 본 적 없어요.

 까북: 그 외에는 일본 문화를 느낄만한 부분이 없었던 것 같아요. 뭐, 몇 나오지 않은 자동차들의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었다..정도? 위화감이 없이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신기하게 볼만한 요소가 없었던 것 같아요.

 나래: 오호.



그래서 평점은?

 나래: 별 다섯개에 별 다섯개요. :)

 까북: 오케이. 나도요. :)



마무리.

 이렇게해서 영화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 이야기를 마칩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하세요. :)


 + 시사회에서 찍은 사진 두 장을 첨부합니다. :)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참고 (REFERENCES)

::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 ::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 (2011) - 씨네21


포스팅 끝.
2012년 7월 3일, 화요일.
드디어 비가 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