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포럼 월례비행
인디포럼 월례비행 7월 프로그램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간단하게 이 행사를 소개하자면, 인디영화(독립영화의 성격), 단편영화 세편을 모아 상영하고,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작품을 더 알아보는 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품은 '꾼', '졸업과제', '캠퍼스'로 세 작품이었고, '인디포럼 2012'의 단편 추천작 세편입니다. 영화에 대해서는 아래에 더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막상 글을 시작하려니, 시작하기에 앞서서 단순한 시사회 그 이상의 프로그램이어서 글이 조금 막막하네요. 나름대로 끄적여보겠습니다. :)
[참고] 이 리뷰는 위드블로그([링크] http://withblog.net)의 캠페인 체험단에 선정되어 무료로 티켓을 제공받고, 작성하는 글입니다.
[참고 링크] 인디포럼 월례비행 7월 - 위드블로그
인디포럼2012, 수업가 저렴할 수 있지마..
이삼십분의 단편영화 세편, '꾼', '졸업과제', '캠퍼스'.
주최측은 세 작품을 묶은 이유를 20대 청춘들의 이야기 그리고 남자 감독들의 영화로 꼽았습니다. 세 작품의 줄거리나 연출 의도 등은 이 글의 아래에 참고 링크를 붙여두었으니, 참고하세요.
먼저, '꾼'.
꾼은 대학생 경호를 주인공으로 철거민투쟁지역에 연대하여 투쟁하는 이야기를 큰 틀로 잡고 있습니다. 소재가 소재인만큼 마치 실제 상황인 것처럼 '핸드헬드 카메라' 기법을 통하여 촬영한 것이 특징입니다. 핸드헬드 카메라 기법이란 카메라를 손으로 들고, 영화를 촬영하여 마치 영상은 다소 흔들리나 현장감을 부각시키는 데에 목적이 있는 것을 말합니다.
여하튼, 덕분에 짧은 단편영화이지만, 긴장감을 놓치기 어려웠습니다. 모든 줄거리를 여기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투쟁 중에 아기를 서랍에 넣어 보관(?)해 두는 설정 등에서 어찌 보면, 뻔하게 다음 장면을 추측할 수 있았지만, 더 절실히 와닿을 수 있었지요.
상영 후에 이어진 감독과의 대담 시간에 황현진 감독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영화의 목적에서 보는 이로 하여금 인디영화에 더 관심 가질 수 있도록 그리고 이러한 민감한 사회 문제에 조금이라도 눈을 뜰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고 하니,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다음은 '졸업과제'.
타이틀을 쓰자마자 또 한번 웃음이 나오네요. 김용삼 감독님의 작품인 이 영화는 정말 괴짜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제목은 '졸업과제'이지만, 전체적으로 단순히 그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대학생들의 인생을 다루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연애, 학업, 아르바이트, 친구 그리고 시간.. 무엇보다 괴짜영화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는 영화의 구성에 있습니다. 마치 짜집기 한 듯한 이야기 구성에 중간중간 외계어로 인터뷰하는 형식의 장면. 그리고 결정적으로 영화의 감독이신 김용삼 감독님께서 배우와 감독 역할을 모두 해내었기에 의미가 있습니다. 스크린에 나오던 사람이 감독이라니, 처음에는 어색하더군요. :O
다음은 '캠퍼스'.
역시 대학생들의 인생, 고민을 다룬 영화로 가만히 생각해보면, 막말로 '막장'까지 간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 상에서 주인공인 학생들은 결국 학비와 생활비를 위해 자해공갈단이 되지요.
세 영화 모두, 20대 대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대학생인 저에게 자연스럽고, 크게 와닿았습니다. 특히, 상영 후에 있었던 감독과의 대담 시간은 다른 극장에서나 시사회에서 쉽게 맛보기 어려운 색다르고, 알콤달콤한 맛의 시간이었지요. 한시간이 아마 쑥 지나갔던 것 같습니다.
특히, '꾼'의 경우, 개인적으로 2008년 언젠가부터 언젠가까지 촛불집회에 다니며, 사회 문제에 적지 않은 관심을 가졌던 저로써는 또 다른 여러 생각을 낳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질문 시간에 어느 분께서 현실과 조금 동 떨어져 있는 소재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수 밖에 없었지요. 신문과 방송에서 마치 모든 대학생들이 취직이니 돈이니에만 빠져있는 것처럼 다루고, 아주 오래 전, 대학가가 운동과 체류탄의 내음새가 나던 시절보다 사회 문제에 관심이 없는 것마냥 다루지만. 여전히 의식 있는 대학생들과 젊은 이들이 있고, 옛날과는 다른 방식과 방법으로 그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만이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고 해서(그리고 사실 언론이 그 때와 달리 크게 달라지지 않았기에) 현실이 아닌 것은 아닌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 '캠퍼스'에 이질감을 느꼈더랬지요. 영화에서 현재 학생들의 고민과 고통을 다룬 것은 맞지만, 너무 앞서갔던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막말로 해서 지금 대학생들 중에서 아르바이트 한번 해보지 않은 이 없고, 등록금 걱정을 해보지 않은 이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사정과 상황이 있지마는 솔찬히 말해 '저렇게까지 막장이 대학생이..'라는 생각이 영화를 보는 내내 머리를 잡고 있었지요.
무엇보다 앞서서 이야기했듯이 괴짜영화인 '졸업작품'에 큰 영감을 받았습니다. 감독님께서 이야기하셨지만, 이 영화는 시나리오 먼저가 아닌, 일상에서 영상을 촬영하고, 영상들을 짜집기하며, 시나리오를 붙여 완성한 재밌는 제작 과정이 되었을 법한 영화입니다. 편집 영화에 가까운 이 영화는 감독님께서 직접 등장하여 주인공으로 연기하는 것이 또 하나의 재미 요소이지요. 제작비를 아끼기 위함이라는 이유로 그리 촬영했다는 감독님의 말씀 또한 재밌었습니다. 김용삼 감독님은 이전 영화인 '가족오락관'에서도 연기와 감독을 모두 맡는 시도를 했었다고 합니다.
아쉬움.
아쉽게도 제가 이야기한 영화들은 온라인에서는 거의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한국영상자료원 등에서조차 볼 수 없는 것이 아쉽더군요.
그러나저러나 이렇게 감독과의 대화까지 하고나니, 뿌듯한 프로그램이었네요.
이것으로 글을 마칩니다. 다음에 더 좋은 기회가 오기를.
참고 (REFERENCE)
인디포럼 월례비행 7월 - 위드블로그
월례비행 - [인디포럼 월례비행] 7월 프로그램 인디포럼2012 단편 추천작 <꾼>, <졸업과제>, <캠퍼스>
포스팅 끝.
2012년 8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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