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네트워크 워크맨 NW-S610F. (-> 모델명 까먹어서 한참 찾았다..;;)
네트워크 워크맨..
소니는 사실 그들의 mp3p에 절대 mp3p라고 하지 않는다.
네트워크 워크맨! 이라고 부를 뿐이지만, 통상 소비자들이 mp3p라고 부른다.
(소니 팬으로써 네트워크 워크맨이라고 부르고 싶지만, 사실 그렇게 말하면 아는 사람은 극소수..아니, 없다. ;;)
(사실 굳이 그렇게 부를 이유도 없고..;;)
소니가 고집스럽게 네트워크 워크맨이라고 하는 것은 그들의 자존심 때문이다.
사실, 그들은 전세계가 mp3p 사업에 뛰어들며 목메달고 있을 때 음질 저하로 인해 mp3p는 뜨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리고 그들은 MD에 더욱 목을 메달았고, CDP에도 손을 떼지 않았다.
매년 이 맘때쯤(가을)은 원래 소니의 CDP 신제품 출시 시기라고 매니아들 사이에선 전해져 내려온다. (무슨 전설이냐;;)
하지만, 시장 상황이 자기들 뜻과는 달리 사람들은 mp3 코덱의 음질에 별 신경쓰지 않았다.
오히려 작아서 쓰기 편했다.
소니는 CD음질 수준의 MD를 밀다가 이건 아니다..싶었는지 MD에서 이용중이었던 디지털 코덱 ATRAC를 이용, ATRAC 플레이어를 내놓는다.
그리고 그것에 이름에는 네트워크 워크맨을 붙이고, 아마 모델명은 NW-MS 시리즈였다.
(여기서만이라도 네트워크 워크맨이라고 불러보지뭐..)
개인적으로 이 네트워크 워크맨은 MD에 이어서 음악에 대한 제대로 된 디바이스였다고 생각한다.
음악은 음반 즉, 앨범이다.
가수는 음악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그 매개체는 음반이 된다.
그런 이유로 음반 하나는 영화나 책 못지 않게 스토리라는 것이 들어있으며, 하나하나 이야기 전개가 된다.
그리고 그것이 음반 전체로 들었을 때, 청자는 비로소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다.
소니의 네트워크 워크맨은 MD에 이어서 그런 존재였다.
이 때 등장한 소니의 프로그램 '소닉스테이지'는 PC에 음반 CD를 넣고 리핑을 시키면 자신이 알아서 라이브러리를 생성하고, 네트워크 워크맨에 넣어준다.
또한 이 때 등장한 MS 시리즈의 네트워크 워크맨은 용량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메모리 스틱을 기반으로 작동되도록 만들었다.
즉, 용량은 무제한에 가까운 것이다.
가령 예를 들어 QUEEN의 음반 CD 3개를 갖고 있다면 메모리 스틱 128MB짜리를 3개를 사서 각 메모리 스틱에 앨범을 넣고, 메모리 스틱에 라벨을 붙인 뒤 음반처럼 쓰면 되는 것이다.
또한 소니는 mp3 코덱에 음질 저하로 인한 불만이 늘 있었다.
(또한 mp3 코덱을 만든 독일의 어쩌고저쩌고에게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 마음에 안들었다라는 말도 있다.)
그런 이유로 소니는 NET MD에서 이용중이던 ATRAC 코덱을 개선시킨 디지털 코덱을 만들고 이후에는 더 발전시킨 ATRAC3, ATRAC3 PLUS 등의 코덱을 만든다. (로스레스는 빼자.)
이 ATRAC 코덱은 연구를 통해 mp3보다 음질이 향상되었으며 저전력 설계가 가능하다.
또한 음향기기 제조사의 자존심에 걸맞게 음질, 음색에 늘 집착을 하는 소니는 이 MS시리즈에 메가베이스 음장을 탑재한다.
메가베이스는 소니의 CDP 라인업 DISCMAN에 쓰이던 그것으로 포터블 기기를 통들어 저음의 절정은 메가베이스로 전설처럼 전해진다. (진짜로..;;)
그런 메가베이스는 네트워크 워크맨의 최초 제품에 탑재하여, 큰 주목을 받았으며 소니 팬들을 더욱 설래이게 하였다.
소니의 첫 네트워크 워크맨은 그렇게 음악에 대한 소니의 철학이 담긴 그런 물건이었다.
근데, 왜 실패했을까..?
사실 너무 뻔해서 끄적거릴 필요도 없다.
예전의 소니는 멋지다라한 철학에 그럴싸한 구성으로 디지털 기기의 최고 군림자로 자리 잡았었는데..
지금의 소니는 철학만 그럴싸하고 구성이 엉망이다.
네트워크 워크맨의 실패 원인도 그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일단 ATRAC 코덱을 작동시킬 수 있는 구동 프로그램 소닉스테이지가 어설프기 짝이 없었고, 각종 버그와 다운 현상, 고사양으로 프로그램이 엉망이었으며..
일단 MS시리즈 자체가 고가였다.
게다가 그 당시의 메모리 스틱의 가격은 어마어마해서 일반인이 음악을 위해 다가가기에는 너무 먼 산이었다.
