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말수가 적어진 나는
인생에 큰 오점을 남긴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 내지는 무서움을 지니고 있다.
자신감이 없었던 나는
언젠가부터 늘 자신감을 갖추기 위해
또한 전혀 완벽하지 않은 나는
완벽함을 추구하기 위해
그럴싸한 스킬을 지녀왔고
떳떳하지 않지만
그럴싸한 떳떳함을 지녀왔다.
덕분에 나는 항상 목마름에 갈망해왔다.
그러나 항상 목마름에 갈증을 내던
내 모습을
갑자기 잃어버렸다.
그나마 있지도 않던 자신감을 잃어버린 것일지도.
자만은 나태의 근원.
그 동안 했던 모든 것들이
(아니, 모든 것들이라고 하기엔 내 인생이 초라하다.)
많은 것들이
자만의 일부였을지도..
한동안 애와 어른 사이의 고찰도 하지 못할 것이며.
내가 추구하던 어른에 조금이나마 가까워지던 나는
너무나도 멀리 떨어졌으메.
떳떳하지 않지만 떳떳하게 노래부르는
자우림 그들의 노래에.
크라잉넛 그들의 목소리에.
도취되고 마음 속으로 목 놓아 노래 부를 것이다.
내 손목에 들어찬 까만색 시계와
내 손에는 까만색 다이어리.
까만색 펜..
까만색 샤프 펜슬.
까만색 가방.
까만색 바지.
블랙은 어두움을 상징함과 동시에.
고급스러움으로 부러움을 받는 색이다.
나는 검은색을 좋아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 . .
[까만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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