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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이란 단어는 유럽의 부르주아들의 정체성 확립에 의해서 '발명'된 단어이다.
학교 수업의 와중에 들었던 수많은 얘기들 중 하나.
나는 집에 돌아와 관련 문서를 찾기위해 구글과 네이버를 오고 가며 검색을 시도했으나 내가 바라던 명쾌한 답변을 기록한 문서는 찾지 못했다.
그나마 몇자락 끄적거린 문서를 찾았을 뿐.
『 한편, 사회의 주도적 세력을 형성한 부르주아도 계급적 정체성을 강화시켰다. 경제와 정치에서 그들의 영향력이 확대되었을 뿐만 아니라, 문화적 동질성도 제고되었다. 부르주아 계급의 충원과 내적 구조가 이 시기에 훨씬 복잡하게 되어 간단하게 설명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부르주아가 공통으로 추구하고 집착한 ‘생활양식’은 쉽게 확인될 수 있다. 첫째, 이들은 교양을 강조하는 중등교육과 대학교육을 이수하고, 둘째, 전통귀족과 구별되는 스포츠골프, 자전거타기, 테니스--를 추구하며, 셋째, 교외 지역에 모여 살면서 그들만의 사회적 연대와 응집력을 증대시키려 하였다. 20세기 초에 부르주아의 사회적 지위와 문화적 정체성이 적어도 서유럽에서는 절정에 이른 것이 분명하였다(제7장). 그러나 이와 동시에 역설적이게도 부르주아는 “새로운…물질적 안락 속에서…그들의 역사적 사명을 상실”하여가고 있었다. 왜냐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그들이 19세기를 통해 줄곧 추구하고 강조하던 ‘이성과 진보, 자유와 민주주의’가 점차 설 땅을 잃어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p. 190).』 - 찾은 문서 중 일부.
부르주아, 그들은 그간의 혈통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었던 왕족과 차별되기 위해 그들만의 '것'을 만들었고, 그것은 그들의 정체성 확립의 도구라고 부를 수 있다고 판단된다.
우리나라가 근대 사회에 들어 '민족'이란 단어를 만들어 낸 것과 마찬가지 의미일듯.
뭐, fact는 fact일뿐.
여기서 나는 다른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초등학교 시절, 교과서에 '개성'이라는 단어를 배우면서 '나의 개성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했었던 적이 있었다.
물론 초등학생 시절 그 생각은 몇 초만에 지나간 잠깐의 생각이었으나 후에 중학생이 되어 머리가 커져감에 따라 그 생각은 생각의 생각을 거듭하게 된다.
그런 시간이 흘러 '그 때의 나'를 바라보는 '현재의 나'는 저 위의 부르주아들과 같이 나만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행동 양식, 즉 그들이 '교양'이라고 불렀던 것을 만들었던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사람 각각에 따라 삶의 양식이 있고, 일명 스타일이라는 것이 있다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으나..
나는 '나다움'이라는 것을 만들기 위해 그랬던 것은 아닐까..라는 그냥 지나가는 생각일 뿐.
부르주아, 그들은 걷는 방법부터 시작해 일상 세세한 부분까지 지침서를 만들어 냈었다.
정체성 확립 = 차별화.
위 공식은 과연 성립하는가?
PS. 같은 맥락으로 나는 '사용자 편의성을 생각한다.'라는 철학을 가진 애플社를 좋아하고, '장인 정신이 들어간 전자 기기만을 만든다.'라는 철학을 가졌었던 '예전의' 소니社를 좋아한다.
무엇이든 정체성을 갖다..라는 것은 멋진 것임에 틀림없다.
PS2. 자꾸 흔들리며 정체성 확립에 다시 생각하는 요즘 그닥 도움 안되는 생각인듯.. (-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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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만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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