내가 고1, 그러니까 2003년 말 경 메모리 스틱 128MB를 10만원에 구입했었으니 그 이전에는 상황이 어떠했는지 짐작이 갈 만도 하다..(-_ㅡ;;)
게다가 이미 대세는 mp3 코덱으로 굳히고 있었고, 소비자들은 mp3 코덱을 지원하지 않는 소니의 네트워크 워크맨을 외면했다.
후에 미국 시장에서 아이팟이라는 괴물이 등장한다.
아이팟의 성공 원인은 미려한 디자인이 아니고, 사용하기 쉬운 인터페이스 덕분이었다.
그 전의 mp3p는 사용자들이 사용하기 불편하기 그지 없었기 때문이었다.
우리 나라의 아이리버 역시 그것이 성공 포인트였다.
하지만, 소니의 그것은 그 부분에서 부족했다.
일단 프로그램이 엉망이니, 할 말 다하지 않았는가..
이후 하드피인 아이팟을 보고 떠올랐는지 소니의 최초 하드피인 20GB, NW-HD1이 출시되면서 소니는 디지털 코덱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된다.
이후 시간이 흘러 mp3 코덱을 외면할 수 없었고 뒤늦게야 소니는 mp3 코덱을 지원한다.
그것이 바로 두번째(세번째일 수도 있지만, 상징성 때문에) 하드피 NW-HD3.
그러나 이 부분도 참 재미있다.
mp3 코덱을 지원하긴 하는데, HD3의 자랑거리였던 디지털 음장을 mp3 파일 재생시에는 할 수가 없었고.
배터리 시간도 mp3 파일을 재생할 때에는 짧아졌으며, 결정적으로 음질 저하가 발생했다.
소니에서는 이에 대해 ATRAC 코덱의 우수함이 증명된다고 떠들었지만, 소니 팬조차 이를 믿지 않았다.
단지 소니가 ATRAC 코덱에 미련이 남아 저렇게 더러운 짓을 한다고 말했다.
ATRAC 코덱 역시 단지 CD 음질을 압축시킨 것에 지나지 않는데, 더 좋을리가 있는가?
솔직히는 차이가 있기는 하다.
실제 mp3p에서 들어보면 차이가 분명히 있고, 몇몇 소니 매니아들이 객관적인 자료를 내밀기도 했다.
하지만, 그 차이는 정말 미미하다.
실제 사람들은 CD와 mp3 파일의 음질도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찌 ATRAC과 mp3 코덱을 구분하겠는가..;;
사설이 길었고, 어쨌든 그렇게해서 이후의 소니 네트워크 워크맨도 mp3 코덱을 모두 지원하게 된다.
하지만, 소니는 여전히 디지털 코덱은 음반 CD에서 추출해서 듣는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은 전혀 다른 길로 가고 있었고, 오히려 시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한 애플 아이팟만이 성공의 길을 걷고 있었다.
사람들의 음악에 대한 가치관이 바뀐 것이다.
옛날처럼 음악을 한번 듣기 위해 레코드판을 소중히 닦고 진공관 앰프를 20분간 예열시키면서 음악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이 아닌.
단지 머리 속에 떠오르고 그것을 들었을 때 그냥 흥이 나면 그것이 음악인 것이다.
이미 가요 음악은 예술로써의 가치를 잃어버리기 시작했다.
(근데, 사실 재미있는 것은 소니가 그런 철학관이 있는 것도 있겠지만, 그들이 음반사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고집을 부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더 정확한 답일지도 모른다. ;;)
아아.. 다시 본론으로..
그러그러해서 소니는 mp3 코덱을 지원했으나 ATRAC 코덱 역시 버리지 않는다.
그리고 이후 계속해서 소니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소니 mp3p에서는 ATRAC을 재생시켜야 제대로 된 음이 나온다..라는 말들이 나돌았다. (나 역시 음반을 리핑 할 때에는 ATRAC 코덱을 이용한다. 분명히 차이가 있다..라는 것이 내 생각.)
그런데 저~ 위의 사진상의 네트워크 워크맨 NW-S610F.
아..
소니가 이제서야 무릎을 꿇었다는 증거물이 된다.
ATRAC 코덱을 지원하지 않는다.
mp3, WMA..
게다가 AAC를 지원한다. (이는 올해 초쯤에 지원이 되었다. 애플의 코덱.)
소니의 울며 겨자 먹기식의 무릎을 꿇는 모습이 선명하다.
하지만, 난 이러한 소니를 좋아한다.
나 역시 음악에 대한 철학은 무조건 음반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음악으로 하나의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은 음반밖에 없다.
그 가수의 철학과 생각.. 그것들을 읽을 수 있는 것은 음반 전체를 듣는 일이고, 그 음악을 듣는 데에 예의를 갖추는 것이 된다..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음악을 통해 내 인생이 만들어졌으므로 그 음악을 들으며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라는 것이 내 주의이며, 소니는 그에 합당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다른 제조사들과는 달리 여전히 소니 네트워크 워크맨은 그들만의 음을 내어주고 있으며, 음악을 듣는 재미를 선사한다.
그래서 소니를 좋아한다.
하지만, 시장 상황은 나나 소니와는 정반대로 가고 있어 소니가 시장에 굴복하지 않는 것에 대해 소니 팬으로써 항상 불만을 토로하지만, 뒤늦게 어쩔 수 없이 무릎을 꿇는 소니의 모습에 측은함을 느끼기도 한다.
네트워크 워크맨에 대한 생각 정리는 여기까지.
나중에 To Be continue.
[까만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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